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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보영, ‘향기 없는 꽃’에서 ‘내 딸 보영이’가 되기까지… 에디터 황경신의 스타 엿보기!

우먼동아일보

2013. 07. 08

이보영, ‘향기 없는 꽃’에서 ‘내 딸 보영이’가 되기까지… 에디터 황경신의 스타 엿보기!

이보영, ‘향기 없는 꽃’에서 ‘내 딸 보영이’가 되기까지… 에디터 황경신의 스타 엿보기!


성인 여자의 매력이란 이런 것

차관우(윤상현) 변호사와 데이트를 하러 가는 장혜성(이보영) 변호사.
빨간 원피스의 단추를 하나 푼 자신의 모습을 쇼윈도에 비춰보던 그녀는 단호하게 중얼거린다. “이건 차변에게 과분하게 섹시해.”
원피스 단추를 야무지게 잠근 그녀는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서 손을 흔드는 차 변호사를 발견한다. 그가 제법 바람직하게 차려 입었다는 걸 확인하자 씩 입 꼬리를 올린다.
“차변도 인물이 제법 볼만한데? 그럼 좀 맞춰 줄까나…” 원피스 단추를 과감하게 풀어헤치는 그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은 삼십 대 성인 여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커리어우먼인 그녀는 여주인공들이 흔히 심혈을 기울이는 착한 척에 관심 없다. 까칠하고 쿨하며 자신의 미모와 매력을 잘 안다.
위악적으로 굴다 쌓인 스트레스를 회전문을 끝없이 돌리며 푸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귀엽고 허술하다가도 열살 연하남을 다독일 때는 어른이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난 독한 건가” 되뇌다 엄마가 건 마지막 전화의 진실을 깨닫고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아리게 한다.
현실적인 성인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모습과 매력을 이처럼 섬세하게 보여주는 30대 여배우, 참 오랜만이다.

이보영, ‘향기 없는 꽃’에서 ‘내 딸 보영이’가 되기까지… 에디터 황경신의 스타 엿보기!


‘내 딸 보영이’가 되기까지

이보영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오래 되지 않았다. 이보영은 다작에도 불구하고 늘 미묘하게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에 서 있는 느낌을 주는 여배우였다.
스튜어디스와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고, 토익을 공부하다 우연히 연예계에 흘러 들었다는 이보영의 ‘취준생’ 과거는 ‘어쩐지 그럴 것 같았다’를 외치고 싶을 만큼 그녀와 어울렸다.
누가 봐도 예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에도 ‘향기 없는 꽃’이란 평을 들었던 이보영이 마침내 ‘빵 터진’ 것은 사람 같은 여자 ‘서영이’를 통해서다.
이보영의 매력은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을 만큼 일상적인 캐릭터를 통해 발휘된다.
그녀의 캐릭터들은 현실 세계의 사람들처럼 구르며 성장한다. 발목을 잡는 가족과 매몰차게 연을 끊고 괴로워하는 장녀 ‘서영이’, 정의의 힘을 믿지 않고 속물을 자처하다 엄마에게 등을 얻어 맞곤 하는 ‘짱변’…
이보영은 찻잔 속 태풍 같은 인생을 가슴 깊이 이해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그녀의 지론이 드러나는 연기다.  
누군가의 딸, 언니, 친구 같은 모습으로 신세대 여성들의 초상을 그리는 이보영. 비현실적 조명 속에서 반짝이는 예쁜 스타가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배우로 우뚝 선 그녀의 관록이 반갑다.





글 • 황경신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SBS 캡쳐, DRM 미디어, 김종학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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