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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글·김지영 기자 | 사진·김도균, 동아일보 사진DB파트, 키이스트 제공

입력 2015.02.17 14:48:00

한예슬이 달라졌다. 2011년 드라마 촬영장을 무단이탈해 물의를 빚은 그는 힘든 시절이 있었기에 연기할 수 있는 지금에, 점점 철들어가는 자신에게 감사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함께해준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인 연인 테디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3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한예슬(본명 김예슬이·34)에게 2011년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서 무단이탈한 사건은 배우로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미녀의 탄생’으로 팬들의 사랑을 되찾는 기쁨을 맛봤다. 마치 극 중 인물 사라가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인생의 역경에 정면으로 맞서 진정한 사랑을 얻은 것처럼. 사라를 연기한 한예슬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함께 패셔니스타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는 1월 중순 끝이 났지만 종영 직후 만난 한예슬은 아직 사라에서 다 빠져나오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연애 감정 즐기고 싶어

▼ 촬영을 ‘무사히’ 마친 소감은.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수능에서 모르는 문제도 잘 찍어 맞힌 느낌이랄까. 사실 안방극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데 방영 내내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받아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 작품과 사라를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 작품 설정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흡사해 출연이 망설여지진 않았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하는 습성이 있어서 캐릭터가 재미있고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면 바로 돌진하는 스타일이다. ‘미녀의 탄생’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도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소재라서 더 흥미로웠고 재미있겠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에 들어갔다.

▼ 연기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사라로 살면서도 사금란(전신 성형을 하기 전 인물)의 감정을 담고 있어서 다양한 색깔을 내야 했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달콤한 연기뿐 아니라 교채연(왕지혜)과 대립할 때는 독한 면도 보여야 했고, 엄마와 마주할 땐 딸로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때로는 답답하리만치 보수적인 구석도 있었다. 그런 다채로운 색깔을 살리려고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연기한 면면을 다 보여줬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크지 않다. 다만 시청률이 좀 아쉽다(‘미녀의 탄생’은 7.2%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천국이었다. 밤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이렇게만 촬영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싶을 정도였다.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다. 시원시원하고 빨리 찍기로 유명하셔서 배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 이번엔 도망가고 싶지 않던가(웃음).

그런 마음을 먹으면 쓰나. 또 도망가면 퇴출 아닌가. 하하.

그의 얼굴에 불현듯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의 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당시 그는 이창민 PD가 “한예슬의 여권을 내가 갖고 있다”고 말하자 “이젠 도망 안 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 상대배우 주상욱과도 잘 지냈나.

대본 리딩 연습을 할 때 처음 봤는데 말수가 별로 없어서 무뚝뚝한 줄 알았다. 친해지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근데 현장에서는 극 중에서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이어서 금세 친해졌다. 오빠는 예능 프로그램을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함께할 기회가 주어지면 또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 아무런 반전 없이 한태희(주상욱)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것으로 끝난 라스트신을 아쉬워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다. 원래 라스트신은 그게 아니었다. 한태희와 결혼한 후 한참 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배부른 모습으로 그동안 낳은 아이들과 한태희 사이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설정이었는데, 그보다는 바뀐 라스트신이 더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다.

▼ 사라는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판타지 로맨스로 주부들의 허전한 속을 확실히 채워줬다. 그런 사라로 살면서 결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나.

왜 없겠나. 결혼하면 사라와 한태희처럼 알콩달콩 사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결혼을 서두르고 싶진 않다. 결혼은 나중에도 할 수 있고 연애하는 지금이 좋기 때문에 이 기분을 오래 누리고 싶다.

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2013년 5월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리고 공개 연애 중인 테디(왼쪽)와 한예슬. 테디는 힙합그룹 원타임의 래퍼 출신으로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서울 홍대 인근에서 카페도 운영 중인 건실한 뮤지션이다.

사랑에 대한 확신, 이제 마침표로 갈 일만 남았다

한예슬은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테디(본명 박홍준·37)와 공개 열애 중이다. 테디는 1990년대 후반 힙합 열풍을 이끈 그룹 원타임의 래퍼 출신 작곡가다. 그동안 빅뱅, 2NE1 등 소속사 가수에게 준 여러 곡이 히트해 한해 저작권 수입만 9억원에 달한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카페도 운영 중이다.

이들 커플은 2012년 말 송년 모임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한예슬은 “테디 노래를 원래 좋아했는데 한 번도 대면한 적이 없어서 얼굴을 몰라봤다. 서로 악수를 나눌 때 자신을 테디라고 소개하기에 ‘우리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면서 사랑에 빠졌고 2013년 5월 연인 사이임을 세상에 알렸다. 한예슬은 테디를 “연인이자 솔메이트”라고 소개하며 “그와 함께한 지난 2년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테디가 작곡한 지드래곤의 ‘알오디(R.O.D)’는 배우 한예슬을 위한 노래다. 한예슬은 방송에서도 “테디가 최근 2년간 만든 노래들 가운데 여자의 아름다움을 말하거나 사랑 고백이 담겨 있는 곡은 내 얘기”라고 밝히며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그가 SBS ‘연기대상’에서 중편 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던 도중 연인 테디에게 깜짝 사랑 고백을 한 일이 떠올랐다. 당시 그는 “내 남자친구 테디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도 사랑했고, 내년에는 더욱더 사랑하자, 우리”라고 말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 테디를 향한 깜짝 사랑 고백은 미리 준비한 멘트였나.

그건 아니다. 언젠가 상을 받게 되면 남자친구에게 꼭 사랑한다는 말을 무대에서 해주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주어진 거다. 2015년이 되기 바로 전날 상을 받아서 낭만적인 2015년을 시작할 수 있었다.

▼ 테디의 반응은 어땠나.

생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굉장히 좋아했고, 이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땐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 예전엔 그 친구도 가수였지만 지금은 얼굴을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게 아니니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되지 않았겠나. 그래도 싫어하진 않았다.

▼ 공개적으로 사귀는 사람을 밝힌 건 처음이다. 공개 연애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공개적으로 사귄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그 전부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만났다. 20대 때는 두려운 부분이 많았다.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연애 사실이 알려질까 조심스러웠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이 사람이랑은 사랑을 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확신이 들어 공개 연애를 하는 거다. 이렇게 예쁜 사랑을 하고 있을 때 앞일을 염려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순간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평생 살면서 이런 시간이 다시 올 것 같지 않다. 다른 걱정 때문에 지금 만끽하는 순간순간을 놓치기에는 인생이 아깝지 않은가.

▼ 전에는 확신을 준 사람이 없었나.

그런 사람을 못 만났다. 운명의 상대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때는 물음표를 던졌지만 이번엔 딱 느낌표다. 이제 마침표로 갈 일만 남았다(웃음).

▼ 남자를 사귈 때 사람 됨됨이를 우선시하나, 아니면 조건을 중시하나.

조건은 전혀 안 본다. 조건이 아무리 훌륭한들 사랑하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있겠나. 남자가 자기 일에 아무런 열정과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마냥 놀고 있으면 처음부터 매력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그런 사람이 조건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내 성격상 조건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 같진 않다.

성형보다 자신을 예쁘다고 느끼는 자신감이 중요

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한예슬은 거울 앞에서도 겉보다 속을 중시한다. 극 중 사라가 인생 역전의 꿈을 실현한 것도 전신성형수술로 겉모습을 완벽하게 바꿔서가 아니라 자신감과 불굴의 투지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뭐든 지나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사라가 전신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하는 절친에게 성형후유증을 세세히 알려주며 정말 예뻐지고 싶으면 무엇보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예쁘다고 느낄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성형수술이 외모의 치명적인 콤플렉스를 없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생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선 안된다.”

▼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다. 피부와 몸매를 관리하는 나름의 비법이 있나.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럽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수분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 외엔 딱히 내세울 게 없다. 피곤한 날은 화장도 안 지우고 잘 때가 많다. 화장 지울 시간에 잠을 좀 더 자자는 주의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망언이라 하겠지만, 피부는 좀 타고난 것 같다(웃음).

몸매 관리도 거의 안 한다. 먹는 것, 특히 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좋아하는데 대신 다른 군것질은 안 하는 편이다. 운동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20대에는 탄력을 위해 빠르게 걷는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좀 뛰면 얼굴 살부터 빠지더라. 좀 통통한 얼굴을 좋아해서 운동을 쉬고 있다. 앞으로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워볼 참이다. 예전에는 동적인 운동이 나랑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적인 운동을 해보고 싶다.

▼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데 옷을 센스 있게 입는 노하우가 있나.

난해한 아이템보다 내게 잘 어울릴 수 있는 패션을 자주 시도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하는 아이템으로 무장하기보다는 조금 섞어주는 게 더 멋스러워 보이는 방법이다.

보고만 있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와 애교도 그의 미모를 빛내주는 액세서리 같은 요소가 아닌가 싶다. 도무지 모방할 엄두가 나지 않는 한예슬표 애교의 ‘레시피’를 궁금해하자 그가 함박웃음을 머금고 입을 연다.

“다른 사람보다 인토네이션이 강해서 말투에 애교가 묻어난다고 하더라. 사라가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고 어눌한 부분도 있어서 목청을 낮추고 그런 느낌으로 말하려고 노력했던 게 주효했다. 평소 말투는 사라처럼 항상 나긋나긋한 건 아니다.”

사랑에 빠진 한예슬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 평소 성격도 사라랑 비슷한가.

비슷한 면도 있지만 화날 때는 다혈질이 되기도 한다. 호불호가 분명해서 좋을 때는 너무 좋고, 싫을 땐 얼굴에 표가 난다. 내 감정에 솔직해서 손해를 많이 본다. 그래도 어쩌겠나. 타고난 성격인걸. 명상으로 많이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은 성숙도가 떨어진다.

▼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되니 삶이 달라지던가.

물론이다. 20대에는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좀 더 빨리 해답을 찾아야 했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되는데 그럴 만한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30대에 들어서니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 듯하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여자로서는 나이를 먹는 게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 자체가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이제 현장이 두렵지 않다”

나이 듦은 상처를 무디게 한다. 지난해 말 그가 SBS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며 “이제는 (촬영) 현장이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세월의 힘이리라. 2011년 촬영 도중 돌연 가족이 사는 미국으로 건너가게 한 그 현장은 분명 그에게 ‘두려운’ 곳이었으니까. 한예슬은 “그 전에도 힘들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그때는 한마디로 ‘멘탈 브레이크다운’이었다. 연예계를 떠날 각오로 도망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사람이 너무 힘들다 보면 이성이 마비돼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때가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쪽대본과 밤샘이 난무하는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논의가 벌어질 만큼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후 방송 제작 현실에 대한 각성과 배우들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 3년 전보다 드라마 제작 환경이 좋아졌나.

내가 느낀 ‘미녀의 탄생’ 촬영 현장은 확실히 즐거운 곳이었다. 좋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건 축복이었다. 다른 드라마 제작 환경도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이 방송가에 경각심을 준 건 분명해 보인다. 그 일이 다른 배우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 때 날 생각하면서 혼자만 힘든 게 아니란 걸 깨달으면 버티기가 한결 수월할 거다.

▼ 배우 생활을 은퇴할 각오로 떠났던 안방극장에 다시 돌아왔다. 연기자가 천직이라는 생각에선가.

천직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연기자보다 더 하고 싶은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덜 받는 직업을 가졌더라면 좀 더 편했겠다 싶을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을 때는 기쁘고 행복하다. 지금은 배우가 내 직업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보다 신중함 필요한 때

어릴 적 꿈은 뭐였냐고 그에게 묻자 “행복한 가정의 안주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것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닐까.

“용기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무작정 달려들 수 있는 20대의 불같은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여자로서 성숙해가는 과정이라서 섣불리 말하기가 두렵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 결혼하면 연기를 그만둘 생각인가.

아직은 단언할 수 없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봐야 알 것 같다. 아이를 낳고도 연기를 병행할 수 있다면 계속 연기생활을 하겠지만,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면 연기 활동을 쉴 수도 있을 것 같다.

▼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나.

‘미녀의 탄생’을 같이한 김영애 선생님처럼 평생 연기를 할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데서 행복을 찾는 삶을 살지, 일도 가정도 포기하지 못하는 워킹맘으로 살지 아직은 나도 모르겠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가 불분명해서 롤 모델을 말하기 어렵다.

▼ 이제 휴식기로 접어들 텐데 쉴 때는 주로 뭐 하며 지내나.

집에서 영화를 즐겨 본다. 하루에 서너 편을 볼 때도 있다. 다른 세상에 접속해서 엿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3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만큼 한예슬은 올해 연기 활동을 어느 해보다 활발히, 원 없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고 대중의 관심이나 인기를 의식해 쫓기듯 작품을 선택하는 일도 없을 듯하다.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건 감사하고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인기에 연연하면 집착의 노예가 될 수 있다”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 맞지 않는 작품을 성급하게 선택하기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게 잘 맞는 좋은 작품이 있을 때 욕심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앞으로 두세 달 정도는 쉴 계획이다. 바로 새 작품에 들어가면 체력이 배겨내지 못할 것 같다. 사라를 떠나보낼 시간도 필요하다.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연기할 수 있는 지금에, 그 시간을 함께해준 사람에게, 점점 철들어가는 제 자신에게, 값진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준 ‘미녀의 탄생’과 사라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지금보다 성숙하고 향기로운 배우,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테디와의 사랑도 예쁘게 키워가겠다. 지켜봐달라(웃음).”

디자인·김석임 기자

여성동아 2015년 2월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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