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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빌라 리모델링 문제로 이웃 갈등 내막

기획 · 김명희 기자 | 글 · 두경아 자유기고가 | 사진 · 지호영 기자, 뉴시스 제공

입력 2015.08.25 09:49:00

배우 차승원이 최근 이사한 빌라 리모델링으로 인해 이웃과 분쟁에 휘말렸다.
상대 역시 유명인이라 더 주목받았던 이 사건의 뒷얘기.
차승원 빌라 리모델링 문제로 이웃 갈등 내막
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메인 스트리트인 화려한 명품 거리를 벗어나면 호젓한 주택가가 숨어있는 동네다. 서울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데다 뒤쪽엔 한강이 펼쳐져 있고, 교통 · 쇼핑 · 학군 모두 최고 수준이라 부유층과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의 차줌마에 이어 드라마 ‘화정’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차승원(46)도 오랫동안 이 동네 주민으로 살아왔다. 지난 3월에는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청담중학교 맞은편,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A빌라(180㎡ · 55평)를 매입해 이사했다. 빌라의 전 소유주는 새누리당 의원으로, 차승원은 이 빌라를 아내와 공동 명의로 17억6천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차승원 부부는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웃과 뜻하지 않은 분쟁에 휩싸였다. 바로 아래층에 사는 주민 서모(52) 씨가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차승원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

이에 따르면, 서씨는 “공사 첫날부터 주방 천장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과 시멘트 부산물이 떨어졌고, 5월 6일 또다시 주방 천장에서 시멘트 부산물과 몰타르 등 방수 작업 자재들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수차례 공사 현장 관계자에게 항의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씨는 피해 상황을 기재한 내용증명을 작성하고, 공사 관계자로부터 우선 벽지 교체 금액 1백50만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누수로 인한 마루 교체 비용은 추후 견적을 받아 요청하기로 했다는 것이 서씨 측의 주장이다.

그런데 내용증명이 차승원 측에 도착하기 전, 서씨와 차승원은 우연히 빌라에서 마주쳤다. 서씨에 따르면, “차승원 씨가 사과를 하기에 이웃과 다툼 없이 잘 지낼 마음으로 내용증명을 취소해주었고, 각서에 기재한 1백50만원과 나중에 견적을 받은 마루 피해 금액 70만원을 포함해 2백20만원을 배상받았다”고 한다.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후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서 두 집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서씨 측은 “2백20만원을 배상받은 이후에도 주방 천장에서 다시 시멘트 부산물과 방수 자재 등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고, 약 2주간의 페인트 작업을 하면서 가림막도 하지 않고 분사를 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6월 16일 비가 왔을 때 윗집에서 물이 폭포처럼 베란다 천장 난간으로 떨어졌고, 그 물이 거실 바닥으로 들어오는 피해를 입었으며, 그 후로 방 두 군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집 전체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엄청난 층간 소음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차승원 빌라 리모델링 문제로 이웃 갈등 내막
양측 합의로 갈등 일단 봉합돼

이 시점에서 차승원과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서씨 측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차승원은 “앞으로 (공사를 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베란다를 수리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서씨는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근본적인 문제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 양측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이 오갔으며, 차승원이 자신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는 것이 서씨 측의 주장.

이러한 내용이 7월 7일 언론에 보도되자, 차승원은 소속사를 통해 “이웃이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배상했다”며 “추가로 발생한 피해가 리모델링으로 인한 것이면 보상을 하겠으나, 문제는 해당 빌라가 건축된 지 오래돼 발생한 원천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감정적인 다툼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돈을 받았는지 확인했을 뿐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기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차승원의 소속사에 전화를 했을 때는 “원만히 해결하고 말 것도 없이, 별거 아닌데 (차승원이 유명인이라) 일이 커진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이 사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던 건, 서씨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여류 미술가 천경자 화백의 며느리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천경자 화백의 2남 2녀 중 막내아들 고 김종우 씨의 아내로, 2007년 김씨가 작고한 후 남편의 뒤를 이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91세인 천경자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작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천 화백은 미국에서 딸 이혜선 씨와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는 서씨 내외와 이 집에서 살기도 했다고.

자칫 소송까지 갈 뻔했던 차승원과 서씨 측의 갈등은 7월 20일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일단 봉합됐다. 서씨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승원 씨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추가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하겠다고 해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분쟁은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서씨 측은 서운한 부분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의 변호인은 “서씨 가족은 20년 넘게 이 빌라에 살아왔는데 (차승원과 분쟁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마치 돈을 노리고 유명인을 상대로 문제를 만든 것처럼 비쳐 정신적으로 고통이 컸다”고 덧붙였다.

MBC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 역을 맡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놓은 차승원은 극 중 인조반정을 기점으로 7월 말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강우석 감독의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에 돌입할 예정.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이 작품에서 차승원은 주인공 김정호 역으로 또다시 조선시대 인물을 연기한다.

디자인 · 김수미

여성동아 2015년 8월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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