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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ot&New Destination 7

당신의 마음을 ‘심쿵’ 하게 해줄 그곳!

글&사진 · 남기환 여행작가

입력 2015.05.11 17:02:00

여행지를 결정하는 일은 고민이 아니라 제법 쏠쏠한 즐거움(어쩌면 가장 흥분된 순간!)이다. 올봄, 혹은 다가오는 여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안겨줄 이 여행 테마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굵직굵직한 도시들을 여러 날에 걸쳐 바삐 둘러보는 것보다 연애 시절의 기분을 만끽하려는 부부, 그리고 아이들에게 풍성하고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고픈 가족들을 위해 촘촘한 테마들로 걸러낸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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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빛 바다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탈리아 이스키아 해안 풍경.

Section 1.

행복했던 추억 속으로 떠나는 리마인드 허니문


Hot&New Destination 7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출발하는 로보스 레일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하며 럭셔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명품 기차 여행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기차 여행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보스 레일


최고급 호텔 수준의 객실에 머물며 만찬을 즐기는 여행은 그 자체로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순간들이 만약 아프리카 대륙에 놓인 철도를 따라 기차 안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



아프리카 여행지 1순위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몇 개의 럭셔리 기차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로보스 레일(Rovos Rail)’이다. 1989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 기차는 승객들의 시간을 19세기 후반으로 되돌려놓는다. 귀족과 신흥 부르주아의 취향을 반영한 고급스러운 마감재로 단장한 객실 칸과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교를 위한 별도의 클럽 칸도 갖추고 있다. 침대와 소파 등 가구들에서도 고풍스러움이 넘쳐흐른다. 증기기관차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한 것 역시 우아한 기차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로보스 레일은 승객에게 충분한 공간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차 한편에 탑승할 수 있는 승객의 수를 70명 이하로 엄격히 제한한다. 객실 차량은 풀맨 스위트 룸, 딜럭스 스위트 룸, 로열 스위트 룸 등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 칸의 객실당 2명의 승무원을 배정해 마치 컨시어지를 따로 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열차에 탑승한 후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이름을 먼저 부르며 인사를 건네는 승무원의 모습은 무척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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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아프리카의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신선한 식재료로 준비한 정찬을 맛보는 경험도 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식사 때마다 남아프리카산 고급 와인이 함께 제공되며, 아침과 점심의 경우 깔끔한 캐주얼 차림도 괜찮다. 하지만 저녁 만찬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어 남성은 타이와 재킷을, 여성은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착용해야만 한다. 근사하게 차려입고 천천히 즐기는 만찬은 로보스 레일 승객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라니 기꺼이 동참해보길. 그저 이동을 위한 기차 여행이 아니라, 기차에 오른 뒤 벌어지는 매 순간들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로보스 레일의 대표적인 여행 루트는 3가지다. 2박 3일간 희망봉의 도시로 알려진 남서부의 케이프타운까지 가는 ‘케이프타운’ 여정과, 3일에 걸쳐 동부 해안의 대도시인 더반에 이르는 ‘더반 사파리’, 그리고 3박 4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벗어나 세계 최대의 폭포인 빅토리아폭포에 이르는 여정이 그것. 어느 루트를 선택하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출발하며, 여정에 따라 매력적인 항구 도시인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마티에스폰테인, 세계 최대의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인 ‘빅 홀’로 유명한 킴벌리, 지프에 올라 코끼리 · 사자 · 기린 등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남비티 등을 방문하게 된다. 특히 프리토리아를 출발, 남아프리카공화국 제1의 도시인 요하네스버그를 지나 이웃 나라인 보츠와나를 거쳐 짐바브웨의 국경을 통과해 빅토리아폭포에 이르는 여정은 로보스 레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로보스 레일로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은 분명 만만치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승객들을 둘러보면 중년을 넘긴 부부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차창 밖 풍경에 심취하며 와인 잔을 함께 기울이는 그들의 모습은, 이 기차 여행이 인생에 있어 아내 혹은 남편과 꼭 한번 경험해볼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선택해도 아깝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문의 로보스 레일 한국사무소(02-3455-8034 www.rovosra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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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유서 깊은 펍에서 생산하는 개성 넘치는 맥주와 이에 어울리는 요리를 음미할 수 있는 호주 브리즈번 수제 맥주 투어.

자부심에 반하고 낭만에 취하는 오후

호주 브리즈번 수제 맥주 투어


호주 중동부의 도시 브리즈번은 1년 내내 따뜻하며 환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여기에 브리즈번 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세련된 풍경과 흔히 ‘콜로니얼풍’이라고 하는 호주 특유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거리는 이색적인 미감을 선사한다. 이곳이 호주 3대 도시로 불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경제 규모를 떠나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분위기, 풍부한 문화와 예술 인프라 등도 큰 몫을 차지한다.

호주에서 손꼽히는 미식 도시이기도 한 브리즈번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수제 맥주 투어를 추천한다. 뛰어난 맛과 풍미의 맥주를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펍들을 두루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브리즈번 수제 맥주 투어는 보통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캑스턴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명 펍들 가운데서 맥주를 양조해서 선보이는 4곳을 골라 진행된다. 각 펍에서는 수제 맥주 제조 과정과 비법, 펍의 역사와 문화 등을 오너나 매니저로부터 듣게 된다.

이 투어의 백미는 물론 맥주 시음! 투어에 포함된 펍들은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다양한 맥주를 테이스팅할 기회뿐만 아니라, 간단한 안주(혹은 요기가 될) 메뉴도 제공한다. 보통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펍들은 이에 어울리는 요리에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이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일부 펍에서는 양조 방식과 원재료에 따라 독특한 빛깔과 질감을 띠는 다양한 맥주를 특색 있는 테이스팅용 잔과 트레이에 담아내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 모든 매력들에 우선하는 것은 당연히 나름의 풍미를 완성한 개성 넘치는 맛과 향의 맥주. 맥주 맛에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풍부한 맛과 향을 띠는지, 그리고 각 펍들의 맥주 맛이 어떻게 뚜렷하게 구분되는지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예약은 필수. 참가비는 1인당 65호주 달러(약 5만5천원)이며, 성인만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펍과 거리에 담긴 이야기, 맥주 제조에 관한 지식 등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 입과 귀가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될 듯. 다만, 3시간 동안 꾸준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과 신발은 필수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브리즈번의 숨은 명소들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브리즈번 강을 끼고 있는 사우스 뱅크는 이 도시의 여행을 더욱 낭만적으로 채워줄 것이다. 싱그러운 공원과 수준 높은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세련된 미감을 선사하는 갤러리와 부티크들도 브리즈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주말 저녁에는 브리즈번 강을 따라 조명으로 장식된 카약을 타고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는 투어도 인기 있다. 브리즈번까지는 주 4회 직항 편이 운항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문의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 호주퀸즈랜드주관광청 (www.queensland.or.kr) 수제 맥주 투어 예약(http://foodi.com.au/craft-beer-walking-tour-brisb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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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랑카위 판타이 체낭에선 편안한 휴식과 흥미진진한 나이트라이프에 아름다운 선셋까지 즐길 수 있다.

낭만으로 물들어가는 열대 해변의 밤

말레이시아 랑카위 판타이 체낭


말레이시아가 자랑하는 많은 휴양지들 가운데서 랑카위는 원시 열대 자연과 조용하고 안온한 분위기, 고급스러운 휴양 리조트들로 특히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리마인드 허니문 삼아 부부만의 추억을 위한 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이런 랑카위에서 색다른 다이닝과 나이트라이프를 기대한다면 판타이 체낭을 목적지로 삼아보기를 권한다.

판타이 체낭은 랑카위 서쪽의 체낭 해변을 따라 약 3km가량 이어진 거리로, 다채로운 내·외관의 레스토랑과 바, 카페들이 줄지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나는 요리의 스펙트럼은 정말 광범위하다. 말레이 전통 요리와 가정식, 간편식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전통 요리, 이탤리언과 유러피언 파인 다이닝, 중식과 인도식은 물론 제3세계의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도 있다. 메뉴가 다양한 만큼 식재료 역시 폭넓게 쓰이는데, 그래도 맑은 바다를 끼고 있는 섬이니만큼 해산물이 가장 환영받는다. 평화로운 한낮의 해변과 달리 밤에는 조금은 들썩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바들도 있으니 어떤 취향이든 만족스러운 밤 시간을 맞게 될 터.

이곳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선셋이다. 바다가 가까운 테라스에서 칵테일이나 맥주 한 잔 놓고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선셋을 바라보노라면 랑카위로 여행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랑카위의 선셋은 말레이시아의 여러 선셋 명소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힐 만큼 환상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문의 말레이시아관광청(www.mtpb.co.kr)

Section 2.

새롭고 깊이 있는 문화와 자연 체험으로 풍성해지는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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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의 이스키아는 유럽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여름 휴양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저 활동도 만끽할 수 있다.

예술과 자연에 빠지는 한여름의 이탈리아

피사로&이스키아


유럽 여행에서 애써 시간을 내 클래식 공연 한 편을 보고 온다면 꽤나 근사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런던의 뮤지컬이나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의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 세계 문화 예술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특별하고 권위 있는 오페라 축제에 참가하는 일정을 더해보길.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가운데 ‘세비야의 이발사’로 유명한 안토니오 로시니를 기리는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은 매년 8월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의 피사로에서 열린다. 인구 10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가 이 축제의 무대가 된 것은 다름 아닌 로시니의 출생지이기 때문이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마르케 주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와 유러피언들 사이에서는 휴양 여행지로 은근한 사랑을 받는 곳이다. 로시니는 이 마르케 주의 북부에 위치한 피사로에서 1792년 태어났다.

올해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은 8월 10일부터 약 2주 동안 열릴 예정. 로시니의 오페라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1980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특별법까지 제정됐다!) 꾸준히 성장,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올해 공연될 주요 작품은 오페라 ‘행복한 착각(L’inganno Felice)’ ‘도둑까치(La Gazza Ladra)’ ‘랭스로의 여행(Il Viaggio a Reims)’ 등이다.

오페라와 더불어 작지만 고풍스러운 마을 피사로를 둘러보는 것도 무척 인상적일 듯하다. 또한 이 페스티벌이 열리는 주 무대인 ‘로시니 극장’의 우아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1818년 세워진 8백50석 규모의 이 극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하는 순간, 19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힐지 모른다.

여름이 한창일 때 찾았으니 이왕이면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지중해의 아름다움도 같이 챙겨보면 좋겠다. 이탈리아 반도를 횡단해 서쪽으로 넘어가면 나폴리에 이르고, 여기서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카프리, 이스키아, 프로치다 등의 섬으로 떠나볼 것. 특히 나폴리에서 페리를 타고 50분이면 도착하는 이스키아는 곳곳에 올리브밭과 포도밭, 그리고 코발트블루의 지중해 풍경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심쿵’ 하는 순간들을 가득 펼쳐낸다. 이곳은 독특한 풍광과 자연환경,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여름철 레저로 유명해 유럽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바캉스 여행지로 꼽힌다. 화산섬의 특성상 산자락과 일부 해변에서 빼어난 질의 온천수가 솟아난다. 섬 서쪽의 치타라 해변에 자리한 온천 테마파크 ‘포세이돈’과 더불어 섬 중앙부의 카사미치올라 등이 대표적인 온천으로 알려진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스키아뿐만 아니라 카프리 섬(이스키아에서 여름 시즌에 페리가 운행된다), 그리고 나폴리를 기점으로 서부 해안을 따라 그 유명한 소렌토와 아말피 해안으로 여행을 이어가도 좋겠다.

문의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www.rossinioperafestival.it) 이스키아 섬 관광 정보(www.ischia.it/en) 나폴리 일대 페리 운항(www.caremar.it / www.snav.it) 이탈리아 정부관광청(www.enit.it / www.italiantour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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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중국 쓰촨 성 청두의 ‘금리’는 촉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재현해놓은 상업 지구다. 4 5 무후사 유비 상과 제갈량의 출사표. 남송의 무장 악비가 다시 쓴 것이다.

고전 속으로 걸어 들어간 시간 여행

중국 쓰촨 성 청두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가 펼쳐졌던 무대인 쓰촨 성 청두로의 여행이 딱 그렇다. 이곳에서 1천9백여 년 전 펼쳐진 대륙의 역사와 영웅들의 이야기가 막을 내린 ‘무후사’를 들러보길.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손꼽히는 제갈량의 사당이 1천5백 년 전에 지어져 제사가 거행되는 것은 물론, 그가 보필했던 유비의 묘가 이곳에 있으니 ‘삼국지 고전 투어’를 위해 이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청두는 ‘삼국지’의 영웅 가운데서도 특히 유비와 관련된 유적과 사적이 많은 곳이다. 유비가 한의 재건을 꿈꾸며 촉한을 건국했을 때 도읍을 이곳 청두로 정했기 때문이다. 무후사는 원래 ‘한소열묘’라는 이름으로 유비의 묘가 중심이 됐지만, 14세기 공명의 사당이 더해지면서 규모도 커지고 이름도 공명의 시호인 ‘충무후’를 따 무후사로 바뀌었다. 무후사의 주요한 시설로는 유비와 관우·장비·조운(조자룡)의 상을 둔 소열전과 제갈량의 사당인 정원당, 그리고 유비의 묘인 혜릉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려한 정원의 풍광과 묵직한 기운이 흐르는 건물 등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정취에 사로잡히게 된다. 또한, 무후사 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전시품은 단연 제갈량의 ‘출사표’다. 이제는 관용어로 흔히 쓰는 말이 된 출사표의 기원이 된 이 글은 제갈량이 위나라 정벌에 나설 것을 선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치 그림처럼 기개 넘치는 필체가 인상적이지만, 아쉽게도 제갈량의 친필이 아닌 남송의 무장인 악비가 다시 쓴 것이라고 한다.

무후사에서 빠져나와 오른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촉한 당시의 전통 건축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상업 지구이자 일종의 카페 거리인 ‘금리’가 나온다. 그 자체로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로 쓰여도 전혀 손색없다 싶을 만큼 독특하고 고색창연한 외관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건물들은 기념품 숍과 카페, 찻집, 식당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그 길이는 약 400m에 이르니 부담 없이 거닐어볼 만하다. 청두 여행의 즐거움 하나를 더하자면 중국의 ‘변검’ 공연이다. ‘변검’은 ‘경극’ ‘곤극’과 더불어 중국 3대 공연으로 꼽히는 ‘천극’에서 선보이는 기예인데, 그 변검이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쓰촨 성이라고 한다.

문의 사천성여유국 한국대표사무소(http://global.tsichuan.com)

아이들을 위한 체험 가득

싱가포르 에듀테인먼트 투어


땅 넓이로 보면 아쉬움 많은 곳이지만, 그 안에 꽉꽉 채워놓은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만 따지면 어느 곳 부럽지 않은 여행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 높은 체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 최근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도움이 될 만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싱가포르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 첫 번째 답이 될 것이다. 마치 연꽃이 펼쳐진 듯한 매력적인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이곳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사랑받는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상징물로도 유명하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이곳은 미술과 과학이 결합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는 에듀테인먼트형 박물관이다. 박물관 내의 여러 전시실에서는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들의 작품이 첨단 기술을 응용한 시청각 자료와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전시되며, 독창적인 기획전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15일부터는 40여 종의 심해 생명체 컬렉션을 중심으로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바닷속 세계의 신비를 보여주는 ‘심해(The Deep)’전이 열린다. 심해의 기이하고 독특한 생명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심해 연구를 위한 인류의 도전도 함께 소개된다고 하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할 듯하다.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과 더불어 ‘아이플라이 싱가포르’ 역시 아이들의 특별한 경험을 위해 선택해봄직한 곳이다. 직경 5.02m에 높이 17.22m인 세계 최대의 윈드 터널인 ‘아이플라이 싱가포르’는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아크릴 투명창 너머로 남중국해 및 실로소 비치의 뛰어난 전망이 펼쳐지니 진짜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착각에 잠시 빠져들지 모른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스카이다이버까지 누구나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플라이 싱가포르’ 최고의 ‘미덕이다.

문의 싱가포르관광청(www.yoursingap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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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싱가포르 ‘아트사이언스뮤지엄’의 환상적인 야경과 ‘아이플라이 싱가포르’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체험 중인 어린이. 3 4 5 6 7 개성 넘치는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의 모다 거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한적함과 아기자기함 묻어나는 카페와 공방 거리

터키 이스탄불 모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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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주요한 여행 명소들이 유럽 지구의 구시가와 신시가 일대에 몰려 있는 데 반해, ‘아시아 지구’로 불리는 보스포루스 해협 건너편은 관광보다는 주거와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지구의 숨은 매력들이 하나 둘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명소로 불리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다 거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왕복 2차선 도로 좌우로 고풍스러우면서도 유럽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건물들이 늘어선 모다 거리는 대체로 작은 규모의 카페와 레스토랑, 숍들이 밀집돼 있는데, 저마다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어느 한 곳 빼놓지 않고 들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굳이 비유하자면 신사동 가로수길보다는 속칭 세로수길, 그리고 연남동 카페 거리와 비슷하다. 건물 외벽에 그림을 잔뜩 걸어놓고 파는 이들과 외벽 곳곳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그래피티, 그리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카페들이 어우러진 분위기여서 더욱 그런 느낌이다. 갤러리와 인테리어 숍, 구수한 냄새가 거리까지 피어 나오는 빵가게 등도 함께해 찬찬히 산책하며 거닐어보기 좋다. 이런 멋진 곳들이 한데 모여 있지만 그렇다고 동네가 소란스럽지도 않아 더욱 한가로운 느낌. 물론 주말이면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긴 하지만, 그 여유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어서 더 많은 여행자들이 알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라비올리를 닮은 터키식 만두 요리를 가정식으로 내놓는 ‘리트사’와 식기류를 비롯한 다양한 테이블웨어 · 침구류 · 문구류 · 가구류와 보석함을 비롯해 공예품과 소품들을 판매하는 공방 ‘치첵 이슐레리’, 그리고 투박한 듯 고풍스러운 외관에 먹음직하고 커다란 빵 덩어리로 시선을 강탈하는 빵집 ‘아크 피린’ 등이다. 터키항공은 공동 운항을 포함해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편을 주 16회 운항해 이스탄불 여행길이 더욱 편리해졌다.

문의 터키항공 서울사무소(1800-8490 www.turkishairlines.com/en-kr)

디자인 · 이지은

여성동아 2015년 5월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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