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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남자의 외로움 노래에 담고 있어요”

‘한국 소울의 대부’ 바비킴 단독 인터뷰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0.06.09 16:46:47



바비킴(본명 김도균)을 칭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한국 소울의 대부’, ‘힙합계의 창시자’ 등 굵직한 수식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가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답한다. “부담스럽죠. 저는 ‘랩 할아버지’면 충분해요. 랩 할아버지는 같이 음악활동을 하는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붙여준 별명인데 제일 마음에 들어요.”

바비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힙합 가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힙합 쿠르 무브먼트’의 멤버다. 이 모임에는 타이거 JK, 윤미래, 리쌍, 에픽하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 바비킴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제 인생을 담은 노래들을 통해 ‘우리 다 같이 힘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게 제가 노래하는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



“15년 전엔 허스키한 낯선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외면 당했어요”




“서른여덟 남자의 외로움 노래에 담고 있어요”
- 바비킴만의 독특한 보이스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아니에요. 15년 전만 해도 제 목소리는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당시 목소리에 변화를 줘서 조금 더 대중성 있게 만드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도 받았었죠.”

- 15년 전 대중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이스였다는 건 의외인데요?

“당시에는 누구든 듣기 편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랑받았어요. 저처럼 허스키하고 낯선 목소리는 외면받았죠. 하지만 전 언젠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줄 날이 있을 거라 믿고 기다렸어요. 그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렸죠.”

- 이번 앨범이 전에 내놓은 것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 아팠던 추억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더 솔직하게 담았어요. 요즘은 사랑을 하고 싶어서 긍정적인 사랑이야기도 몇 곡 넣었고요.”

- 부쩍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하시던데….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이 기분을 더 느끼고 싶어요. 이런 기분으로 음악을 더 만들고 싶고요. 물론 결혼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되지만요….(웃음)”



“성격 털털하고 통통한 여자가 이상형”

“서른여덟 남자의 외로움 노래에 담고 있어요”
- 구체적인 이상형은요?

“성격이 털털하고 제 직업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여자. 외모요? 좀 살이 찐 건강한 여자면 좋겠어요.”

- 전에 인터뷰에서 글래머가 이상형이라고 하셨던데요.

“한국에서 글래머라고 하면 S라인 몸매에 육감적인 여성들을 말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글래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성이에요.(웃음)”

- 이번 3집 앨범 타이틀인 ‘하트 앤 소울(heart&soul)’에는 어떤 숨은 뜻이 있나요?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저는 마음속에 있는 소울을 노래로 불러요. 그래서 하트 앤 소울이라고 이름 붙인 거죠.”

3집 앨범 재킷 속지에는 ‘생각해보면 똑같아! 신발만 좀 비싸졌을 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스타가 돼도 외롭고 슬픈 건 여전해요”


“서른여덟 남자의 외로움 노래에 담고 있어요”
- 스타가 돼서 정말 신발만 달라졌나요?

“많이 알려지고 난 뒤 사는 게 더 편해졌죠.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박수쳐주니까 좋기도 했고요. 하지만 집에 가면 예전처럼 똑같이 외롭고 슬프고 그래요. 뭔지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는 나아졌지만 나머지는 똑같아요. 그래서 ‘신발만 비싸진 것뿐’이라고 비유했죠.”


- 매주 공연 일정으로 스케줄이 빠듯한데 무리하면서 공연 스케줄을 잡는 이유가 뭔가요?

“사람들이 제 노래는 잘 알지만 제 모습은 잘 모르잖아요. 공연은 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제 공간에서 몇 시간이나 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으니 앞으로 오랫동안 콘서트를 계속할 거예요.”

- 애주가라고 들었어요.

“네. 술을 사랑해요. 요즘에는 막걸리를 즐겨 마셔요. 소주도 좋아하죠. 사실 저는 술과 담배를 한국에 와서 늦게 배웠어요. 주로 음악작업을 마친 후 매니저, 스태프들과 함께 마시죠. 전 요즘 사생활이 없어요.” 

- 왜 사생활이 없어요?

“집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밖에서는 스태프들과 함께 다니며 늘 스케줄에 쫓기니까요. 혼자 생각하고 취미를 즐길 여유가 전혀 없어요. 간혹 휴식시간이 생기면 인터넷을 자주 해요. 음악과 관련 없는 것들을 주로 검색해요.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동물이나 약물 중독, 다이어트 같은 다양한 테마의 것들을 봐요. 어제도 <인터벤션>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을 봤어요.”
 
- 사람들이 바비킴을 어떤 모습으로 보면 좋을까요?

“같이 늙어가는 평범한 친구로 여겼으면 해요. 앞으로도 음악 안에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최대한 표현할 거고, 사람들도 그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며 열심히 살아갔으면 해요.”


글·정은영<더우먼동아 에디터 clfgus1004@hanmail.net>
사진·문형일<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동영상·이지현<더우먼동아 eTV 에디터>
장소협찬·홍대 카페 Nok 02-322-8915


여성동아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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