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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art

동아일보×이딸라 아트 오브제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

EDITOR 강현숙 기자

입력 2020.04.25 10:00:01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새롭게 펼쳐질 1백 년을 향한 꿈을 담아 동아일보가 선보인 특별한 오브제, ‘한국의 새: 동아백년 파랑새’ 이야기.
동아일보×이딸라 아트 오브제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
동아일보가 행복과 희망의 상징인 파랑새와 만났다. 지난 4월 1일 창간 100주년 기념일에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와 협업해 완성한 ‘한국의 새: 동아백년 파랑새’를 선보였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표방하는 동아일보의 철학을 투영한 맑고 청명한 이미지의 유리 새 오브제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층에 자리한 ‘한국의 상(床):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 위에 처음 전시됐다. 

동아일보는 그동안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며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과 협업해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을 8가지 색으로 물들인 ‘한국의 색’을 시작으로, ‘한국의 상(床)’ ‘한국의 향’ 등 아트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한국의 새: 동아백년 파랑새’는 이러한 아트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동아일보와 파랑새의 각별한 인연

‘동아백년 파랑새’의 
 그래픽 노블.

‘동아백년 파랑새’의 그래픽 노블.

파랑새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치유를 전파하며 행복을 주는 철학과 명상의 새로, 1백 년 역사의 동아일보와 인연이 깊다. 1963부터 1967년까지 사용된 동아일보의 취재용 경비행기 이름이 파랑새였다. 경비행기 파랑새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현장에서 공중 촬영을 하고, 돌발 사건의 기사와 사진을 재빨리 전달하며 신문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 또 1980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된 태평양 횡단에 사용됐던 요트 이름도 파랑새였다. 당시 20대 청년 2명이 항해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번에 동아일보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는 의미를 더해 1백 년의 도전과 꿈을 파랑새 오브제로 형상화했다. 협업 파트너는 1백39년 역사를 지닌 핀란드의 이딸라다. 몇 년 전부터 북유럽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특히 유리 공예의 대가로 꼽히는 오이바 토이카(1931~2019)의 ‘버드 바이 토이카’ 컬렉션이 유명한데, 실재하는 새와 상상 속의 새에서 영감을 받은 5백여 종의 새 형상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1년가량의 제작 기간이 걸렸는데, 지난해 4월 토이카가 타계하자 그의 가족들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백두산 천지 등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끌어내 투명한 머리와 맑은 파란색의 몸체, 진한 파란색의 날개와 꼬리를 갖춘 새 오브제를 완성했다. 3백 개 한정으로 제작됐으며, 몸통 밑에는 ‘동아백년’이라는 한글 각인과 1부터 300까지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동아일보는 ‘동아백년 파랑새’가 전하는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도 제작했다. 일상에서 힘을 내게 하는 힐링의 순간과 공간에 ‘동아백년 파랑새’가 등장해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이야기를 담은 것.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 준비생이 귀가 후 엄마가 보내준 반찬 택배를 열고 집밥을 즐기는 안식의 순간에 파랑새가 눈에 띄는 식이다. 출판사 ‘열린책들’과 협업했으며, 네덜란드의 유명 만화가인 바바라 스톡이 그림을 그렸다. 바바라 스톡은 그래픽노블 베스트셀러인 ‘반 고흐’를 그린 작가로, 이 작품은 세계 20개국에서 출간됐으며 국내에서도 1만 부 넘게 판매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동아일보의 ‘동아백년 파랑새의 여행’ 시리즈를 통해서도 계속 만날 수 있다. 힘들고 지치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들을 ‘동아백년 파랑새’와 함께 찾아간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이동성이 있는 새가 여러 공간을 다니며 치유를 전파하고 힐링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동아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복합문화공간인 피크닉 등에서 오브제 파랑새를 소개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간을 찾아갈 계획이다.


“희망과 행복의 이미지를 백두산 천지에서 영감 받은 색채로 구현했다”

이딸라 디자인센터장 투이야 알토세탤래


동아일보×이딸라 아트 오브제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
동아일보와 ‘동아백년 파랑새’를 함께 만든 ‘이딸라 & 아라비아 디자인센터’의 수장인 투이야 알토세탤래를 이메일로 만났다. 특별하고 의미 가득했던 디자인 스토리를 들어본다.

컬래버레이션은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협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이딸라는 외부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때 항상 그들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서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고, 동일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 때만 협업에 들어가지요. 이딸라는 핀란드의 오랜 유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브랜드입니다. 1881년 이래로 장인 정신에 가치를 두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추구해왔습니다. 동아일보는 한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표 언론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딸라와 동아일보는 모두 오래된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동시에 진보적인 디자인과 예술을 추구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사람들이 평생 학습하고 스스로 배우기를 원한다는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도 유사했고요. 

다니엘 뷔렌의 디자인으로 장식된 아름답고 웅장한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의 동아일보 건물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이를 통해 동아일보의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지요. 유리 색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디자인 브랜드로서 이딸라가 아름다운 버드 작품으로 동아일보를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디자인했나요. 

탄생 100주년에 대한 축하 메시지와 밝은 미래를 향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동아일보의 요청 사항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동아일보에서 보내준 자료와 상세한 요청 사항을 바탕으로 많은 아카이브를 검색했지요. ‘동아백년 파랑새’는 다른 ‘버드 바이 토이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이바 토이카 교수의 무한한 영감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에요. 입으로 한 숨 한 숨 불어넣어 만든 유니크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동아백년 파랑새’의 몸체는 맑은 파란색, 날개와 꼬리는 진한 파란색, 머리는 투명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색채는 동아일보에서 보내준 백두산 천지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희망과 행복의 이미지를 블루 컬러를 통해 전달코자 한 동아일보의 의지가 잘 적용된 것 같아요. 

이딸라 글라스웨어는 장인이 직접 한 숨 한 숨 불어 제작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다는 얘기겠지요. 

완성되기까지 1년가량의 시간이 걸렸어요. 디테일한 요청에 따라 수많은 자료를 참고하고 함께 논의하며 진행했지요. 동아일보의 요청 사항을 이딸라 유리 장인에게 전달했고, 여러 시행착오와 공정을 거쳐 샘플이 제작됐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샘플들이 오이바 토이카 가족에게 전달돼 최종 디자인 컨펌을 받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리 새 제작은 가장 먼저 유리 장인이 작은 불가마에서 투명한 유리 덩어리를 꺼내는 것으로 시작해요. 동그란 유리 공과 같은 형태를 만들고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작업합니다. 이후에는 컬러를 조금씩 더하는 작업이 진행되는데, 유리가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수시로 재가열해요. 이딸라 유리는 빨리 식는 특성이 있어서 유리가 굳기 전에 신속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식으면 더 이상의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민첩하고 안정적인 손놀림과 날카로운 관찰력,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새 한 마리를 만들려면 3명의 장인이 한 팀을 이뤄 교대로 작업을 진행해요. 완전한 집중을 요하는 작업을 뜨거운 공간에서 지속한다는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고 대단한 일입니다. 


1 이딸라의 글라스웨어는 입으로 
한 숨 한 숨 불어 제작한다. 
2 이딸라 알바 알토 컬렉션의 화병은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과 같은 작품이다.

1 이딸라의 글라스웨어는 입으로 한 숨 한 숨 불어 제작한다. 2 이딸라 알바 알토 컬렉션의 화병은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과 같은 작품이다.

제작 과정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적합한 사이즈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논의했어요. 원래 계획했던 샘플보다 실제로는 사이즈가 크게 나왔는데, 해당 샘플을 보니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더 잘 반영된 것 같더라고요. 보는 각도에 따라 아름다운 색감을 반사하는 효과도 있었고요. 그래서 크기를 확대하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고, 가로 19cm 사이즈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제품명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어요. 과거 동아일보의 취재용 경비행기와 요트를 ‘파랑새’라고 불렀다는 일화를 들었는데, 1백 년의 유산과 밝은 내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새를 파랑새로 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파란색은 핀란드 국기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핀란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또 안정과 휴식을 주는 컬러로 불안정하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딸라로서도 정성을 기울인 작품인데,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어땠나요. 

‘동아백년 파랑새’는 핀란드 디자인 특유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우아한 디자인 오브제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견하게 되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매력을 지녔죠. 마치 알면 알수록 더욱 각별한 사이가 돼 깊은 우정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와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친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핀란드인들처럼 말이죠. 

‘동아백년 파랑새’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길 바라나요. 

‘동아백년 파랑새’를 통해 작품에 투영된 장인 정신과 예술성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요. 또 파랑새가 밝은 미래와 행복의 이미지를 전달해주면 좋겠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핀란드 사람들에게 파란색은 호수와 하늘뿐 아니라 자유, 꿈, 밝은 미래를 상징합니다. 조용하고 강렬한 매력이 조금씩 드러나는 ‘동아백년 파랑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권해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이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고 그 중심에는 핀란드 디자인이 있습니다. 핀란드 디자인이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보기에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사람을 생각하는 핀란드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 때문이 아닐까요.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꽤 빈곤한 나라였어요. 실용성이 강조된 심플한 디자인은 이런 환경에 기반해 탄생했죠.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고 시대를 초월해 오래갈 수 있어요. 특히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요즘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지죠. 이딸라 역시 수십 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제공해왔습니다. 

북유럽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이딸라 제품 중 ‘버드 바이 토이카’ 같은 글라스웨어와 더불어 ‘알바 알토 컬렉션’을 추천해요. 알바 알토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그의 컬렉션은 1936년 최초로 디자인됐고 다양한 형태와 크기, 5가지 색상의 11개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어요. 여러 가지 화병과 볼, 캔들 홀더가 있는데 특히 ‘사보이’라 불리는 화병은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이 된 세계적인 제품이에요.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서 발표한 ‘위대한 현대 디자인 100선’에서 20위에 올랐지요. 형태가 매우 자연스러운데, 화병의 곡선이 마치 하늘에서 바라보는 핀란드 호수의 커브 라인을 연상시킨다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사용자에게 달려 있어요. 다양한 꽃들과도 잘 어울리고, 꽃 없이 그냥 둬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공간을 아름답게 변신시킵니다. 화병이나 볼에 초콜릿이나 과자를 채워 넣거나, 물을 담고 꽃잎을 띄워 센터피스로 사용해도 손색없어요. 열쇠나 작은 소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써도 좋고요.


사진 동아DB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열린책들 이딸라




여성동아 2020년 5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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