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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파는 스타들

글 · 김명희 기자

입력 2015.10.26 10:56:00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된 스타들이 있다. 패션업계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임상아처럼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정면 승부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평범한 티셔츠도 이민호가 입으면 특별해 보이고, 흔한 가방도 고소영이나 전지현이 들면 더 세련돼 보인다. 이들 스타들은 타고난 신체 조건이 탁월하기도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것처럼 오랜 경험을 거쳐(혹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수많은 패션 스타일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낸 뒤 개성을 더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브랜드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좀 더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스타의 감각이 덧입혀진 옷이나 가방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매력적인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임상아의 도전, 굿 상아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내 삶을 그냥 내버려 둬. 더 이상 간섭하지 마’라는 자신의 히트곡 ‘뮤지컬’의 가사만큼이나 임상아(42)는 빠르고 냉정하게 돌아가는 뉴욕의 패션계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연기자와 가수로 활동하다 1999년 조금 다른 삶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톰 포드, 마크 제이콥스 등 걸출한 디자이너를 배출한 패션 사관학교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다니며 핸드백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미국 ‘보그’ 패션팀 어시스턴트 등을 거쳐 2006년 핸드백 브랜드 SANG A를 론칭했다. 고급 특피 가죽 소재로 클래식과 모던이 조화를 이루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상아 백은 브룩 실즈, 패리스 힐튼, 앤 해서웨이 등 유명 스타들이 즐겨 들면서 파크 애비뉴와 베벌리힐스의 잇 백으로 자리 잡았다. 디자이너로서 승승장구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사업 파트너이기도 했던 유대인 남편과 결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둘 사이에는 열한 살 난 딸 올리비아가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에서 전개하는 루즈앤라운지 아트 디렉터를 맡아 전지현 가방을 탄생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최근 상아의 뉴 라인인 ‘GOOD SANG A’를 론칭했다. 시그니처 백인 ‘리버’는 미니멀한 실루엣에 시크한 메탈 장식을 매치한 모던하고 절제된 스타일이다.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들, 어쩐지 그녀와 닮은 것 같은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임상아는 언젠가는 영화 산업에 참여하겠다는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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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아이콘 수지와 빈폴 액세서리



미쓰에이 멤버 수지(21)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흑백 영화의 여주인공 같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핫하지만 가볍지 않고, 단정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매력은 그녀를 여성들이 따라 하고 싶은 워너비 스타일 1순위로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그러니 그녀의 감각이 덧입혀진 빈폴 액세서리의 보니 백이 뜨거운 관심 속에 출시 2주일 만에 1천 개 이상 팔린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지난 3년간 빈폴 액세서리의 뮤즈로 가방 스타일링을 제안했던 수지는 이번에는 디자인과 소재, 컬러 선택 등에 직접 의견을 내며 제작에 참여했다. 수지는 이 과정에서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데일리 백으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날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디자인 콘셉트로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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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과 쥬세페 자노티의 운명적 만남

빅뱅 지드래곤(27)의 이름에서는 스타일 아이콘의 뜨거운 온도가 느껴진다. 그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화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새롭고 유니크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무한한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무한 애정 속에 그의 오트 쿠튀르 무대에 초대되고, 생 로랑 컬렉션에 잇달아 초청되며 글로벌 패셔니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명품 구두 브랜드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와 손잡고 구두 디자인에 도전했다. 세계 각국의 패션 및 연예 소식지들은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등과 작업해 온 이탈리아 패션 거장이 한국의 팝 스타와 콜래보레이션을 한다는 소식을 꽤 비중 있는 기사로 다루며 호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쥬세페 자노티가 1994년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쥬세페 자노티는 화려한 디자인과 페미닌한 실루엣으로 비욘세, 카일리 미노그, 기네스 팰트로 등 셀렙들의 레드카펫 파트너로 주목받았고, 2011년부터는 남성 라인도 내놓고 있다. 시크하고 세련되면서도 기존의 룰을 따르기보다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쥬세페 자노티와 지드래곤의 조우는 조금 과장하자면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 지드래곤이 디자인에 참여한 ‘쥬세페 포 지드래곤 슈즈(Giuseppe for G-Dragon Shoes)’는 블랙 글리터와 멀티컬러 글리터 색상의 로퍼와 레이스업 슈즈로, 19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유니섹스 라인으로 출시됐다. 10월부터 로퍼는 6백95달러(약 82만5천원), 레이스업 슈즈는 7백75달러(약 9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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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디자인한 김완선의 세월 뛰어 넘는 감성

1980년대 후반을 휩쓸었던 김완선의 노래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의 스타일은 지금도 종종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녀는 그 당시에 이미, 지금 유행하는 맨투맨 셔츠에 튤 스커트를 매치하고 시스루 패션과 스키니 진을 소화했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지만 전성기 시절 김완선의 과감한 스타일링은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다. 평소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가요계를 떠나 있던 2000년대 후반 미국 하와이대에서 디지털 아트를 공부하고, 한때 서울 서래마을 공방에서 세라믹 아트를 배운 적도 있다. 그런 김완선이 최근 호텔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9월 문을 연 호델 더 디자이너스 동대문점과 강남점의 객실 1곳씩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디자인한 것.

동대문점의 객실은 친구, 연인과 프라이빗한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공간을 분리시킨 세련된 패턴의 스틸 월이 특징으로 유럽 왕실을 표현한 듯 우아한 선과 벽난로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김완선은 “딱 어떤 스타일이라고 정해놓았다기보다는 평소에 흔히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과는 다른 느낌이 되길 바랐다. 정갈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강남점은 컨트리풍의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호텔 더 디자이너스 그룹은 2012년 삼성동을 시작으로 홍대, 종로, 인천, 동대문, 강남 등에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으며, 디자인 감각이 있는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을 구상하던 중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김완선을 추천받았다는 후문. 김완선 외에도 김준희와 강수지 등도 콜래보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객실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소품 선택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고 한다.

취향을 파는 스타들

1 2 김완선이 디자인한 호텔 더 디자이너스 강남점과 동대문점의 객실. 3 김완선은 가요계를 떠나 있는 동안 디지털 아트와 세라믹 아트를 공부했다.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굿상아 빈폴액세서리 호텔더디자이너스그룹 제공

디자인 · 최정미

여성동아 2015년 10월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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