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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의 진화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_크로와상 타이야끼

기획 · 한여진 기자 | 글 · 김지영 | 사진 · 홍태식, 크로와상타이야끼 제공

2015. 10. 08

붕어빵의 진화

1 바삭한 크루아상이 한 겹씩 부서지는 다이야키. 플레인맛 각 2천6백원. 2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크로와상 타이야끼’ 전경. 3 큼직한 문어가 들어 있는 다코야키도 별미다. 6개 4천2백원.

퇴근길에 지하철역에서 붕어빵을 종종 사는데, 가족과 함께 따끈하게 먹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도 집에 가서 보면 눅눅해져 있곤 한다. 일부러 봉투 입구도 닫지 않고 전력질주를 해봐도 마찬가지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찾은 인천공항에서 ‘크로와상 타이야끼’의 예쁜(?) 붕어빵 사진에 반해 맛보고, 그 바사삭함에 놀라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리고 ‘크로와상 타이야끼’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에 부리나케 다녀왔다.

우리나라에 붕어빵이 있다면 일본에는 도미빵(다이가 일본어로 도미를 뜻함), 즉 다이야키가 있다. ‘크로와상 타이야끼’는 겉은 크루아상 버금가게 바삭~ 부서진다. 24겹의 크루아상 시트가 입안으로 쏙 들어오면서 한겹 한겹 부서지는 황홀함은 기존의 붕어빵에서 찾아볼 수 없던 맛이다. 안쪽은 촉촉하면서도 쫄깃한데, 안쪽으로 찢으면 점성이라도 있는 듯 쪼~옥 늘어난다. 맛은 총 5가지. 플레인은 소가 들어 있지 않다. 팥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는 플레인을 선호한다. 오리지널은 팥이 소로 들어가는데, 팥은 달지 않다. 그 외에 스위트콘, 펌킨, 피자 등 소의 종류에 따라 분류된다. 표면에는 공통적으로 천일염처럼 알이 굵은 황설탕인 자라메 슈거(일명 크리스털 슈거)를 바른다. 한 면에만 바르는데, 구우면서 일부는 녹아 마치 코팅된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일부는 녹지 않고 알갱이가 살아 있어 ‘바샤삭’한 식감을 더한다. 일반 설탕보다 당도가 낮아 겉면이 얼핏 보면 ‘뽑기’처럼 반짝거리지만 크게 달지는 않다. 단맛보다는 코팅 효과와 ‘바샤삭’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식어도 ‘바샤삭’하다.

‘크로와상 타이야끼’의 개발자도 나처럼 ‘식어도 맛있는 도미빵’을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지하철역에서 서서 먹을지 포장해 갈지 고민했는데, 같은 문제에 봉착해 다른 해결책을 내놓다니! 물론 식어도 맛있기 때문에 포장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매장은 직영으로만 운영하고 철저한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DM(District Manager)이 방문하고 있다.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맛을 내놓는다.

타임스퀘어 매장에서는 다이야키 외에 ‘긴다쿠 타코야끼’도 판매한다. 알이 크고 쫄깃하며 토실한 문어가 콕콕 박혀 있으니 다코야키를 좋아한다면 꼭 맛보시길! 일본 본토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이다. ADD 서울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4층 TEL 02-2633-3806

붕어빵의 진화
김지영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서 근무한다.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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