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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diet

먼 길을 돌아 알게 된 운동의 맛

EDITOR 한정은

입력 2020.01.14 15:00:01

신년을 맞이해 운동을 다짐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에디터도 마찬가지.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던 운동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작정하고 시작해봤다.
먼 길을 돌아 알게 된 운동의 맛

숨쉬기 운동을 최선으로 여기던 에디터가 운동을 결심하기까지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잡아주는 덕분에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자극하며 스스로의 몸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잡아주는 덕분에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자극하며 스스로의 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운동은 늘 에디터의 버킷 리스트 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에디터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밝히지만 365 다이어터인 에디터는 새해가 되면 강력한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면서 운동을 시작한다. 사실 시작이라기보다는 등록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동안 헬스부터 필라테스, 수영, 발레핏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물론 처음 등록할 때 결심과 달리 작심삼일로 끝난 것이 대부분이다. 지인들은 ‘네가 그러면 그렇지’라고 비웃지만 에디터는 억울하다. 마감이 있는 업무 특성상 꾸준히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는 나름의 타당한 핑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해왔다. 40대가 넘으면 죽어라 관리해야 본전이라고. 그리고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봐야 효과가 예전 같지 않고, 결국 운동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몸치로 태어난 에디터는 ‘내 사전에 숨쉬기 이외의 운동은 없다’는 지론을 펼치면서 애써 외면해왔지만, 언니들의 말처럼 40대에 접어드니 몸이 보내는 신호가 예사롭지 않다. 아무리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몸무게가 늘거나, 몸무게는 줄었는데 소위 나잇살이라는 옆구리살과 뒷구리살이 잡히기 시작한다. 건강도 문제다. 돌도 씹어 먹겠다는 패기 가득했던 에디터가 밀가루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좋지 않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고 늘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다. 게다가 얼마 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은 에디터에게 의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척추가 벌써 퇴행의 길로 접어들어 이대로 방치하면 이른 나이에 디스크나 협착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숙명 같은 것이라고 가볍게 넘겼던 목과 허리의 통증이 심해진 지 꽤 됐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지금이라도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할리와 함께한 5일간의 운동

먼 길을 돌아 알게 된 운동의 맛
운동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꾸준히 지속하기란 참 어렵다. 그런데 뚜렷한 계기와 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서 거론한 몸의 변화는 에디터가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최할리다. 그는 에디터는 물론 많은 여성들의 롤 모델이다. 나이를 잊은 몸매와 외모도 부럽지만 가장 닮고 싶은 것은 그의 건강한 에너지다. 그는 그 원동력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요가를 꼽는다. 실제로 그는 아직도 매일 새벽이면 요가 수련을 간다. 여행을 가더라도 운동은 필수다. 그에게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과 같은 것이다. 그는 에디터와 같이 내 몸의 방향성을 잃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11월 18일부터 5일간 ‘최할리의 5DAYS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5일간 하루 2시간씩 매일 진행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이 짧은 기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겠지만 에디터와 같이 운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이 운동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했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혹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서 등등 다양한 이유를 가진 10여 명의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 모였다. 프로그램은 매일 2시간씩 5일간 진행됐다. 2시간 중 처음 1시간은 줌바 댄스나 번지 피지오를 번갈아 하고 나머지 1시간은 요가를 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움직이면서 몸에 열을 낸 다음 요가로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자극하기 위한 배려다. 몸치, 박치인 에디터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줌바 댄스였다. 어릴 때는 방송 댄스도 곧잘 따라 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큼 몸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잘 모르는 사람들 앞이라 민망해 쭈뼛쭈뼛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다. 요가도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자극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내 몸 구석구석에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극이 되는 근육에 집중하며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1일 차 운동을 끝내고 나니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만큼 그동안 운동량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날은 요즘 핫하다는 번지 피지오로 시작했다. 번지점프와 물리치료를 뜻하는 피지오 테라피가 결합된 전신 운동이다. 천장에 매달린 줄(코드)과 하네스(보호 팬츠)를 이용해 공중을 넘나드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코드의 탄성을 이용하는 동작이 많아 코어 근육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코드의 탄성으로 날아다니는 역동적인 동작을 할 때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같이 신났다. 코어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거의 코드에 끌려 다니며 몇 동작 하지도 않았는데 헉헉댈 만큼 힘들었지만 이제껏 해본 운동 중 가장 재미있었다. 번지 피지오로 제대로 열을 낸 덕분인지 요가 동작 하나하나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첫째 날 이후 시작된 근육통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둘째 날을 지나고 나니 셋째 날 아침에는 온몸이 아팠다. 오늘 하루는 운동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에디터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 최할리의 노력을 뒤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꾸역꾸역 나갔다. 참 신기한 것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들의 열정을 느끼니 아침에 게으른 생각을 했던 에디터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져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집중해서 운동했다.




5일간의 운동 프로그램을 마친 후

그렇게 총 5일의 시간이 지났다. 매번 운동을 등록한 후 하루이틀 열심히 나가다가 근육통을 핑계로, 일을 핑계로 빠지면서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5일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마지막 날 운동을 끝낸 후 함께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서로 소감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 키우는 주부로서 가족들의 건강에만 신경 쓴 채 자신의 건강을 외면해왔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에디터도 마찬가지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에 단 10분도 내 자신을 위해 투자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운동 외에도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보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5일간의 프로그램이 과연 다이어트 효과는 있었을까. 프로그램을 진행한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 최할리는 시작 전 참여한 사람들에게 운동하는 기간만큼은 다이어트 효과를 위해 식이요법을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고된 운동을 한 데다 바쁜 업무 탓에 식사 조절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보디를 측정한 결과, 그간 워낙 운동량이 없었기 때문인지 체지방이 살짝 줄고 근육량이 소폭 증가했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 실내 사이클을 들였다는 점이다. 스케줄이 들쑥날쑥해 특정 운동을 등록하면 분명히 중간중간 빠지면서 또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집에서 꾸준히 하자고 다짐한 것. 누군가는 곧 비싼 옷걸이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보겠다고 결심한 그 자체가 놀라운 변화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최할리 Kstudio




여성동아 2020년 1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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