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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polo shirts

폴로셔츠가 진부하다는 편견

EDITOR 한지혜

2020. 06. 10

고급스러운 이브닝 재킷에도, 낡은 청바지에도 어울리는 전천후 아이템 폴로셔츠가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올랐다.

피케 셔츠, 테니스 셔츠로도 불리는 폴로셔츠는 1926년에 처음 등장했다. 프랑스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트가 자신의 경기를 위해 직접 만들어 입은 피케 소재 반소매 셔츠가 역사의 시작이었다. 당시 테니스 복장 규정은 무더위 속에서도 긴 셔츠를 입어야 할 정도로 엄격했는데, 이에 반기를 든 르네 라코스트가 테니스 코트에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반소매 셔츠를 입고 나온 것. 통기성 좋은 소재와 짧은 소매, 햇볕으로부터 뒷목을 보호하는 칼라를 더해 테니스 셔츠 복장에 부합하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실용적이고 게다가 시원하기까지 한 이 옷은 순식간에 유행으로 번졌고, 그로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폴로셔츠를 활용한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라코스테의 최초 여성 디자이너 루이스 트로터는 경쾌한 폴로셔츠와 페미닌한 플리츠스커트를 더해 신선한 감각을 주입하는 데 성공했고, 매튜 애덤 돌란은 1990년대 스타일의 더블 데님 룩에 화이트 폴로셔츠를 매치해 쿨한 스트리트 룩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프라다 쇼에서는 무채색의 미니멀한 폴로셔츠를 입은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고, 한땀 한땀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펜디와 실험적인 소재의 드레스에 폴로셔츠를 매치한 파코라반 등 폴로셔츠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예가 넘쳐난다. 


1 GG 아플리케 자수 장식 폴로셔츠. 가격미정 구찌. 2 릴랙스 핏 폴로셔츠. 16만9천원 라코스테. 3 저지 소재 스트라이프 폴로셔츠. 98만원 마르니. 4 케이블 니트 폴로셔츠. 25만9천원 폴로랄프로렌.  5 케이블 니트 폴로셔츠. 25만9천원 폴로랄프로렌. 6 펀칭 디테일 니트 폴로 셔츠. 21만8천원 프레드페리.

1 GG 아플리케 자수 장식 폴로셔츠. 가격미정 구찌. 2 릴랙스 핏 폴로셔츠. 16만9천원 라코스테. 3 저지 소재 스트라이프 폴로셔츠. 98만원 마르니. 4 케이블 니트 폴로셔츠. 25만9천원 폴로랄프로렌. 5 케이블 니트 폴로셔츠. 25만9천원 폴로랄프로렌. 6 펀칭 디테일 니트 폴로 셔츠. 21만8천원 프레드페리.

폴로셔츠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풀어낸 패셔니스타들의 스타일링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의 리얼웨이 룩에서도 힌트를 얻어보자. 데이트를 앞두고 있다면 조반나 바탈리아처럼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부클레 소재 폴로셔츠와 미디스커트를 매치한 레이디라이크 룩이나, 블랑카 미로의 깃털 장식 원피스와 초록색 폴로셔츠를 레이어드한 룩을 눈여겨볼 만하다. 평화로운 휴양지와 어울리는 웨어러블한 리조트 룩을 찾고 있다면 할리 비에라 뉴튼의 스트라이프 패턴 마린풍 폴로셔츠에 주목하자. 평소 스트리트 패션을 즐긴다면 블레이드 헤어가 매력적인 모델 인디라 스콧의 크롭트 폴로셔츠와 데님 팬츠로 마무리한 에너지 넘치는 데일리 룩을 추천한다. 카리스마가 필요할 땐 클래식한 폴로셔츠와 상반된 터프한 레더 팬츠를 매치한 벨라 하디드의 룩을 참고해도 좋겠다. 결론은? 폴로셔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이토록 무궁무진하니 지금 당장 옷장 속 폴로셔츠를 모두 꺼내야 한다는 것!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구찌 라코스테 마르니 폴로랄프로렌 프레드페리 프로엔자스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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