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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우먼동아일보

2013. 03. 26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두 시간 남짓 머물렀던 해안의 작은 마을이지만 하루를 보낸 듯 생생한 곳, 스페인 국경에 위치한 ‘포르트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스페인 포르트부에 도착하기 하루 전, 파리 여행을 마치고 오스텔리츠역에서 출발하는 야간 쿠셋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침대칸에 짐을 풀고, 객차 출입문에 붙여진 행선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살짝 놓입니다. 기차는 그렇게 밤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기 시작했습니다. 야간 열차의 묘미인 밤 풍경을 감상하노라니 감성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침대칸의 문을 꼭꼭 잠그고 저는 덜컹덜컹 움직이는 기차의 요동을 느끼지 못할 만큼 깊은 잠을 잤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 똑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기차는 어느 역에 정차되어 있고, 국경을 넘는 과정이라 여권을 검사해야 한답니다. 승객들 모두 작은 법석을 떤 후에야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에 위치한 포르트부. 사람들은 모두 내리고, 간밤의 기차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침 세수로 정신을 깨우고 나니, 대합실에서 시간을 흘러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 근처 마을을 산책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포르트부 역 앞에도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네요. 위쪽에 조각된 개구쟁이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쇼윈도를 보니 그 장식 솜씨가 놀랍습니다. 도심의 브랜드 매장과 비교하면 세련된 맛은 떨어지지만, 정성이라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을 정도로 몇몇 쇼윈도는 가는 발길을 잡기 충분했습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벽화 마을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그림으로 장식된 벽면을 볼 수 있어요.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멋진 배경을 만들어 준 마을 주민에게 마음으로 고마움을 남겨 봅니다.

이런 풍광이 펼쳐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프랑스 국경을 넘어 지중해성 기후를 맞이한 이 아침이 제게는 큰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주변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고, 주택은 좀 더 높은 언덕 중턱에 모여 있는 것이 이 마을의 특징입니다. 조깅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놀이터에는 따뜻한 햇살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웃집 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스페인 해안 작은 마을 포르트부의 정감있는 풍경…”

프랑스에서 출발한 열차가 철길의 궤도폭 차이로 잠시 머물다 되돌아가는 길. 조금은 불편한 여정이었지만 이런 멋진 해안 마을을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다음 여정지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열차를 타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글/사진·이진형


글쓴이 이진형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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