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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꿈꾸는 교육

글·김지영 기자|사진·지호영 기자, 뉴시스 제공

입력 2015.01.16 09:47:00

취업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빗장을 풀고 호연지기를 기르라고 말한다. 지난해 6월 서울대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후 성낙인 총장은 세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남다른 리더십과 교육철학을 살펴봤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꿈꾸는 교육
서울대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2011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립대학의 틀에서 벗어나 자치와 창조 경영이 가능한 ‘국립대학법인’으로 다시 태어난 서울대는 순기능을 강화하고자 총장 선출방식도 직선제(교직원이 선출하는 방식)에서 간선제(이사회에서 선출하는 방식)로 바꿨다. 그리고 이사회는 이런 변화를 이끌 첫 번째 적임자로 성낙인(65)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택했다.

성 총장은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법학자. 서울대 법대 학장과 한국공법학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등을 지냈으며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과 경찰위원회 위원장,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대통령자문교육개혁위원회 위원 등으로 행정실무 경험도 쌓았다.

성 총장은 2014년 8월 취임사에서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서울대형 발전모델’의 필요성과 ‘선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서울대학교, 세계적인 서울대학교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취임한 지 넉 달이 지난 12월 1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자리한 성 총장의 집무실에서 그러한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공공선 추구하는 ‘선한 인재’ 양성 절실



▼ 60년 넘게 보수적으로 운영되던 서울대가 법인화, 총장 간선제 같은 혁신적 변화에 나섰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변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우리 대학 사회도 이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건 시간문제예요. 법인화나 총장 간선제가 세계 경쟁력을 높이고 자치와 창조 경영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 또 많은 지방 국립대학에서 법인화를 반대하고 간선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퇴보입니다.

이미 일본이나 유럽의 국립대학은 법인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사립대학들이 저희보다 먼저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꿔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살길을 찾기 위해서예요. 세상에 장점만 있는 제도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은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해가는 거예요. 서울대가 그 롤 모델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 제게 주어진 책무고요.

▼ 국립대학법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국립대학은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이 공무원일 뿐만 아니라 예산이나 인력 운용의 세세한 항목까지 정부가 관리합니다. 물론 국립대학법인도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기는 하지만 국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나 인력을 한결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지요. 국립대학일 때는 학교 수입이 다 국고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예산을 항목 간에 전용해서 유동적으로 쓸 수 있고 인력도 필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2014년에 지원된 예산이 연간 4천억원인데 자치와 창조 경영을 도모하기에는 부족해요. 서울대보다 세계 서열이 높은 홍콩대과 싱가포르대는 국가에서 연간 2조~3조원을 지원받아요. 예산이 뒷받침되니까 세계적인 석학과 우수 인재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죠. 그러면서 자국 국립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리더가 될 인재를 키워 자국과 세계 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선순환도 가능한 거고요.

▼ 법인화 이후 4년 임기를 채우는 초대 총장인데 연임도 가능합니까.

가능하지만 마음 비우고 일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죠.

▼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했나요.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되찾아 자랑스러운 서울대를 만들자, ‘선한 인재’를 양성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울대로 키우자고 했습니다. 선한 인재는 공부만 잘해선 안 됩니다. 지와 함께 예와 덕을 갖춰야 해요.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과 공공선을 추구하도록 가르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작 그런 교육에는 소홀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은 10년, 20년이 지나면 다 관리자가 됩니다. 관리자가 선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회는 긍정적인 사회가 될 수 없어요. 선한 인재 양성이 중요한 이유죠.

▼ 서울대는 어떤 방식으로 선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나요.

단과대학별로 1학년 때부터 선한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어요. 또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차상위계층의 학생이 학부에만 7백50명으로 전체의 20%가 넘는데, 이들에게는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기숙사를 우선적으로 배정해줍니다.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해서 들어가기가 별 따기만큼 힘들거든요. 새해부터는 1인당 30만원씩 선한인재 장학금도 주려고 해요. 전국 방방곡곡의 오지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도 발굴해 뽑아올 겁니다. 서울대에 강남 학생들이 다닌다고 귀족학교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에요. 강남 학생은 전체의 5% 내외예요.

이제 성장보다 성숙에 무게를 둬야 할 때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꿈꾸는 교육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투어의 출발점인 규장각. 성 총장은 새해 캠퍼스 투어를 더욱 활성화해 서울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취임 후 직원들이 나와 총장을 영접하던 관행을 없앤 그는 평소에도 학생들과 함께 교내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원래 격식이나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교수시절에도 별 다른 약속이 없을 때는 점심, 저녁을 다 교수식당에서 먹었어요. 두 끼 중 한 끼는 조교나 학생들과 같이 먹고요. 1천7백원짜리 식사는 우리 학교 학생회관에서만 먹을 수 있어요. 다른 대학은 제일 싼 게 2천5백원이에요. 게다가 식단도 괜찮고 맛도 아주 좋아요. 1960~70년대 하숙집 밥상에는 풀밖에 없었는데 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죠(웃음).

▼ 직원들을 편하게 대하는 편인가요.

권위를 앞세워 직원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진 않지만, 문제가 있어 보이면 그냥 넘기지 않으니까 법대 학장 출신이라서 권위적이라고 보는 직원도 있을 것 같아요. 법을 모르는 사람 같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조금만 이상해도 관련 규정을 들이대니 직원들도 힘든 면이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규정에 얽매이지는 않아요. 규정을 따르되 바람직하지 않으면 개정해 나가야지요.

▼ 대학시절 이야기 좀 들려주십시오.

1960~70년대에 걸쳐서 학교를 다녔는데 유신과 개헌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어요. 전태일 사건도 벌어졌고요. 한 학기인가 시위가 없었는데 시험을 볼 수 있을 만큼 진도를 못 나가서 중간고사 기간에 놀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사회가 불안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국민소득도 4백~5백 달러밖에 안 됐어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참 행복한 거죠.

▼ 그럼에도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현재 세계 최하위권인데 해법은 없는 걸까요.

우리 때는 대학을 나오면 취직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지금은 서울대생조차 취직 걱정을 해야 합니다.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거예요. 지나친 경쟁사회로 접어드니까 학생들이 너도나도 취업에 목적을 두고 스펙 쌓기에 골몰하고요. 하지만 스펙을 쌓아도 이제는 경쟁력이 되지 못합니다.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능과 실력이에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대구 영진전문대학이나 전북 마이스터고를 답사한 적이 있는데 그런 학교는 취업률이 100%예요. 취업이 잘되니까 영진전문대 같은 경우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좋더라고요.

눈높이도 조절해야 합니다. 좋은 중소기업이 많아요. 대기업만 찾아선 안 되고 각자 능력에 맞게 진로를 결정해야 해요. 문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각자에게 무엇이 맞는지를 지도해주는 시스템이 취약한 거예요. 또 3D 업종 같은 경우는 임금이라도 대졸자와 같아져야 해요. 이제는 우리 사회가 성장, 발전보다 성숙에 무게를 두고 다 함께 각자의 길에서 만족하고 자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해요.

▼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10년 전 법대 학장으로 취임할 때 ‘관악산의 좋은 기를 좀 받으라’라고 재학생들에게 조언한 적이 있어요. 관악산의 정기도 받고, 트래킹길도 걸으며 호연지기를 기르라는 뜻입니다.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대통령을 보세요. 모두 삼남지역 바닷가에서 자랐어요. 어릴 때부터 바닷가나 산 밑에서 흙을 주워 먹으며 호연지기를 기른 거죠. 요즘 학생들에게도 그런 호연지기가 절실히 필요해요. 당당히 나서야할 순간에 뒷구멍으로 숨고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학교 다닐 때부터 의연하게 대처하는 강단을 길러야 합니다. 전공학부 공부에만 매몰되면 리더가 되기 힘들어요. 자신에게 어떤 재능과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파악해보려는 노력도 필요해요. 부모도 자녀에게 어떤 특성과 재능이 있는지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유도가 특기이자 취미인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면 둘 다 망쳐요.

▼ 요즘은 공교육보다 사교육의 의존도가 커서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재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정보력도 재력도 특기도 뒷받침되지 않는 학생은 어찌해야 할까요.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아요. 개천에서 용 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부예요. 그건 독일도, 프랑스도,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런 예죠. 성공할 기회가 가장 많이 열려 있는 게 공부예요. 도서 벽지나 시골에 사는 가난한 농부의 자녀라도 인터넷으로 EBS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요. 서울대도 그런 학생들을 위해 지역균형선발제와 기회균형선발제를 실시하고 있죠. 이런 학생들은 선한인재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면 됩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꿈꾸는 교육

2014년 8월에 열린 성낙인 서울대 26대 총장의 취임식.



개천에서 용 나는 방법은 여전히 공부

▼ 학창시절 공부 비법이 궁금합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한 건 아니에요. 남보다 못하지 않는 정도였는데, 확실히 잡념이 많을 때 공부를 안 하고 못했어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공부는 몰입하고 집중해서 온 마음과 정신을 다 쏟는 게 중요해요. 잡생각을 하며 10시간씩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서라도 두 시간 동안 몰입해서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저도 천재 소리를 들었을 때가 공부에 한창 몰입했을 때죠(웃음).

그는 슬하에 2녀를 뒀다. 큰딸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미술사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작은딸은 서울대 인문대를 나왔다. 두 딸에게도 ‘몰입’을 강조했을까.

“같은 말을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 몰입해서 공부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첫째에게는 공부시킨 경험이 없어요. 중3 겨울방학 때도 고등학교에 가면 못 노니 지금 실컷 놀라고 했을 정도예요. 그때 다른 아이들은 다 선행학습을 했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 둘째는 남들처럼 학원에 보냈죠.”

▼ 자녀교육을 위해 체벌도 하셨나요.

야단친 적은 있지만 손찌검을 한 적은 없어요. 지금 돌아보니 잘한 일 같아요. 체벌 반대론자거든요. 대체로 교사나 교수가 체벌하는 경우 그 순간 감정이 많이 개입돼요. 내가 딸아이를 때리려고 했던 순간을 돌아봐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있었더라고요.

▼ 두 딸에게 평소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하시나요.

주변에 베풀고 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저는 국민소득이 5백 달러도 안 되던 시대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나눔의 손길이 절실했지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무상급식이 아니어서 급식을 못 받는 아이가 있었어요. 살림이 넉넉한 집에서 급식비를 내주면 좋은데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몇 번 내줬습니다. 어머니가 남을 잘 도와주셔서 저도 보고 배운 거죠(웃음).

모든 제도와 사회 문제는 불균형에서 비롯돼

10월 23일 국정감사에서 성 총장의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됐다. 2013년에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오류가 확정판결이 나면 피해학생을 추가 합격시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 그 일을 떠올리자 성 총장은 “한 국회의원이 그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기에 국정감사와 상관없이 문제에 대한 해설을 다 읽고 법학자이자 교육자로서 내 소신을 밝힌 것뿐”이라면서 “그건 상고할 일이 아니다. 대법원까지 가면 아이들은 또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2년을 손해 본다. 이건 자라나는 학생들에 대한 국가 폭력이고 범죄다. 틀렸으면 틀렸다고 인정하고 시정을 해야지 시간을 끄는 게 말이 되느냐. 사법시험에서도 오류를 냈을 때 구제해준 전례가 있다. 정말 오류가 있으면 이를 빨리 인정하고 시정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일침을 놨다.(교육부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0월 말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 2015학년도 수능에선 ‘물수능’이 문제가 됐는데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대한민국에서 대학교 지원자를 상대로 치르는 유일한 시험인데 그 시험이 변별력이 없으면 치를 필요가 있을까요. 수능을 설계하신 분들은 단순히 수학능력을 보는 거니까 실력의 잣대로 볼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잣대가 되지 못한다면 왜 시험을 치르겠어요. 전 과목 만점자는 29명이지만 대학별로, 단과별로 평가하는 과목이 다 달라서 입학할 때 만점 받는 사람은 몇 만 명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와 내신 성적으로 뽑는 수시, 소외계층이나 특기자를 위한 다양한 특별전형이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해요. 또 일반고와 특목고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해요. 모든 제도나 사회 메커니즘은 불균형이 문제를 유발하죠. 정의의 여신이 균형의 저울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는 것도 균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글로벌 도약, 지방 국립대와 상생에 박차

▼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K교수에 대한 처분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제가 외국 출장 중일 때 사표를 냈더라고요. 일반적인 일이라면 사표를 받아주는 게 관례지만 사안이 심각한 만큼 단순하게 처리해선 안 됩니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해요. 누가 어떤 피해를 입고 얼마나 나쁜 성희롱이 있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학교 내 인권센터에서 조사 중이에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여부와 강도를 결정할 겁니다. 인권센터에 변호사들이 상근하고 있으니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조사할 거예요.

군사부일체라는 말도 있듯이 사제는 한 가족인데 교수와 학생 사이에 성희롱 문제가 발생한 자체가 딸 키우는 아버지로서, 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인권보호와 양성평등을 위해 성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어요. 학생들을 데리고 2차로 술 마시러 가는 것도 자제하라고 했어요. 술에 취하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사제지간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도 바람직해보이지 않아서 학교에서 회식을 하더라도 밤 10시 전에 끝내도록 했어요. 제 딸들의 통금시각도 밤 10시예요(웃음).

▼ 서울대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서도 애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대가 세계 경쟁력을 가져야 한국 대학들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으니까요. 홍콩대와 싱가포르대가 우리 대학보다 세계 서열에서 앞선 또 다른 이유가 영어에 있어요. 영어가 공용어라서 소통이 잘되니까 뛰어난 외국인 교수를 많이 영입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지요. 저희 대학에도 현재 외국인 정교수가 1백명이 넘어서 영어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또 학생들이 학부 4년 동안 한번은 4~8주간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학교가 일부 연수비를 보조해주고 있고, 최근 여름방학 때는 세계 38개국의 학생 5백 명이 여기 와서 공부하고 갔죠.”

성 총장은 2015년 해외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로 뻗어가는 서울대로 거듭나기를 소망했다. 또 학점 상호 인증제, 프로그램 교류를 통해 지방 국립대학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서울대의 변화를 이끄는 그의 리더십이 새해엔 어떤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자인·박경옥

여성동아 2015년 1월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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