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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fluencer

대세는 재롱둥이! 아내 위한 쇼맨십 펼치는 ‘변 서방’

이경은 기자 alien@donga.com

입력 2023.01.12 16:20:12

날렵한 턱선과 조각 같은 몸 자랑이 대부분인 인스타그램 ‘릴스’ 판에 생태계 교란종 ‘변 서방’이 떴다. 두툼한 턱살에 출렁이는 뱃살, 게다가 임자 있는 유부남? 조금 특별한 그의 등장이 심상찮다.


“어~ 자기~? 우리 뽀뽀 안 한 지 정말 오래됐어~♥”

애교 만점 ‘끼 부리는 남편’이 나타났다. 랜선 아내 여럿 만드는 인스타그램 릴스(reels·인스타그램 플랫폼의 짧은 영상) 스타 ‘변 서방’이다. 체크무늬 잠옷, 불룩한 뱃살, 새침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 10대부터 60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그에게 빠져드는 이유다. 아내를 위한 각종 ‘쌩쇼’는 물론, NCT DREAM의 ‘캔디’, IVE의 ‘After LIKE’ 등 아이돌 노래 댄스 커버도 한다.

릴스를 넘기던 손가락을 잠시 멈칫하게 하는 이 남자, 알고 보면 배우 경력까지 있는 양파 같은 사람이다. 콘텐츠를 올렸다 하면 조회수가 기본 50만, 대박 치면 300만을 훌쩍 넘는다. 변 서방의 본체 변준석(33) 씨와 촬영감독인 아내 홍예리(31) 씨를 함께 인터뷰했다.

먼저 소개 부탁드려요.

변, 홍 | 저희는 경기도 화성에서 반려견 유치원과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결혼 2년 차 변 서방·홍예리 부부입니다.



최근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홍 | 확실히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어요. 전남 순천에 갔다가 우연히 자매 두 분을 만났는데 저희를 보고 너무 반갑다며 펑펑 우셨어요. 깜짝 놀랐어요.

변 | 생각보다 (팬들이) 잘 알아보세요. 저는 건강 검진하러 병원에 갔다가 간호사 한 분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어요. 엄청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기분 좋게 찍었죠(웃음).

주변 반응도 궁금해요.

홍 | 친정 엄마는 매일 전화로 응원해주세요. “오늘은 저번보다 팔로어 1만이 늘었네~” 하면서요.

변 | 저희 부모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쟤, 또 저러는구나~’ 그런 느낌이요(웃음). 지인 반응은 달라졌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때보다 지금 연락이 훨씬 많이 와요.

변 서방의 이력은 꽤 특이하다. 변준석 씨는 과거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 활동했다. KBS 드라마 ‘장영실’의 최율, 영화 ‘올레’의 지미, 영화 ‘스피드’에서 최서원 등의 배역을 맡았다. 17세 때부터 시작한 배우 생활은 2년 전 JTBC 드라마 ‘허쉬’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젠 반려견 ‘뚜뚜’ 입양 후 배운 애견 미용이 그의 본업이다.

“‘변 서방’과 ‘변준석’ 말투는 달라”

처음 영상을 올린 계기가 궁금해요.

변: 처음에는 춤추는 영상 위주로 가볍게 올렸어요. 그때는 팔로어가 1000명 정도였어요. 당시에는 지인들 반응만 있었죠. 그러다 건강 음료를 먹으면서 아내와 얘기하던 중 음료수를 뿜는 영상이 인기를 얻었어요. 그때부터 팔로어와 조회수가 다 1만 단위로 늘었어요.

새침데기 남편 콘셉트가 개성 있어요.

홍 | 제 말투를 (변 서방이) 따라 한 결과예요. 제가 가끔 착하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서울말과 사극 말투를 섞어 얘기하는데 그걸 곧잘 따라 해요.

변 | 원래 제 말투도 부드럽고 나긋나긋해요. 가끔 성정체성을 오해하는 분들도 있죠(웃음). 웨딩 사진이나 아내를 보면 “아니었구나~” 하시더라고요.

진짜 말투를 밝히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변 | 영업비밀 느낌이죠(웃음). 길에서 팬과 마주치면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요. 변 서방 목소리로 얘기해야 할지, 진짜 목소리로 얘기해야 할지 고민하거든요. 본모습으로 어디 나서긴 자신 없고, 부끄럽지만 잠옷을 입고 목소리를 바꿔 변 서방이 되면 날아다니는 기분이에요. 이 말투를 고집하는 이유죠.

홍 | 남편이 본래의 자기 말투로 얘기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면 인기가 떨어질 거라면서 절대 안 된대요. 그래도 (원래 말투를) 알 사람은 모두 알아요. 남편이 찍은 영화와 드라마에 원래 말투가 나오니까요. 가끔 거기에 팬들이 “변 서방 진짜 목소리다!”라고 댓글도 달아요.


“연애할 때부터 아내 웃기려 ‘쌩쇼’”

변 서방의 주력 콘텐츠는 자유분방한 뱃살이다. 그의 정체성과 같은 남색 체크무늬 파자마 룩에 딸기를 먹을 때도, 쫄쫄이 줌바 의상을 입고 춤을 출 때도, 아동용 공주 목걸이로 걸 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을 따라 할 때도 항상 출렁이는 뱃살은 그의 앙큼한 자신감을 더 빛나게 한다.

킬링 포인트는 역시 뱃살인가요.

홍 | 뱃살을 좋아하는 분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30대 아들을 둔 어머님들이 귀엽다고 좋아하세요.

변 | 뱃살은 어릴 때부터 자부하던 필살기예요. 배우로 일할 땐 배에 힘을 줘서 숨겨야 했는데 지금은 되레 내밀고 있으니 편해요. 최근엔 다이어트 업체서 광고 제의가 들어와 살을 빼고 있는데 팬들이 떠날까 걱정이에요.

‘쌩쇼’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변 | 아내를 웃기려고 한 거죠. 연애할 때부터 제가 해온 거예요. “예리야, 나 좀 봐!” 하면서요. 여러 번 봐서 웃기지 않을 법한데 항상 좋아해줘요. 아내는 그런 제 모습을 찍어서 올리는 거예요.

콘텐츠가 기획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군요.

홍 | 제가 주제를 던지면 (남편은) 그걸 본인 것으로 잘 흡수해요. 공주 목걸이도 원래 뚜뚜가 쓰던 걸 남편에게 제안해본 거예요. 표현력이 좋아요(웃음).
항상 촬영을 대기하고 있는 건가요.

홍 | 예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행동을 (남편이) 하고 있으면 찍었는데, 요즘엔 말투가 갑자기 변 서방으로 바뀌면 ‘릴스 찍으려나?’ 싶어서 카메라를 켜요(웃음). 남편이 제 휴대전화 배터리 체크를 하더라고요.

표현력은 연기 경험 덕이겠죠.

변 | 연기할 땐 이렇게 못 했어요. 멋지게만 보이고 싶었거든요. 배우 하면서 칭찬도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무엇보다 꾸며진 환경이 너무 불편했어요. 제 본모습대로인 지금이 편해요. 그런 이유로 배우를 그만뒀는데 유명해지니 연기에 대한 욕심이 다시 조금씩 생기네요(웃음).

변준석 씨는 아내와 본인을 소속사 대표와 배우에 빗댄다. 아내가 콘텐츠 기획, 관리, 촬영까지 도맡아 하는데, 역할이 하나 더 있다. 릴스 아웃트로를 장식하는 아내의 ‘깔깔깔’ 웃음소리다. 부부 인터뷰 현장도 영상 그대로였다. 잠시 진지하게 이야기하다가도 서로 얼굴만 보면 웃음을 터뜨렸다.

두 분은 처음 어떻게 만났나요.

홍 | 우연히 들른 식사 자리가 첫 만남이었어요. 안부 인사 겸 사는 곳을 물어봤는데 재벌가 막내아들이라도 된 듯 “저 삼성동 살아요!” 하는 거예요.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볼수록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변 | 친형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주 작은 자취방에서 살고 있었는데 괜히 있는 척해봤어요(웃음).

부부 사이를 부러워하는 분도 많아요.

홍 | “저런 남편 만나고 싶다” “결혼 욕구가 생긴다”는 댓글을 많이 봐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하지만 많이 싸우기도 합니다. 둘 다 고집이 세서요. 다른 부부와 비슷할 것 같아요.

변 | 아내는 그런 댓글을 보면 같이 한번 살아보라고 해요. 영상이 안 올라가면 그날은 싸운 거죠(웃음).

‘빵’ 뜬 부부에게 다짐이 있다면요.

변 | 릴스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됐어요. 흔히 ‘반짝스타’라고 하죠.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 많은데 저희는 한순간 갑자기 된 느낌이라 조심스러워요. 요즘엔 눈에 띄는 모든 게 촬영 소품으로 보일 만큼 열정에 차 있습니다. 언제나 초심으로 찍을 거예요.

홍 | 종종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저희 영상 덕에 재밌게 웃었다는 반응을 보이면 정말 뿌듯해요. 인터뷰를 계기로 앞으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변서방 #랜선남편 #릴스스타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캡처 유튜브 ‘ARIRANG K-POP’ 캡처



여성동아 2023년 2월 7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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