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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왜 갑자기 결혼 발표를 했을까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김도균,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5.06.25 09:30:00

5월 7일 기자는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배용준과 박수진이 최근 양가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었다. 지인의 말대로라면 세상이 깜짝 놀랄 특종이겠지만 평소 신중하기로 소문난 배용준이 그렇게 빨리 결혼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 뒤 이어진 전격적인 결혼 발표.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배용준은 왜 갑자기 결혼 발표를 했을까
5월 7일 조금은 무료한 오후 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지인의 이름을 보는 순간 통상적인 안부 전화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가 전한 내용은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배용준(43)이 올가을 탤런트 박수진(30)과 결혼한다는 얘기였던 것. 이에 “대박”을 몇 번이나 외쳐댄 기자는 사실 확인에 필요한 질문을 정리하며 심호흡을 한번 한 뒤 다시 지인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후 지인이 풀어놓은 내용은, 두 사람이 최근 양가 상견례를 마쳤고 며칠 전에는 박수진이 배용준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갔다는 거였다. 이날 박수진은 예비 시부모에게 인사드리는 자리가 어렵고 부담스러울 법도 했을 텐데,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가족들과 대화하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평소 방송에서 보이는 명랑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또한 신혼집이 될 배용준 소유의 서울 성북동 소재 저택이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이 지인은 배용준과 워낙 가까운 사이인 데다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고 있기에 기자는 그날부터 취재에 들어갔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혹시 잘못된 제보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소속사(키이스트) 대표와 소속 연예인이라는 것 말고는 그동안 배용준과 박수진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연결 고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도 불과 석 달 전, 배용준과 LS그룹 부회장의 차녀인 구소희 씨의 결별 소식이 보도됐기에, 열애설도 아닌 결혼은 확실히 이른 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남녀 간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법. 기자는 가장 먼저 두 사람의 신혼 보금자리가 될 거라는 성북동 배용준의 집을 찾아갔다.

성북동에서도 가장 부촌인, 우리나라 재벌 총수 및 정·재계 인사들이 주로 모여 사는 ‘대사관로’에 위치한 배용준의 집은 높은 담벼락과 굳게 닫힌 대문 등 (역시나!) 철통 보안 중이었다. 밖에서는 집 내부를 일절 볼 수 없고, 방문자가 찾아오더라도 차를 타고 차고로 들어가면 그만인 구조로 돼 있었다. 지인의 말대로 리모델링 중인가를 확인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집 밖에서는 집 안에서의 그 어떤 움직임도 감지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패션과 뷰티에 민감한 여배우를 새 식구로 맞아야 하는 만큼 드레스 룸을 비롯해 침실, 주방 등 결혼 전 당연히 개조 공사를 진행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서는 벽돌 한 장 보이지 않았는데 집 안 정원이나 차고 등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쌓아놓을 곳은 얼마든지 있어 보였다. 이후 기자는 박수진의 지인 등으로 취재 반경을 넓혀갔는데 5월 14일, 그러니까 ‘여성동아’ 최종 마감을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부딪혔다.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연예 기획사 키이스트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발표한 것. 졸지에 엄청난 특종을 놓쳤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하지만 확신 반 의심 반이었던 ‘결혼설’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점에서는 속시원한 마음도 들었다. 결혼 예정일도 ‘올 가을’이 맞았다.

배용준은 왜 갑자기 결혼 발표를 했을까

신혼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용준의 성북동 저택.

배용준 소유의 성북동 저택 신혼집으로 리모델링 중

한데, 배용준의 결혼 발표 과정을 살펴보면 다소 의외의 점들이 발견된다. 팬들을 대하는 태도나 연예 활동 등에서 매사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그가 결혼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는 무척이나 ‘심플한’ 정공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 여친과의 결별이 보도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점, 정확히 결혼 날짜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소속사를 통해 결혼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렇기에 이런 급작스러운 발표가 혹시 다른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가장 먼저, 최근 논란을 일으킨 ‘김현중의 여자친구 폭행 사건’을 들 수 있다. 키이스트의 간판 한류 스타인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 문제로 곤경에 처하자 이를 덮고자 소속사 대표인 그가 몸소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더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는 설이다. 또한 어수선한 정치권의 국면 전환용으로 톱스타의 열애설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실제로 배용준 결혼 발표가 있던 날에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산업은행이 운용한 ‘창조경제 지원금’ 60억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있는 고 유병언 회장의 계열사에 지원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덕분에 이날 같이 보도된 서인국·써니 열애설도 조용히 묻혔다.



한편 결혼 발표 이후 박수진의 과거 열애사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수진은 지난 2010년 축구 선수 백지훈과 2008년부터 교제 중임을 인정했는데, 2013년 가수 로이 킴과의 열애설에 휘말리면서 의도치 않게 “백지훈과 2013년 초 결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로이 킴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났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2002년 걸 그룹 ‘슈가’로 데뷔한 박수진은 2006년 멤버 탈퇴 후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했다. 하지만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2010년 올리브TV ‘테이스티 로드’ MC를 맡으면서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통통 튀는 말솜씨, 가냘픈 외모와 달리 내숭 떨지 않고 음식을 맛있게 ‘흡입’하는 모습이 호감으로 비친 덕분이다. 또한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와 날씬한 몸매, 청순한 듯 섹시한 이미지로 많은 남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수진은 결혼 후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연 중인 ‘테이스티 로드’도 지난 녹화분이 3주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고 다음 촬영은 잡혀 있지 않다고 한다. 결혼 발표와 함께 배용준의 재력도 새삼 화제다. 키이스트 대주주(지분율 28.82%)인 배용준은 5월 초 기준 1천3백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북동 단독주택 가격도 1백억원에 달한다.

배용준·박수진이 처음 친분을 쌓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박수진이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당시 소속사 이전을 두고 고민하던 박수진에게 절친인 왕지혜가 자신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권유했고 결국 계약이 성사된 것. 항간에는 같은 소속사 탤런트 박서준이 배용준에게 박수진을 소개해줬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배용준 주최로 열린 소속사 식구들 식사 모임에 박수진과 박서준이 함께 참석하면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두 사람의 예상 결혼식 장소로 하와이가 거론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데다, 배용준이 2013년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고릴라 인 더 카페’라는 상호의 카페를 열고 장기간 현지에 체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고소영·장동건,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뒤를 잇는 스타 커플 배용준·박수진.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 두 사람의 ‘공개 데이트’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기자 눈에 먼저 포착되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박수진·황정음·아유미·육혜승
‘슈가’ 해체 10년 후 근황’

배용준은 왜 갑자기 결혼 발표를 했을까

10년 전 슈가 멤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육혜승, 이유미, 박수진. 황정음.

박수진의 결혼 발표로 ‘슈가’ 원년 멤버들의 근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수진, 황정음, 아유미, 육혜승으로 구성된 걸 그룹 슈가는 2002년 데뷔해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2004년 황정음 탈퇴 후 2006년 박수진도 탈퇴했으며 이후 재일교포인 아유미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아유미 깜찍한 외모와 사차원적인 매력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06년 솔로로 나와 ‘큐티 하니’로 인기를 얻었고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로는 연기 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일본에서 ‘시세이도’를 비롯한 많은 광고를 찍으며 인기를 얻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톱스타 각트와의 열애로 화제를 모았다.

황정음 ‘아유미와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게 싫어 탈퇴했다고 밝혔던 황정음.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 ‘비밀’ ‘킬미, 힐미’까지 연속 흥행하며 배우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수진이 결혼 소식을 전한 시점과 맞물려 10년간 사귀던 SG 워너비 멤버 김용준과의 이별 사실을 알렸다.

육혜승 슈가 활동 당시에는 본명 ‘육혜승’을 사용했으나 연기자로 변신 후에는 한예원이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드라마 ‘온에어’ ‘찬란한 유산’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했다.


디자인 · 최정미

여성동아 2015년 6월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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