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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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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휴지 대란 극복하는 법, 정기구독 서비스

EDITOR 오영제

2020. 05. 13

요즘 뉴욕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구독)’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에서는 몇 해 전부터 산업 전반에 걸쳐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들 역시 앞 다투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에 판매하던 윈도우를 구독 형태로 전환하며 쇠락하던 기업의 판도를 상승 흐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아마존 프라임’ 등 콘텐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구독 서비스의 성공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일정기간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서비스는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우리는 이전에도 신문이나 잡지를 정기적으로 배달받고, 매달 일정 비용을 내고 정수기와 안마의자를 대여하지 않았던가. 새삼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커스터마이즈(customize)가 가능해진 덕이다. 밀키트 서비스부터 자동차나 미술작품, 의류와 뷰티제품, 와인이나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선택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유경제’의 바통을 이어받아 ‘구독경제’로 소비 트렌드가 전향됐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로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contact)가 유행하면서 입고, 먹고, 마시고, 바르는 생활형 구독 서비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은 연소득의 10%를 구독에 사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다시금 전성기를 맞은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이 중 뉴요커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뉴요커들, 휴지도 정기구독

코로나19 사태 초반 미국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만큼이나 휴지 품절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 때문인지 휴지를 비롯한 생필품 구독 서비스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그로브 콜렉티브 등을 이용하면 세제, 샴푸, 휴지 등과 같은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단일 품목이 아닌 여러 브랜드를 모아 놓아 다양한 제품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것이 매력. 또한 치약은 매달, 세탁세제는 석달 등 제품별로 원하는 구독 기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제품만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골라 담을 수 있다. 아직 사용 중인 제품이 많이 남아있다면 클릭 하나로 배달 날짜도 변경 가능하다. 에센셜 오일과 식물 유래성분을 사용한 세제를 판매하는 ‘마이어스 클린 데이’, 생분해되는 무독성 성분을 쓰는 ‘세븐스 제너레이션’ 등 환경을 고려하는 브랜드를 모아두었고 자체 제작한 PB상품도 갖추고 있다.

기네스 펠트로도 반한 스무디 구독 서비스

데일리 하비스트는 헴프시드, 치아시드, 밀싹, 아사이베리 등의 슈퍼푸드를 더해 만든 스무디 키트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신선한 재료를 그대로 급속 냉동해 만든 스무디는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각종 재료는 컵 하나에 담긴 상태로 배달되고, 컵 개수에 따라 주간 구독 서비스와 월간 구독 서비스로 나눠 주문할 수 있다. 배달 받은 제품을 믹서기에 담고 너트 밀크나 주스 등의 액체를 더해 곱게 갈아 다시 같은 컵에 넣어 즐기면 그만이다. 데일리 하비스트의 메뉴는 요리사와 영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만들고 정제설탕, 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간편함을 넘어 맛과 영양을 고려한 서비스를 선보인 덕에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창업자와 만난 자리에서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스무디 외에도 오트밀볼, 샐러드볼, 렌틸콩과 칠리 수프, 플랫 브레드 등 든든한 한 끼가 되는 제품도 갖추고 있다.



평생 품질보증 약속하는 전동칫솔

칫솔 구독 서비스 큅은 전동칫솔을 구매할 경우 3개월에 한 번 씩 교체형 칫솔모와 배터리를 보내준다. 한 번 등록하면 칫솔모 교체주기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원할 경우 치실과 치약을 추가해 받아볼 수도 있다. 큅의 칫솔 브러시는 미국 치과 협회의 승인을 받았고, 내장된 타이머는 2분 동안 부드러운 진동을 느끼며 양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생 기간 품질보증(Lifetime warranty)을 약속하므로 본체가 고장 나면 새 제품을 보내준다.

오영제의 뉴욕 트렌드 리포트



리빙 매거진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뉴욕에서 요리학교 졸업 후 글을 쓰면서,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으른 플렉시테리언(때에 따라 고기도 먹는 베지테리언)으로 살고 있다.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제공 그로브콜렉티브 데일리하비스트 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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