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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치아 관리가 건강의 시작

치과 의사 김경혜

입력 2022.12.12 10:00:01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정말 ‘100세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80~90세의 나이로 정정하게 오신 분들이 임플란트를 심어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다. 그때는 비용을 생각해 일단 환자분에게 최소한의 치료를 권하는데, 오히려 이들은 “단 하루를 살아도 먹고 싶은 거 먹으며 살고 싶다”면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겠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시는 고령의 환자분 중에는 보청기를 낀다는 점 말고는 허리도 꼿꼿하고 기억력도 좋은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는 수술하고 나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체크를 받아야 하는데, 그때마다 정확한 시간에 내원해 건강을 과시하시는 분들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80세가 넘은 정정한 환자분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중요한 건 일상생활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1 채소와 과일을 가까이한다.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흔히 장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는데, 치아 건강에도 매우 좋다. 아삭아삭한 섬유질을 씹는 행위는 잇몸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치아 주변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채소와 과일은 수분을 많이 함유해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등 입안의 자정작용을 돕는다. 침 분비가 많으면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2 당분이 든 음료수를 멀리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믹스커피는 아쉽게도 치아에는 좋지 않다. 바로 당 성분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잇몸 뼈가 점점 사라지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데, 치아 뿌리는 치아 머리와는 달리 매우 약하다. 특히 설탕에 취약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당이 든 음료수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 중 치근우식(치아 뿌리의 충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설탕이 든 믹스커피를 마신 후에는 반드시 바로 양치나 가글을 하자. 노출된 치아 뿌리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레진 등으로 덮어 보호하거나, 표면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1000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조금 귀찮더라도 3~6개월마다 치과에 내원해 불소 도포를 받는 것도 추천한다.

3 6개월마다 잇몸치료를 받자.

아무리 집에서 양치를 열심히 하더라도 치아 표면에는 치석이 생기기 마련이다. 한번 생긴 치석은 딱딱해져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40대 이상이라면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들러 치석 제거를 받는 게 좋다. 치석 제거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개인은 전체 비용의 30%만 지불하면 된다. 대한치주과학회 논문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 있는 환자는 당뇨 및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잇몸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3배 높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잇몸치료는 필수인 셈이다.

#치아관리 #백세시대 #여성동아


치과 의사 김경혜의 예쁜 치아 이야기
13년 경력의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철과 전문의로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한번에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양대병원 치과보철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한양대병원 치과 외래교수, 대한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대한치과보철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대한심미치과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펠로를 역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여성동아 2022년 12월 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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