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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세월호’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재난 생존 매뉴얼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4.06.19 16:22:00

Safety Lesson
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서도 확인했듯,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평소 꼭 숙지하고, 아이들에게도 일러두어야 할 안전 매뉴얼.

‘세월호’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재난 생존 매뉴얼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슬픔, 분노, 미안함 등 만감이 교차한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선실이 아닌 갑판으로 나와 있었더라면 이 같은 대형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 한편으로는 뜨끔하기도 하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비상 탈출법을 설명할 때, 영화관에서 비상구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상영할 때 ‘설마 사고가 나겠어’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게 기억나서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이미 늦다.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 보면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서울 동대문소방서 장정애 홍보팀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위기 대응은 머리가 아닌 몸이 움직이는 대로 이루어지고, 몸의 기억은 훈련에 의해서 강화된다”고 말한다. 평소 안전 상식을 숙지하고, 시뮬레이션과 반복적인 훈련을 해 위기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는 상황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고 복잡하기 때문에 평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모의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처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로 끌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소화기를 이용한다. 소화기는 방마다 하나씩 두는 것이 좋으며, 손잡이 앞에 달린 계기판 눈금이 초록색을 향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한 달에 한 번씩 흔들어서 분말가루가 굳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불이 소화기로 끌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대피해야 한다.
자신의 집에 불이 났을 때는 빨리 집을 빠져나와야 한다. 3분 만에 불길이 아파트 전체로 번질 수 있으니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평소 불이 났을 경우를 대비해 남편은 비상벨을 울리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하는 등 역할을 정해놓는 것도 좋다. 집에 식구가 몇 명 있는지 늘 체크해야 하고, 아이들은 불이 나면 침대나 식탁 등 가구 밑으로 숨기도 하는데 절대 그러지 못하도록 평소에 일러둬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특히 위험한 행동이다. 화재로 정전이 되거나 불이 난 해당 층에서 작동을 멈출 수 있고, 엘리베이터 수직 통로가 굴뚝 역할을 해서 유독 가스나 불꽃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 위·아래층에서 연기가 날 때는 아파트 계단의 방화 셔터를 닫고 현관문 틈새를 테이프나 수건 등으로 막아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다음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베란다 쪽으로 이동해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한다. 구조가 늦어진다고 판단되면 아파트 완강기를 통해 탈출한다. 소방법상 아파트 3~10층 사이의 모든 가정은 한 층당 3m 길이의 완강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10층 아파트라면 30m짜리가 필요하다. 아래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 보통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연기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올라가고, 그 속도가 사람이 뛰어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므로 섣불리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 단 옥상이 가까울 경우에는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화재 등을 대비해 항상 아파트 방화 셔터는 닫아두어야 하고, 옥상 출입문은 열어둬야 하며 불가피한 상황으로 잠가야 한다면 지정된 장소에 열쇠를 걸어두거나 번호키를 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에 불이 붙었을 때는 당황해서 손으로 끄거나 팔짝팔짝 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바람이 일어서 불길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때는 손으로 얼굴을 가려 연기가 입이나 코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다음 그대로 바닥에 뒹굴어 불을 꺼야 한다.


‘세월호’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재난 생존 매뉴얼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베개나 이불, 수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식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대피한다.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문이 뒤틀려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와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 건물 외부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위험하므로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 된다. 지진 발생 중에 빌딩 등 대형 건물 옆에 있으면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이용은 안 된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 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내린 후 대피해야 한다. 큰 진동이 멈춘 후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하며 블록담,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은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건물이 붕괴됐을 때
건물 바닥이 갈라지고 함몰되거나, 벽이나 바닥의 균열 소리가 얼음 깨지듯이 나는 경우는 견물이 붕괴될 조짐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건물 내부에 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 대피로를 확보해야 한다. 붕괴가 시작되면 엘리베이터 홀과 같이 견디는 힘이 강한 벽체가 있는 곳으로 임시 대피한다. 부상자는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함께 탈출시킨 후 응급처치를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추가 붕괴와 가스 폭발 등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붕괴 건물 밖에 있는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건물 잔해에 깔렸을 때는 불필요하게 체력을 소모하지 말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파이프 등을 규칙적으로 두드리거나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잔해에 끼면 혈액순환이 될 수 있게 수시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야 한다.



선박사고를 당했을 때
배에 탑승할 때 비상구와 구명조끼, 구명벌 등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둔다. 선박사고가 나면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화재 시에는 불, 침몰 때는 물, 악천후일 때는 비바람과 멀어져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궁극적으로 배에서 탈출해야 하므로 악천후일 때를 제외하고는 갑판 위로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 배가 기울거나 침수가 시작되면 선체 바닥이 미끄러워 이동하기가 더 어려워지므로 30도 이상 기울기 전에 갑판으로 나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성급하게 물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구조선이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배의 가장 높은 곳에서 버텨야 한다. 물에 뛰어들 때는 신발을 벗고(신발을 신고 있으면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 몸을 꼿꼿이 세운 채 뛰어든다. 배가 침몰할 때 와류 현상으로 소용돌이가 일어나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므로, 배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저체온증에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한 구명보트나 부유물을 잡고 신체의 최대한 많은 부분을 물 밖으로 내놓아야 한다. 또 물에 빠진 다른 사람과 구명조끼를 서로 껴안아 결속하고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물에 대한 두려움이 덜해 사고 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소한 자유형 25m, 배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법 등은 익혀두는 것이 좋다.


어린이 눈높이 안전 교육
교통사고를 피하려면
-좁은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가지 않는다.
-주차된 차 근처에서 놀지 않는다.
-통학버스에서 내려서는 차 뒤로 가지 않는다. 앞으로 가서 차가 출발하는 것을 확인한 뒤 횡단보도로 건넌다.
-차에 탔을 때는 뒷좌석 안전벨트를 꼭 맨다.
지진이 났을 때
-수건이나 책가방 등으로 머리를 감싼다.
-식탁이나 책상 아래로 들어가 가구를 잡는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어른들이 보이는 곳에서 논다.
-물놀이 중 껌이나 사탕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에 걸릴 수 있으므로 금물.
-친구를 밀거나 물속에서 발을 잡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
-신발 등의 물건이 떠내려가도 절대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기획·김명희 기자 | 사진·REX 제공 | 도움말·장정애 서울 동대문소방서 홍보팀장, 소방방재청

여성동아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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