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HOT ISSUE

SIWA&주한 외교 커뮤니티 바자회

‘언니’들의 우정엔 국경이 없다!

글·김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2014. 12. 04

전 세계 50여 개국 여성들이 한국의 이웃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월 1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IWA 자선 바자회는 세계 여성들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SIWA&주한 외교 커뮤니티 바자회

1 화려한 전통 의상으로 눈길을 끈 브라질 대사관 부스. 2 직접 만든 소스와 케이크 등을 판매 중인 스위스 대사 부인 마들렌 윅 씨. 3 루마니아식 빵과 디저트를 선보인 루마니아 대사관 부스. 4 터키 대사관 부스는 패브릭 제품이 특히 인기였다. 5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한 모로코 대사부인 아말 라루 씨. 6 러시아 대사관 부스에서는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를 판매했다. 7 8 각 나라별로 선보인 진귀한 전통 공예품은 참가자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애플 소스부터 쿠키, 케이크까지 바자회에 내놓은 먹거리 중 초콜릿을 제외하곤 모두 직접 만든 거라 더 의미가 있어요. 치즈를 찾는 분들도 많은데 유통 문제 때문에 준비할 수가 없어 아쉬워요. 대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산 포켓 나이프를 특산물로 내놓았어요.”

스위스 대사 부인 마들렌 윅 씨는 올해로 두 번째 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서울국제여성협회) 바자회에 참석한다. 스위스를 대표해 한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행사에 참여한 많은 이들에게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6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행사에 참여해온 모로코 대사 부인 아말 라루 씨에게 이번 바자회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 물품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로코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화려한 액세서리며 소품들이 불티나게 팔렸고 그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지만 아시아는 한국이 처음이에요. 제가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너는 아시아에서 대서양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라고 했죠. 유럽에선 대서양 사람들이 무척 따뜻하고 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사람들도 그렇다는 의미였어요. 실제로 와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더 행복합니다.”

SIWA와 주한 외국 대사 부인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주한 외교 커뮤니티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바자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전통 요리와 특산물, 수공예품 등 특색 있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SIWA는 1956년 국적과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여성들이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 소피아 베리 회장에 따르면 SIWA에서는 바자회 외에도 각자의 재능 기부를 통해 요리 수업이나 한지공예 수업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디너 갈라쇼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그 역시 한국에 온 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SIWA 덕분에 한국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2011년부터 3년 연속 판매왕은 이탈리아

모금된 기금의 총괄 담당자는 SIWA의 안잘리 라마크리시나 이사다. UN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그는 “평소에도 거주지인 인천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외국 대사 부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 그리고 행사 취지를 이해하고 행사에서 판매할 수 있을 만한 한국의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런 즐거운 행사를 통해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SIWA는 매년 11월 바자회를 개최하고, 결산을 통해 이듬해 2월에는 최다 판매 대사관을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한다. 지난해 최다 판매 대사관은 이탈리아로, 3년 연속 최다 판매의 영예를 안았다. 조성된 기금은 회원들로 구성된 복지위원회가 매달 이사회 보고를 통해 승인받은 장애인 복지 시설과 고아원, 노숙인 단체와 여성관련 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SIWA 측은 이번 행사에 5천여 명이 참석,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