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트렌치코트 3

낭만의 계절 가을. 낙엽 지는 거리를 코트 자락 휘날리며 걷고 싶다면 주목하시라. 스타들의 따끈따끈한 신상 트렌치코트를 실었다.

트렌치코트가 중후하다는 것은 옛말. 올 시즌 트렌치코트는 일찌감치 무게감을 덜어냈다. 어깨와 소매 부분 배색으로 변화를 준 미니멀한 디자인부터 비즈와 스팽글, 깃털 등으로 장식미를 강조한 개성 강한 디자인까지. 정통 클래식이라는 트렌치코트의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트렌치코트가 화려해질수록 함께 매치할 아이템은 간결해야 한다. 모노톤의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고 액세서리는 절제해 세련미를 살린다. 올 가을 주목받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트렌치코트의 변주에 동참할 것.

윤은혜
짧을수록 세련되다. 윤은혜는 무릎 위로 한 뼘 정도 올라오는 아슬아슬한 길이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거리를 누볐다. 코트 단추는 모두 채우고 허리는 벨트로 조여 슬림한 원피스 라인을 연출했다. 어깨 부분의 케이프 장식이 우아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섹시한 블랙 힐을 신어 늘씬한 각선미를 강조하고, 소매는 자연스럽게 걷어 올려 상·하의 밸런스를 맞췄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스트리트 룩을 연출한 그녀는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다.

김혜수
진정한 관능미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일까. 버버리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혜수는 트렌치코트 하나로 우아함과 섹시함을 넘나드는 패션을 보여줬다. 육감적인 몸매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블랙 미니 원피스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걸치는 것으로 은근한 매력을 풍기게끔 했다. 트렌치코트는 군데군데 도톰한 비즈 장식을 달아 화려함을 더하고, 블랙 미들 부츠와 프린지 장식이 돋보이는 가죽 클러치 백을 들어 시크한 무드를 연출했다. 단, 머리는 정갈하게 빗어 넘겨 고급스러움을 지켰다. 

소녀시대 수영
그녀의 트렌치코트 스타일은 단언컨대 가장 완벽했다. 허리 벨트 아래로 풍성하게 퍼지는 섬세한 깃털 장식이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를 연상시킨다. 보디라인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광택감은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여준다.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블랙 힐로 깔끔하게 룩을 마무리했다. 그녀의 강렬한 레드 립스틱이 오트쿠튀르적 감성을 더욱 고조시킨다.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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