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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위한 가이세키 요리

오기하라의 작은 부엌

기획·한여진 기자 | 글·김지영 | 사진·김도균

입력 2015.02.17 10:07:00

특별한 날 위한 가이세키 요리
해가 바뀌면 집안 여자들끼리 신년회를 한다. 설 전후로 여자들끼리만 모여 수다 떠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남자들까지 모이면 번잡스럽고 돈도 많이 들고 서로 입맛도 달라 메뉴 선택도 어렵다. 원하는 분위기도 제각각이라 이쪽저쪽 입맛을 맞추다 보면 어정쩡한 식당과 메뉴로 합의를 보게 되어 가족 모임이 별로 즐겁지 않다. 거의 10년 전부터 ‘여자 모임’을 했는데 모두 만족도가 높다. 맛있고 예쁜 음식 그리고 긴 수다를 떨기에 적합한 아늑한 장소, 여자들이 원하는 이 요소들을 갖춘 곳을 찾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올해도 설을 앞두고 이 ‘여자 모임’을 어디에서 할지 고민하다 ‘오기하라의 작은 부엌’으로 결정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이름처럼 규모가 작다. 룸이 세 개고, 홀에 4인석 테이블이 하나 있어 총 좌석은 20여 석. 예약제로만 운영되는데, 꼭 룸에서 먹을 것을 강추! 그래야 우아하게 분위기를 잡으며 제대로 식사할 수 있다. 가로로 늘어선 방 한쪽으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크게 난 창 너머로 나무와 돌이 보인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소리를 들으며 운치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눈이 오면 흩날리는 눈을 보며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방문하면 더욱 좋다. 식사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단둘이 가도 미리 예약을 하면 방을 내어준다는 것. 넉넉한 방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함께 식사를 하노라면 아무하고라도 사랑에 빠질 듯한 기분이 든다.

메뉴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4대째 가이세키 요리를 하고 있는 오기하라 집안의 4대 셰프가 만든 가이세키 정식이다. 점심과 저녁 모두 단일 메뉴이며, 점심은 코스로 정해져 있으며 식사만 선택한다. 식사는 덮밥 종류다. 저녁 메뉴는 3주에 한 번 정도 바뀌는데, 그 시기에 가장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구성한다. 일반적인 가이세키 요리와 비교해 멋에 지나치게 치중하지 않은, 정갈하고 모던한 느낌이다. 물론, 요리 대부분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점심에 덮밥 세 종류(치라시덮밥, 새우튀김덮밥, 스테이크덮밥)를 모두 먹어봤는데 단품으로 내도 훌륭한 수준이다.

시끄럽거나 번잡한 식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맞아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계획 중인 이들이 가기에도 제격! 단언컨대 요리는 물론 분위기까지 100% 만족스러울 것이다. COST 점심 3만8천원, 저녁 9만9천원 ADD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4-1 4층 TEL 02-517-0905

특별한 날 위한 가이세키 요리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디자인·김석임 기자

여성동아 2015년 2월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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