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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해임시킨 신격호 회장 ‘롯데호’는 어디로?

글·김현수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 기자 | 사진·뉴시스 제공

입력 2015.02.13 11:17:00

일본 롯데는 장남, 한국 롯데는 차남. 이렇게 정리되는 듯한 롯데 후계구도에 변수가 등장했다.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전격 해임된 것. 이를 지휘한 인물이 다름 아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 해임시킨 신격호 회장 ‘롯데호’는 어디로?

신동주 부회장(왼쪽)이 전격 해임된 데 대해 신동빈 회장(오른쪽)은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형의 해임은)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월 13일 밤 10시 30분 김포공항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일본에서 귀국하는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의 해임에 대해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롯데그룹의 오너 일가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월 초.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의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부터다. 신 전 부회장은 1월 8일에는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오너의 장남을 해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다. 아버지는 왜 장남을 쫓아냈을까.

“장남과 日전문경영인과의 갈등”

장남 해임시킨 신격호 회장 ‘롯데호’는 어디로?
일본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장남을 해임한 배경에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 롯데홀딩스·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고 본다. 당장 후계구도를 정리하겠다는 계산보다 전문경영인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본 롯데를 안정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일본 금융권 관계자는 “3, 4년 전부터 신 전 부회장과 쓰쿠다 사장이 경영 방침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다 최근 갈등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일본 재계 관계자는 “평사원이 계급장 뗐다 붙였다 하면 큰일이지만 오너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신 총괄회장은 쓰쿠다 사장이 일본 롯데를 살리지 못하면 그를 내보내고 장남을 다시 앉히면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일본 직원들 사이에 족벌 경영의 이미지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기준 일본 롯데의 매출(5조7천억원)은 한국 롯데(83조원)의 15분의 1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경영 상황을 보고받고, 장남 체제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의 후계구도를 ‘정설’처럼 여겨왔다. 차남 신동빈 회장도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장남의 해임으로 이 구도 역시 깨지고 있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두 번째 아내에게서 신동주·동빈 형제, 그리고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2남 2녀를 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오랫동안 두 아들 위주의 후계구도를 설계해왔다. 신영자 이사장은 30여 년을 롯데쇼핑에 헌신했지만 2011년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회장으로 승진할 때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율을 보면 장남과 차남은 각각 13.45%, 13.46%로 비슷하다. 신 이사장은 0.74% 정도다.

일본 롯데 역시 두 아들이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입해 한국 롯데를 넘보는 듯한 ‘야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두 아들의 지분율은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신 총괄회장은 향후 두 아들의 능력을 평가한 뒤 그룹 후계구도의 판을 새롭게 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해 93세가 된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계열사 업무를 일일이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보고 시간을 하루 한 번으로 줄이긴 했지만 충분한 수면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이 또렷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신 총괄회장의 향후 건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긴다면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미리 후계자를 정해 지분을 정리해줄지 등 모든 열쇠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박경옥

여성동아 2015년 2월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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