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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가 눈물로 호소한 것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홍태식 뉴시스 제공

입력 2015.05.18 17:48:00

커다란 덩치의 그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뚝뚝 떨궜다. 자신을 향한 비난은 참을 수 있지만 가족이 상처 받는 건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소속 가수 길건과 대립각을 세워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김태우의 가족 회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태우가 눈물로 호소한 것

육아 예능 ‘오! 마이 베이비’ 제작발표회에서 둘째 지율과 포즈를 취한 김태우.

“상처를 잘 안 받는 성격인데, 가족은 안되겠더라고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잠깐만요. 아….”

4월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태우(34)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마이크를 내려놓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룹 god의 막내로, 파워풀한 가창력과 감성적인 보이스의 솔로 가수로, 결혼 후에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소속 가수들의 잇단 분쟁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메건리가 소울샵을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 소송을 낸 데 이어 3월 말에는 길건과의 갈등이 폭발했다.

소울샵과 길건은 2013년 7월 전속 계약을 맺고 연예 활동을 준비해오다가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에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소울샵이 길건 측에 건넨 선급금과 계약금 등 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3월 24일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후 길건에게 전속 계약금 2천만원과 품위 유지비 1천만원, 선급금 1천2백15만원 등 총 4천2백15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계약 후 회사는 길건을 가수로 재기시키기 위해 보컬·댄스 레슨 및 외국어 수업 등을 지원했으나 기대와 달리 길건은 연습 태도가 성실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뮤지컬 ‘올슉업’ 공개 오디션에서는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조차 보여주지 못해 소속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길건은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특히 기자회견에서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이에 김태우는 다음 날 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태우는 먼저 “행복하게 음악을 하기 위해, 또 저처럼 가수의 꿈을 키우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사 일을 시작했다. 잘하고 싶은 열정과는 달리 일이 이렇게 흘러온 데는 제 잘못이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길건은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가 이사와 본부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열심히 일해서 선급금을 갚으려고 했지만 일은 주어지지 않았고, 기존에 진행되던 레슨도 모두 없어졌으며 김태우의 아내로부터 “길건 씨 돈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김태우는 자신과 길건은 10년 지기 친구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길건 씨가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못하는 걸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해서, 제가 (음반) 제작을 해보겠다고 손을 내밀게 됐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곡, 뮤직비디오 준비 등이 거의 다 됐는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길건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했고, 저는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기획사와 소속 가수의 입장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도 소속 가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잘 알아요. 일이 잘되든, 안되든 서로 불만이 있게 마련이죠.”



학력 위조 등 아내 둘러싼 소문 모두 사실 아냐

김태우가 눈물로 호소한 것
하지만 김태우는 소울샵의 모든 결정은 자신이 한 것이며 아내와 장모는 잘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전의 메건리와의 분쟁 때부터 계속 불거져 나오는 아내와 관련된 소문 때문에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그와 아내 김애리 씨는 2011년 결혼해 슬하에 소율(3), 지율(2)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셋째를 임신 중이다. 결혼 당시 그의 아내는 명문대 출신의 재원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출신으로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쳐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김태우의 장모는 ‘우리나라 컬러리스트 1호’ 김민경 씨로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이다.

“소울샵의 가족 경영을 문제 삼는 분들이 계신데, 작년에 회사가 위기 상황까지 갔었어요. 그래서 장모님과 아내에게 (경영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후 처음으로 흑자가 났어요. 지금도 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앨범을 낼지 말지, 오디션을 할지 말지 같은 회사의 모든 중요한 사안은 제가 결정합니다. 아… 감정에 휘둘려서 이야기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제 아내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더라고요. 제가 결혼할 때 너무 많은 조건을 따져 골랐다, 아내의 학력이 위조됐다 등등.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욕먹는 건 참을 수 있어요. 잘못한 건 반성하고 노력해서 잘하면 되지만 제 집사람은 연예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지금 너무 많은 고통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만은 더 이상 욕설과 비난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어서 김태우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번 일은 덮고 가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길건에게 투자한 비용이 적지 않지만 원만하게 합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소울샵이 소속 가수들과 분쟁을 겪는 동안 연예가에서는 김태우 부부의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우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말로 이를 일축했다.

“회사 일도 곧 잘될 거라고 생각돼요. 연습생도 많아졌고, ‘키스’라는 신인 가수도 배출했습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는데 저는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것이고,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겠습니다.”

기자회견 후 김태우는 선급금만 돌려받는 조건으로 길건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측의 분쟁은 김태우의 눈물과 함께 일단락됐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5월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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