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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부러울 것 없는 여배우의 파격 변신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1.11.17 11:02:43

단아하고 우아하며 기품 있는 얼굴로 독보적인 오라를 뿜어내온 이영애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말 이영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거친 모습에 놀라면서도 그녀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부스스한 머리칼, 푸석푸석한 얼굴,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줌마. 우리가 알던 그 이영애(50)는 온데간데없고 망가진 중년 여성이 TV 속을 가득 메웠다. 10월 30일 첫 방송된 JTBC 드라마 ‘구경이’에서 이영애는 형사 출신으로 남편을 잃고 삶의 의지를 상실한 채 게임 폐인으로 살아가다가 NT생명 직원인 후배 나제희(곽선영)의 도움 요청으로 보험조사관이 돼 완전범죄로 위장된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 구경이 역할을 맡았다. 첫 방송에서 이영애는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복수심 가득한 여인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던 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에 없던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단아함의 결정체’였던 그녀가 돌연 정형화된 틀을 깬 까닭은 무엇일까. 이영애는 첫 방송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상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여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대본을 보고 또 보는데도 (이해가 가지 않아) ‘내가 머리가 나빠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했다”며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그동안 내가 해보지 못했던 색깔, 보여주고 싶었던 색깔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내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설마 이영애? 진짜 이영애!

외형적 변화에 성공을 거둔 것과 더불어 구경이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것을 두고도 호평이 쏟아졌다. 컴컴한 방 안에서 술과 게임으로 연명하고 산발에 맨손으로 파리를 때려잡는 거친 면모를 지녔는가 하면, 일단 촉이 온다 싶으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너스레를 떨며 수사하는 종잡을 수 없는 구경이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했기 때문. 다소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할 법도 한데 그녀는 “촬영하면서 재미있었고, 현장에 가는 것도 즐거웠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들뜬 심경을 전했다.

실제 이영애의 삶을 생각하면 구경이와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을 것만 같다. 초콜릿 CF 한 편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그녀는 1990년대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이미지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고, 드라마 ‘대장금’ 이후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9년 하와이에서 스무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2011년에는 이란성 쌍둥이 승권과 승빈을 낳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을 여러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반면 드라마 ‘구경이’ 속 이영애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식도 없이 은둔형 외톨이로 살며 수사에만 목숨을 거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로 등장한다.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와 실제 모습에 비슷한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 저를 이상하게 보실 것 같고, 아니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며 “누구나 내면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마무리하겠다”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만 지었다.

워낙 기존과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도 그녀를 바로 알아보는 이가 적었다고. 1, 2회의 배경인 경상남도 통영에서 촬영을 하던 당시 그녀는 “길 가던 아주머니들이 산발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이영애를 닮은 사람 같은데, 아기 엄마가 왜 저러고 있겠느냐’는 얘기를 하셨다고 들었다”면서 “그분들이 방송을 보면 이영애가 왜 산발을 하고 있었는지 아실 것”이라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영애는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 사이에도 잘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사랑받은 김해숙과 곽선영, ‘킹덤’ 속 야심에 찬 왕비로 눈도장을 찍은 김혜준, 넷플릭스 ‘D.P.’로 깊은 인상을 남긴 조현철 등과 조화를 이룬다. 이영애는 “제목은 ‘구경이’지만 구경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색깔이 다양한 분들과 어우러지는 호흡이 드라마를 더 매력 있게 한다”며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열정에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JTBC



여성동아 2021년 12월 6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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