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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하지만 끝나지 않은 김구라 가족 이야기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10.15 15:30:00

많은 이들이 방송인 김구라의 이혼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김구라가 아내로 인해 17억원의 빚을 떠안게 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를 둘러싼 파국의 징조는 이혼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이혼, 하지만 끝나지 않은 김구라 가족 이야기

-김구라 이혼 발표 전문
김구라입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주셨는데 실망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는 금일(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 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가정사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상황이기에 고민 끝에 몇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 4개월간 한동안 참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날 선 다툼이 계속될수록 정말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되더군요.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작년엔 약 3개월간 별거의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런 일련의 일들과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의 냉정을 찾았고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런 결정엔 제 어머니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예민한 시기에 비교적 잘 견뎌준 동현이 때문에 저희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할 수 있었고 항상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생활할 것입니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 엄마와 소통하고 동현이도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입니다. 동현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린 결정은 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현 엄마의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8월 말 소속사를 통해 보도된 김구라(45)의 이혼 발표 전문에서는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가장으로서 그의 고뇌가 묻어나는 듯했다. 부부 사이에 신뢰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제1원칙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허물어지는 순간 부부 간의 사랑도, 가정도 지키기 힘들어진다. 방송인 김구라의 이혼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방송인으로서 김구라의 삶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오랜 무명의 시간이 있었고, 비주류에서 주류로 합류한 뒤에도 과거의 독설과 문제적 발언들로 결정적인 순간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뚝이처럼 늘 다시 일어나 방송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을 보며 대중도 그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그가 겪은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97년 결혼한 김구라는 아들 동현 군이 태어나서도 꽤 오랜 기간 단칸방에서 살았다. 김구라는 2006년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전세지만 현재 세 식구가 살기에 불편함 없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고, 얼마전에는 1억원 가까이 되는 빚을 다 갚았다”며 기뻐했다. 또 그동안 방송을 통해,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믿고 따라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수시로 밝혀오던 그다.



그렇기에 다른 문제도 아닌, 금전적인 문제로 그동안 견고히 쌓아온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지난해 김구라는 아내의 빚보증으로 인한 17억원 채무로 전 재산 가압류 통보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그였지만 부부 간에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혼, 하지만 끝나지 않은 김구라 가족 이야기

김구라는 올 초 전 부인과 함께 살던 김포를 떠나 인천 검단지구로 이사했다.


‘진심’ 느껴지는 이혼 발표문
이혼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인 8월 초, 기자에게 그가 이혼한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확인에 들어갔을 때 그가 지난 2월, 신혼 때부터 살던 경기도 김포를 떠나 인천시 검단지구로 이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새집은 예전 김포 집과는 10여 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주변 취재 결과 김구라는 아파트 단지 건너편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종종 목격된다고 했다. 주로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는데, 오가다 부딪히는 주민들의 인사에 반갑게 응대를 한다는 전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주민들 중 어느 누구도 김구라의 아내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확인 결과 이씨는 친정 식구 대부분이 모여 사는 김포에 여전히 거주 중이었다.

취재 도중 또 한 가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지난 7월 초 김구라의 전처인 이모 씨가 2013년에 이어 또다시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것. 2013년에 발생한 고소는 이미 알려진 17억원 채무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올 7월에 발생한 고소 건은 그것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씨의 추가 채무액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어찌 됐든 그 사건으로 김구라 부부는 또 한 번의 갈등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됐다. 더욱이 7월에 당한 고소에서는 이씨가 연대보증인인 동시에 직접적인 채무자이기도 하다. 현재 고소인과 이씨가 주장하는 채무액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이씨의 사기 의도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이씨가 원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했고, 이자도 성실히 납부했기 때문이다.

김구라는 이혼 후에도 방송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1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공황장애로 잠시 방송을 중단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강행군 하는 그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독설’을 트레이드마크로 인기를 모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던 김구라. 그런 그의 진정성을 알기에 많은 이들이 그가 이번 시련을 잘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기를 응원하고 있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여성동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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