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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열린 대화는 나의 편향을 인지할 때 시작돼요”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오홍석 기자

2023. 02. 24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편향의 함정. 아이비리그 심리학과를 통틀어 정교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안우경 심리학과 교수를 만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오홍석 기자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비리그 심리학과 최초 정교수로 임명된 한국인이다.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비리그 심리학과 최초 정교수로 임명된 한국인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는 일찍이 인간은 자신이 믿는 사실이 틀리게 판명돼도 이를 부정하는 편향적인 존재임을 설파했다. 페스팅어의 말대로 우리는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실을 믿고 싶은 대로 해석해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간의 비합리적인 심리학적 기제, 이른바 편향(bias)을 연구하는 분야가 인지심리학이다.

편향 관련 연구는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최근 사회 전반에 편향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으며, 기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편향을 그대로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 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간의 편향은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최근 편향을 주제로 한 책 ‘씽킹 101’을 출간한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를 만나 물었다. 인터뷰 당시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던 그와의 인터뷰는 비대면 화상통화로 진행됐다.

안 교수는 “40년 가까이 미국에 살았지만 여전히 언어의 장벽이 존재해 영어로 강의할 때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또한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일종의 편향임을 설명하며 “(강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늘 더 구체적인 예시와 자료를 준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그의 수업은 예일대 인기 강의로 거듭났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편향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 편향

안우경 교수의 수업은 예일대에서 인기 강의로 손꼽힌다. 그의 강의를 묶어 출판한 신간 ‘씽킹 101’.

안우경 교수의 수업은 예일대에서 인기 강의로 손꼽힌다. 그의 강의를 묶어 출판한 신간 ‘씽킹 101’.

인간의 편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80년대는 AI 연구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어요.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무척 경이롭게 느껴졌고, 인간의 전반적인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인지과학 쪽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러다 조교수 시절,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인간의 편향에 관한 연구가 쏟아져나왔어요. 관련 내용으로 강의를 하게 됐고 그 관심이 지금까지 쭉 이어진 거죠. 단순히 편향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걸 넘어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아요.



연구, 강의로 바쁘신 와중에 대중서까지 쓰셨습니다.

저는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교류하는 걸 참 좋아해요. 책은 제가 가르치는 강의에 기반해 썼어요. 원래 이 강의는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우연히 교양 수업으로 열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수강생이 500명을 넘게 됐죠. 인기가 많아 유명 강의로 알려지면서 출판 제의가 왔어요. 학생들이 말하길 수업 내용에 실생활에 적용할 부분이 많다고 해서 책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편향이 사회에 끼치는 부작용이 많습니다. 인간은 왜 이렇게 많은 편향을 가지고 진화했나요.

제가 시험에서 학생들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인데요(웃음). 편향 자체는 나쁜 게 아니에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정보를 접해요. 뇌는 고도로 발전한 AI와 유사하지만 매일 접하는 방대한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없어요. 만약 우리가 AI처럼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해 체스를 둔다면 평생 한 수도 두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AI가 수없이 많은 정보를 학습해야 판별할 수 있는 문제를 우리는 단번에 식별해내요. 눈앞에 호랑이가 나타나면 DNA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잖아요.

편향이 꼭 나쁜 건 아니군요.

맞아요. 편향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 같은 거죠.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엄청난 인지 능력을 갖게 됐지만 놀라운 성능의 부작용이 종종 안 좋은 결과를 낳는 거예요. 인간은 살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사물과 사안을 판단해요. 각자의 경험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들 간 충돌이 불가피한 거죠.

사람 사이에서 편향으로 인한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타인이 자신의 의도를 파악하리라 자주 과신하죠. 유명한 실험인데, 실험자가 중의적인 표현이 적힌 이메일을 지인에게 보냈을 때 실험자의 대부분은 80% 이상의 확률로 지인이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거라고 예상해요. 실상 의도를 정확히 알아채는 비율은 50% 남짓이에요. 우리는 구체적으로 소통하기 전까지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상대에 대해 곧잘 오해해요. 그러니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으리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버리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교수님 같은 심리학자도 자신의 편향을 발견할 때가 많은가요.

물론이죠.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이야기인데요. 어느 날 길을 지나다 아이가 신호등을 가리키며 “노란불을 왜 노란불이라고 부르느냐”고 묻더라고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싶어서 “노란색이니까 노란불이지”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노란불이 아니라고 자꾸 그러는 거예요. 저는 아이가 색맹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정말 노란불은 노란색이 아니에요. 주황색에 가깝죠. 이런 게 사고의 오류죠. 저도 노란불이라는 언어의 틀에 갇혀 노란불은 당연히 노란색이겠거니 생각한 거죠.

편향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누구도 틀릴 수 있으니 절대 확신하지 말라’일까요.

맞아요.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은 확실하지 않느냐 반문하기도 하는데, 이 명제도 지금까지 모든 인간은 죽었다는 사실에 근거한 귀납적 결론일 뿐이죠. 미래에는 변할 수 있어요. 우리가 최선을 다해 알아낸 사실을 바탕으로 최선의 추측을 하는 것뿐이에요.

교양과목이라면 대체로 갓 성인이 된 학생들이 수강생의 주를 이루기 마련. 여타 세대에 비해 유난히 높은 불안감을 보이는 요즘 학생들을 의식해서일까, 책에는 안우경 교수가 학생들에게 조언하는 듯한 문장이 여럿 있다. 인간이 긍정적인 정보에 비해 부정적인 정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부정성 편향’을 다룬 챕터에서는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요한 것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인간이 미래의 보상을 과소평가하는 편향을 소개하면서도, 지나친 자제력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미래의 최종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책에 인생 선배의 조언 같은 문구가 여럿 담겨 있는데요.

요즘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하죠. 안쓰러워요. 코로나19 팬데믹에 SNS까지. SNS는 ‘유창성 효과’를 유발해요. 남들은 다 쉽게 잘하는 것처럼 보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더 불안해지죠.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어요. “너희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예일대만 들어오면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열심히 한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 인생이 쉬워졌냐”고 물으면 다 웃어요. 산다는 건 원래 어려운 일이에요. 원하는 걸 성취했다고 한들 행복이 오래가지 않아요. 사람은 금방 적응하거든요. 사람 욕심은 정말 한도 끝도 없고, 그래서 난관 역시 끝이 없죠. 그러니까 그때그때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앞으로 또 힘들 거란 사실을 알고 살아야 해요.

AI는 인간을 대체할까

인터뷰 당시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던 안우경 교수와 비대면 화상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당시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던 안우경 교수와 비대면 화상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2년 끄트머리에 등장한 ‘챗GPT’는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시점에도 여전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언론과 대중에 미친 파장에 비해 전문가 집단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딥 러닝의 대부’라 불리는 얀 르쿤 메타 수석 AI과학자는 “챗GPT는 굉장히 새롭거나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챗GPT의 혁신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챗GPT는 다시금 사회 전반에서 미래에 AI가 끼칠 영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AI가 가까운 시일 내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의된 사실이다. 일례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인지 편향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10년 만의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에서 인간이 잡음(노이즈)으로 인해 편향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그는 잡음을 줄이는 방법을 설파하면서도, 이미 AI가 인간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한다. 카너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불완전성(편향)을 연구하는 안우경 교수는 AI가 인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챗GPT의 성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챗GPT 같은 AI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닙니다. 이미 1960년대에 로빈 도스라는 심리학자가 회귀분석을 통해 상담사를 방문한 내담자의 자살 가능성을 예측했는데요. 통계에 의거한 의사결정이 그 어느 상담사보다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았어요. 책 ‘노이즈: 생각의 잡음’에도 등장하지만 판사들도 아침에 뭘 먹었는지, 날씨가 어떤지, 배우자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영향을 받아 판결을 내리잖아요. 인간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반면 통계 처리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AI의 성능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죠.

AI 판사가 인간 판사보다 더 일관성 있고 합리적인 판결을 내놓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인간 판사를 고집할까요.

심리학자로서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반감을 보인다는 거예요. 인간이 얼마나 편향적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저를 채용한 교수님은 채용 과정에 면접을 굉장히 불신하세요. 짧은 시간 동안 받은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고, 질의응답할 때도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시죠.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지원자의 이력과 성과를 봐야지, 면접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세요. 저도 개인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고요.

그렇다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건가요.

아직 AI가 미흡한 면도 많아요. 가령 AI가 모는 트럭이 있어요. 오른쪽에는 헬멧을 쓴 사람, 왼쪽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트럭이 둘 중 1명과 부딪혀야 하는 상황일 때 어느 쪽으로 핸들을 틀어야 할까요. 헬멧을 쓴 사람이 교통법규를 준수한 사람이니 반대쪽으로 틀어야 할까요. 그런데 헬멧을 쓴 사람을 치었을 때 죽을 가능성이 더 낮잖아요. 이런 윤리적인 질문을 AI는 어려워해요. 의사나 판사들은 윤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은데,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문제가 대다수잖아요. 미래에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아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 버려야

안우경 교수는 “인간의 인지 편향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안우경 교수는 “인간의 인지 편향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인지 편향의 부작용이 도드라지는 또 다른 분야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다. 동서를 가릴 것 없이 듣고 싶은 뉴스만 취사선택해 믿고, 사실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향은 과거에 비해 짙어졌다.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의 골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기저에는 정보를 편향적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본능이 자리하고 있다. 과연 사회 전반에서 편향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간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 편향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람들이 자신의 편향을 인지한다면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는 건 잠깐 사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평생 한 사람의 경험에 기반한 시각이거든요. 그 사람의 의견을 바꾸려면 그가 여태 습득한 모든 정보를 완전히 다 뒤바꿔놓아야 하죠. 쉽지 않은 일이에요. 다시 말하면, 편향에 빠진 사람을 미친 사람이나 머리 나쁜 사람 취급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상대방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니까요.

편향에 빠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요. 그런 사람들도 존중해야 하는 걸까요.

의도를 갖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구분해야겠죠. 모든 사람을 용서하자는 말이 아니에요. 편향을 완전히 바로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짜 뉴스의 폐해가 극심함에도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중요할까요.

가짜 뉴스에 대해 강의하기도 하는데요. 연구 결과들이 나와는 있지만 아직 엄밀하게 검증되지 않는 내용도 많아 책에 포함하지는 않았어요. 가령 인간은 될 수 있으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기자님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텐데, 혹시 언제 어디서 이 사실을 배웠는지 기억하나요.

음… 아니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리 대부분이 수집한 정보는 기억하지만 출처는 곧잘 잊어버려요. 또 SNS에서 말도 안 되는 정보를 접해도 처음에는 의심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정보에 노출되면 사실로 믿는 경향이 있죠. 편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출처를 확인하고, 사실을 의심해야죠. 다만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기에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뾰족한 답을 드리기 어렵네요.

마지막으로, 인지심리학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인지심리학은 인간관계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열린 대화를 가능하게 해요. 인간이 얼마나 틀리기 쉬운지를 보여주는 학문이다 보니 비단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켜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사람을 겸손하게 해요. 늘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에 어떤 일이 잘못됐을 때 함께 원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죠. 저는 이런 면에서 인지심리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안우경교수 #씽킹101 #인지편향 #여성동아

사진 박해윤 
사진제공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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