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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

예올의 전통문화 후원 프로젝트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홍태식, 예올 제공

입력 2015.06.25 10:59:00

예나 지금이나 신발과 가방은 미적 감각을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최근 서울 가회동 예올 한옥에서 열린 전시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는 신발과 가방을 소재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린 뜻깊은 자리였다.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

예올의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 전시에서는 화혜장 안해표 선생이 복원한 전통 신발과 섬유공예가 조하나 씨가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가방을 선보였다.

2002년 설립된 재단법인 예올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그늘에 가려진 장인들을 찾아내 후원하는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현배 옹기장의 옹기 식기 개발, 고 조석진 소목장의 전통 목가구 현대화 프로젝트 등은 자칫 사라질 뻔한 전통문화를 복원해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2013년부터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 ‘젊은 공예인 상’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화혜장 안해표 선생과 섬유공예가 조하나 씨를 각각 올해의 장인과 젊은 공예가로 선정해 후원했으며, 지난 4월 29일~5월 27일에는 서울 가회동 예올 한옥에서 그간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었다.

전통을 신다

신은 한 사람의 무게를 대신한다. ‘누군가를 평가하려면 그 사람의 신을 신어보라’는 인디언 속담은 신발의 가치를 새삼 일깨우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신에 대한 연구와 복원 작업은 한복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안해표 장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공호 교수팀의 고증을 바탕으로, 사료상에만 존재했던 전통 신발을 복원해 실물로 제작해냈다. 임금이 정복을 입을 때 신는 적석부터 왕비의 신발인 청석, 서민들이 신었던 나막신, 방한용 신발 온혜, 가죽에 들기름을 바른 방수용 신발 유혜 등 총 30여 점이다.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인 안해표 선생은 할아버지대부터 신발을 만들던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아들인 안동일 이수자까지 4대에 걸쳐 전통 신 만드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한 11개국 정상에게 선물할 전통 신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최공호 교수팀은 이번에 진행된 전통 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신발, 화혜(靴鞋)’라는 책을 펴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나인웨스트와 스티브매든을 전개하는 GRI코리아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예올의 고문이기도 한 다이아나 강 GRI코리아 대표는 “장인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우리 생활 속에 접목시켜 현대인들이 전통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의상에 비해 그늘에 가려져 있던 전통 신에 대한 가치가 올곧게 드러나고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을 담다



예올의 두 번째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된 조하나 씨는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가방 및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작가로, 이번에는 ‘전통을 담다’라는 주제에 맞춰 가방과 클러치백 25점을 선보였다. 접기 기법은 부채, 쌈지, 병풍 등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접목돼왔다. 조하나 작가가 진행한 일련의 작업은 물들인 바탕감을 자르고 손바느질로 덧대는 등의 전통 방식을 따랐으며, 일부 작품은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한 가죽 소재와 기계 바느질을 이용해 실용성을 더했다.

전통을 신다,  전통을 담다

1 조하나 씨는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했던 접기 기법을 통해 가방을 제작한다. 2 예올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은 잊힌 전통 신발 30여 점을 사료에 근거해 복원했다. 3 예올의 고문이자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한 GRI코리아의 다이아나 강 대표.

디자인 · 최정미

여성동아 2015년 6월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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