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대표.[동아일보DB]
‘디토’ 뮤직비디오에 ‘뉴진스다움’을 잔뜩 묻혀낸 이들은 누굴까. 아이러니하게도 주로 광고를 만들던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이다. 2007년 신우석(40) 대표가 만든 돌고래유괴단은 2016년 ‘안정환의 파워무비(캐논 광고)’로 이름을 알렸다. 이를 통해 신 대표가 가진 유머와 스토리텔링 능력을 증명해냈다. 이후 ‘압도적쓱케일(쓱닷컴 광고)’, 영화 ‘잠은행(2019)’ 등으로 화제가 됐다. 아래는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갇히거나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쇼핑몰 '슥 닷컴' 광고에서 웹툰 작가 주호민이 신선식품으로 배송할 ‘문어’를 연기하는 장면. [유튜브 '돌고래유괴단' 캡처]
이름에는 아무 뜻이 없어요. 그런데 아주 오래 전, 팀원들과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를 바다에 풀어주자는 얘기를 한 적은 있어요. 당시엔 농담처럼 한 이야기지만 어쩌면 그게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추구할 가치에 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우리의 행보가 어딘가 갇히거나 무엇인가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해요.
돌고래유괴단이 추구하는 가치가 자유군요.
사실 딱히 추구하는 게 없는데 대충 그럴싸하게 말해봤어요(웃음).
지금까지 만든 광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는다면요.
‘연극의 왕(그랑사가 광고)’ 프로젝트요. 유아인, 신구, 엄태구, 이말년, 주호민, 배성우, 조여정, 박희순, 이경영, 태연, 양동근 등 여러 인물이 초등학생으로 출연해 연극 공연을 펼치는 이상한 광고였어요.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기괴한 콘셉트 때문에 캐스팅 단계부터 문제가 됐죠. 자신이 어떻게 보일 지 걱정하는 배우들에게 믿어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요. 또, 어린 아이 10명과 함께 촬영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모든 컷이 아이의 몸에 배우 얼굴을 합성해야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라 후반 작업도 긴 시간이 소요됐고요. 게다가 광고업계에서는 1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으로 흥행했던 전례가 없어 여러모로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죠.
한편, 딱히 추구하는 가치는 없다던 신 대표에게도 희망사항은 있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20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한 ‘아스날’이라는 축구팀이 있습니다. 어차피 우승을 못할 거 저도 감독이니 (아스날을) 한 시즌만 지휘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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