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식 직후 포착된 이날의 주인공 서민정-홍정환 씨 커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민정(29)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35) 씨가 6월 27일 오후 6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이날 약혼식에는 양가 부모는 물론, 홍석준 씨의 고모인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부부 등 삼성가와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등 8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예비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3시간 전부터 펼쳐진 경비
하객으로 참석한 홍석조 BGF 그룹 회장 부부.
영빈관 입구 정면엔 바리케이드가 처졌고 좌우엔 경호원들이 취재진이 일정 거리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끔 통제했다. 영빈관으로 들어서는 하객의 얼굴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을 만큼의 먼 거리였다. 영빈관 옆 팔각정으로 올라가 영빈관 내부를 살펴보았다.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과 함께 경호원들이 눈에 띄었다. 찰칵. 사진 촬영 소리가 나자 경호원이 제지를 가해 자리를 피해야 했다.
예비 신부의 모친이자 서경배 회장의 부인 신윤경 씨는 짙은 분홍색 한복을 입었다.
제한적으로 영빈관 인근을 지날 수 있었던 일반인들의 이동도 약혼식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는 통제됐다.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통제되었다. 가족사진을 촬영하러 가는 일행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는 다 얘기를 했다니까요. 가족사진 촬영을 하러 가는 길이에요”라는 사진촬영업체의 항의에 경호원이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안 됩니다. 내려오십시오”라고 맞서 5분간 옥신각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산책을 나선 시민들이 많아지자 계단 위를 올라가는 것은 가능하나 촬영은 안 된다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취재진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라바콘(바리케이드에 쓰이는 고깔 모양의 기둥) 두 개만 가져와.” 약혼식 하객을 촬영하기 위해 취재진이 몰리자 이를 막기 위해 신라호텔 직원이 외쳤다. 이에 맞서듯 취재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영빈관에 입장하는 한 남성은 “진짜 우리를 찍네”라고 말하며 취재진을 흥미롭게 바라보기도 했다.
5시 10분이 되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사장, 차남인 홍정인 JTBC스튜디오 본부장 부부가 도착했다. 거리가 먼 데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인물을 식별하기 쉽지 않았다.
약혼식 20분 전 등장한 삼성家
약혼식 20분 전에 도착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오후 6시, 약혼식 시작 시간이 되자 현장도 어느 정도 소강상태가 됐다. 대부분의 취재진이 철수했고 혹시 이재용 부회장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식이 끝난 후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일부 취재진이 대기했다. 영빈관 외부의 경호 인력도 줄기 시작했다. 15명의 인력이 서있는 정문의 경우 3명으로까지 배치 인원이 줄었다. 이날 약혼식 일정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오후 8시 30분, 하객들이 퇴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경호원들이 정면을 막아서 가려진 시야 사이로 어렴풋이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의 모습이 보였다. 찾아온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영빈관 안팎에서 방문객을 내보내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영빈관 좌측에 차량이 일렬로 늘어섰다. 경호 인력은 영빈관 정문을 디귿자(ㄷ)형으로 둘러싸며 외부에서의 사진 촬영을 차단하려 했다. 한 경호 인력은 재킷을 벗어 하객들을 가려주기도 했다. 9시 7분경 하객들이 모두 퇴장하며 아모레‧보광 간 약혼식이 끝났다.
한편 서민정 씨는 4월 8일 홍정환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보광그룹이 사돈의 연을 맺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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