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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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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선배맘이 알려주는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는 법

EDITOR 정혜연 기자

2019. 12. 15

방학이 돌아오면 집집마다 계획을 세우느라 바빠진다. 다시 오지 않을 초등학교 겨울방학 시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선배맘들에게 물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학교생활보다 방학 때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생생하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생활 대신 날을 잡아 여행을 가고, 체험 활동을 즐기고, 신나게 뛰놀던 방학 때의 하루가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대가 달라져 경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아예 한 달씩 머무르며 각 나라 문화에 빠져보기도 하고,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기관별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아이들 성향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겨울방학에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쌓은 엄마들에게 추천을 받아봤다.

육체파

겨울에는 몸도 마음도 움츠러든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몸을 움직여 기운을 발산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신나게 뛰놀며 한바탕 땀을 쏟고 나면 아이들은 훌쩍 크기 마련이다.

초4 여, 초1 남, 학부모 김OO

“아이들에게 겨울에만 할 수 있는 스포츠를 경험하게 해주길 권하고 싶어요. 스키나 스케이트, 스노보드 등 종목을 골라 방학 때 시간을 투자하면 아이들은 금방 익히더라고요. 사실 여덟 살 때는 어려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릴수록 금방 배워 안전하게 즐긴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스키는 반나절 만에도 곧잘 익히고, 하루나 이틀 타다 보면 감을 잡기 때문에 추천해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열흘씩 참가하는 비싼 캠프가 아니더라도 1박 2일 프로그램, 혹은 당일 프로그램도 있으니 맛보기로 참여시켜봐도 좋아요. 또 요즘에는 실내 트램펄린 시설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1시간 정도 강사의 지도에 따라 트램펄린에서 뛰고 다양한 체육 활동도 하고요. 딸이 친구들과 짝을 이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일찌감치 등록해놨어요.”

초4 남, 초1 남, 학부모 강OO

“아들이 둘이다 보니 방학 때마다 야외 스포츠 활동을 즐겨요. 지난해 겨울방학에는 제주도 한라산 언덕에서 온 가족이 썰매를 탔는데 일반 실내·외 눈썰매장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할 정도였죠. 우리 어린 시절에는 쌀자루나 고무 대야로 탔지만 요즘엔 마트에 가면 1만~2만원에 플라스틱 썰매를 살 수 있어요. 하나씩 장만해두면 겨우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죠. 꼭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눈 오는 날 교외 야트막한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보길 권해요. 또 올해는 아이들이 좀 컸으니 태백산 등반을 해볼 생각이에요. 원래도 산을 잘 타는 아이들이라 주말엔 자주 산을 오르는 편인데 겨울 산 등반은 해본 적이 없어요. 주변에서 아이들도 한번 해 볼만하다고 하기에 아이젠을 차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등반해보려고요. 아마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여행파

살아 있는 교육을 하기에 여행만큼 좋은 수업도 없다.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국내 여행뿐 아니라 나라별 문화를 체험하는 한 달 살기 등 모두 아이들에겐 값진 경험이 된다.

초4 남, 초1 여, 학부모 정OO

“방학 때마다 체험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겨울방학은 특히 실외 활동에 제약이 있어서 지역별 박물관 투어를 주로 해왔어요. 특히 대전에는 국립중앙과학관과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모여 있어 1박 2일로 날을 잡아 여행하기도 좋죠. 서울이나 수도권의 과학관에서 4주 정도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경험 삼아 보내는 것도 추천해요. 저희 큰애는 가만히 책 읽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편인데 많은 걸 배워 오더라고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특별히 청와대 방문을 해볼 생각이에요. 여름에는 워낙 신청이 많아 하기 힘든데 겨울방학은 신청이 덜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친한 학부모들과 팀을 이뤄 아이들을 데리고 참관해보려고 해요.”

초5 여, 학부모 이OO

“딱 초등학생 시기에 가기 좋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이에요. 동남아 휴양지는 미취학 아동에게나 적합하지 초등학생만 되어도 지루해하거든요. 저학년일 때는 꼭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여행 가길 추천해요. 디즈니월드, 레고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까지 모여 있어서 재작년에 열흘 정도 머무르며 매일 돌아다녔는데 아이가 아직도 그때 이야기를 할 정도예요. 겨울 기온이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라 딱 좋았죠. 특히 디즈니월드는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 사흘 정도 생각하고 가는 게 좋아요. 또 올랜도에서 출발하는 디즈니크루즈도 추천해요. 올랜도에 거주하는 친구가 크루즈라고 해도 코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가장 짧은 3박 4일 코스로 다녀왔는데 내리기 싫더라고요.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김치로 연명해야 했지만 돌아보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보충파

방학을 맞아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걸 선택하는 아이들도 많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각자 부족한 공부를 하고,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도 한다.

초5 남, 초3 여, 학부모 김OO

“사실 초등 고학년들은 마냥 놀 수만 없어요. 특히 수학은 초등 고학년 때 잡아줘야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기 때문에 특강을 선택하는 선배맘들이 많더라고요. 또 아무리 좋은 학원을 다녀도 아이들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라 1~2년에 한 번씩은 학원을 바꿔줘야 한다고 해요. 저희 큰애도 12월에 지금 다니는 곳보다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옮겨 가기로 하고, 레벨 테스트를 준비해 시험을 치렀어요. 사실 11월부터 겨울방학까지는 레벨 테스트의 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영어만 잘 잡아주면 돼서 영어캠프를 주로 보내요. 사설 학원 이외에도 외국인 학교, 대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국내 영어캠프가 많은데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5시에 마치니 맞벌이 부모들이 선호해요. 수업 시간에 교과와 연계된 공부도 하기 때문에 영어 몰입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저희 큰애 저학년 때 대학에서 운영하는 1개월짜리 주 5일 영어캠프를 매년 보냈는데 수업도 수업이지만 밥이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초6 여, 초4 여, 학부모 최OO

“초등 고학년부터 2차 성징이 발현하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 해요. 2차 성징이 시작되면 갑자기 살이 찌고, 피부가 나빠지는 등 여러 변화가 찾아오고 그에 따라 아이들의 기분도 업다운이 심해지거든요. 일부 학부모는 겨울방학을 ‘키 크는 시기’라고 보고 균형 잡힌 식사로 아이들 키를 많이 키워주려고 하더라고요. 키가 평균보다 작은 아이들은 성장 클리닉에 가서 주사를 맞거나 한약을 지어 먹이기도 하고요. 물론 부모가 같이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게 가장 좋죠. 저희 큰애는 갑자기 살이 찐 케이스라 방학 때 아파트 헬스장을 같이 다니며 꾸준히 운동했더니 체형도 잡히고, 체력도 좋아져 여러모로 좋았어요. 각자 아이들의 성장 사이클에 맞춰 겨울방학을 이용해 긴급 처방을 해주는 게 좋아요.”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뉴시스 뉴스1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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