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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바이오, 친환경에 투자하라! 미래에셋 뉴딜펀드 A to Z

글 윤혜진

입력 2020.10.12 13:26:21

‘한국판 뉴딜’ 로드맵의 가장 핵심인 뉴딜펀드는 과연 저금리 시대 예·적금과 부동산을 대체할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펀드 전문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장.

지난 7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 극복과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디지털’과 ‘그린’ 산업을 양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160조원의 자금을 데이터 댐, 미래차 등 10대 사업에 투자해 19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지친 투자자들의 관심이 뉴딜펀드에 쏠리고 있다. 민간 뉴딜펀드도 잇따라 출시되는 중이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 10년 이상 갈 트렌드 ‘뉴딜펀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는 가운데 펀드 전문가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장을 만났다. 김남기 부문장은 펀드 회계부터 채권매니저까지 두루 거치며 미래에셋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도 참여했다. 김남기 부문장에게 먼저 왜 지금 뉴딜펀드가 화두에 오르는지부터 물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바뀌었어요.투자 관점으로 보면 2020년은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뀐 AC1년입니다. 여기서 AC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의미합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리츠 투자, 배당주 투자 등이 각광받고 ETF도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걸 추천 드렸어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언택트 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선별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서고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 4배 이상 치솟은 것만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친환경 분야와 디지털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궁금증은 다시 ‘왜 주식인가’로 돌아간다. 정부가 제안한 뉴딜펀드도 어떤 분야에 투자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은 주식이다. 김남기 부문장은 먼저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물에 투자해야 하는데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은 예전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반면 현재 국내 주식의 경우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양도차익이 비과세이다. 더군다나 뉴딜펀드는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증시로 돌리겠다는 국정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 때문에 오히려 일각에서는 현 정부 임기가 만료되면 뉴딜펀드의 위치가 애매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김남기 부문장의 생각은 다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동시에 확산이 된 상황에서 언택트로 바뀔 준비가 된 기업들이 치고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후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 해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벽 배송시키던 사람들이 다시 마트에 가서 장을 보게 될까요? 한번 지나간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긴 힘듭니다. 그렇게 바뀐 환경이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지도 않을 거고요. 뉴딜펀드는 5년, 10년 이상 갈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 ‘K-뉴딜 지수’ 추종하는 첫 민간 뉴딜펀드 출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시장 흐름에 발맞춰 지난 10월 7일 TIGER KRX BBIG K-뉴딜 시리즈 ETF 5개 종목을 출시했다. 이번 ETF는 한국거래소(KRX)가 대표 뉴딜업종을 선정해 개발한 ‘KRX BBIG K-뉴딜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다. 여기서 BBIG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종목을 뜻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수의 최초 개발 아이디어를 거래소에 제공하고 3개월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뉴딜’이란 이름 때문에 관제 느낌 펀드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TIGER KRX BBIG K-뉴딜 상품들은 출발부터가 다릅니다. 민간 투자 수요를 예측해 저희가 먼저 거래소에 제안하여 지수가 만들어졌고 거기에 K-뉴딜이란 컬러가 입혀진 것입니다. 또 3개월간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몰려 수급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뉴딜 시리즈 ETF 5종은 BBIG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ETF’와 각 업종별로 투자하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 ‘TIGER KRX 인터넷 K-뉴딜 ETF’, ‘TIGER KRX 게임 K-뉴딜 ETF’ 등이다. 먼저 ‘KRX BBIG K-뉴딜 지수’는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그룹별 비중 각 25%) 시가총액 상위 각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4종은 업종별로 각 10개 종목씩 편입된다. 업종별 4종은 기존 테마 펀드와 비슷해 보이나 상위 3개 종목에 각 25%씩 집중 투자함으로써 성장성 높은 주식에 보다 의미 있게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남기 부문장은 “주식과 펀드의 중간 정도인 하이브리드 개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K-뉴딜 시리즈 ETF는 민간이 자유롭게 조성하는 ‘민간 뉴딜펀드’의 일종으로, 정부가 재원을 투입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와 무관하다. 일반 주식형 ETF와 동일하게 원금 손실 위험, 주식 가격 변동 위험 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김남기 부문장은 장기적이면서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기본적으로는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을 일부 가져가면서 K-뉴딜 시리즈 ETF로 BBIG 상위 종목에 투자하고, 이외 관심 있는 섹터 한두 개 정도를 추가하기를 추천합니다. 아울러 해외 자산도 관심을 두면 좋습니다. 글로벌 트렌드도 코로나19 이후 성장하는 테마에 선별적으로 투자했을 때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식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미래에셋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원격진료 등을 상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김 부문장은 최근 절박한 심정으로 주식에 뛰어들어 일희일비하는 ‘동학개미’들에게 ‘게으른 투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화폐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돈이 주식으로 몰리는 상황에선 내가 매수한 종목이 하락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고점을 회복하고 전고점을 돌파하는 게 주식의 메커니즘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김 부문장은 투자할 때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제외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상승하면 두 배의 수익을 내지만 하락할 경우 두 배의 손실이 나고,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경우 하락률만큼 수익을 낸다. 김 부문장은 “투자라는 게 시간이 내 편이 되어야 한다”며 “거꾸로 배팅한다는 건 단기간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투자라 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사진 홍중식 기자



여성동아 2020년 1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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