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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FAIR REVIEW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가다

LOSE YOURSELF IN DESIGN

기획·한여진 기자 | 진행&사진·손민정 프리랜서

입력 2014.11.06 11:30:00

2014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이 9월 14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디자인에 미쳐라(Lose yourself in design)’. 페스티벌 기간 동안 런던은 누구나 쉽게 디자인에 빠져들 수 있게끔 디자인 숍, 카페, 박물관, 전시장뿐 아니라 거리 전체가 흥미로운 디자인 소식으로 가득했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가다
2 Different Landmark Project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프로젝트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중심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는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은 페스티벌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올해는 BMW, 바버&오스거비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한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라팔 갤러리 카툰즈의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2개의 반사판은 바닥과 갤러리 벽을 천장으로 반사시키는 동시에 왜곡해, 갤러리에 들어서면 천장과 땅이 뒤바뀐 듯 보이며 전체 공간에 에워싸인 듯한 느낌을 준다. 거대한 규모와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 설치물은 흥미로우면서도 실험적이었다. BMW 수석 부사장 애드리안 반 루리돈키는 “우리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디자인 문화를 지원한다. 이번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 함께한 프로젝트는 우리 디자인팀에게도 긍정적인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물은 BMW의 기술을 디자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이고도 기발한 시도”라고 전했다.

트라팔가 광장 프로젝트 트라팔가 광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두 번째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4채의 집이다. 이 프로젝트는 에어비앤비와 4개의 디자인팀이 콜래보레이션으로 완성한 것으로,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공간(A place called home)’이라는 주제로 디자인팀이 각자 생각하는 집을 같은 모양의 공간에 표현했다. 슬라이딩 벽을 활용해 집이라는 공간의 확장과 축소를 새롭게 해석한 로 에지스(Raw Edges)의 공간,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가구만 배치한 재스퍼 모리슨의 집, 추상적인 패턴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패터니티의 방, 집 안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들과 함께 ‘당신에게 집이란?’이라는 의문을 던진 스튜디오 일스의 방까지. 집과 가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1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라팔 갤러리 카툰즈 천장에 설치된 반사판 조형물.

2 트라팔가 광장 앞에 마련된 랜드마크 프로젝트,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공간.



3 재스퍼 모리슨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우드 질감을 살려 심플한 가구로 아늑한 집을 완성했다.

4 스튜디오 일스는 집에서 나는 소리와 향기를 이용해 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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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의 의미 있는 프로젝트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에서는 BMW의 랜드마크 프로젝트 외에도 흥미로운 전시가 많았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는 처음으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 페리에주에는 파리에 기반을 둔 미국 작가 제레니 맥스웰과 함께 블루, 화이트, 그린 컬러의 신비로운 유리 오브제를 만들었다. 앞뒤가 뚫린 거대한 유리관 모양의 이 오브제를 자유롭게 배치해 멋진 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오피신 파네라이는 여러 분야의 디자인팀과 콜래보레이션해 빛을 활용한 흡입력 있는 프로젝트를 설치했다. 빛의 조도 단위에서 이름을 따 ‘칸델라’라 불리는 이 조형물은 빛이 갤러리 바닥에서 서서히 맴도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계처럼 보이는 동그란 면에서 빛을 내는 조각들이 서서히 회전하면서 어둠으로 변하는데, 반복되는 텍스타일과 빛이 만들어내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속으로 빨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존 마데스키 가든의 풀을 가로지르는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조형물 크레스트(Crest) 등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에서 총 10개의 조형물을 만날 수 있었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가다
1 존 마데스키 가든에 설치한 자하 하디드의 조형물.

2 페리에주에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이 함께한 첫 번째 콜래보레이션 작품.

3 디자인 가구와 어울려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 뮤지엄 내부.

4 진주 목걸이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아마(AMA)의 플로어 램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가다
5개 디자인 목적지, 그곳에 가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는 ‘100% 디자인(100% Design)’‘데코렉스 인터내셔널(Decorex International)’ ‘디자인 정션(Design Junction)’‘포커스14(focus 14)’ 그리고 ‘텐트 런던(Tent London)&슈퍼 브랜드 런던’ 등의 박람회를 비롯해 세미나, 설치 작업, 팝업 스토어 등 크고 작은 이벤트가 일주일 내내 열린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100% 디자인’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페어로 꼽히는 ‘100% 디자인’ 오프닝은 필립 스탁의 대담으로 시작됐다. ‘100% 디자인’은 넓고 방대한 자료가 있는 백과사전 같은 전시가 아닌 트렌드만 꼭꼭 집어서 알려주는 요점 정리 같은 알찬 전시였다. 또한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디자인 정션’은 1백80여 개가 넘는 디자인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을 구경할 수 있는 박람회다. 런던의 건축 사무소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밀집된 클러큰웰 지역의 오피스를 4개의 공간으로 나눠 전 세계를 이끄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최신 레이블, 25개가 넘는 디자인 팝업 스토어와 조형물 등으로 구성해 어느 때보다 힘 있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꾸민 ‘텐트 런던 · 슈퍼 브랜드 런던’은 물론, 재능 있고 전망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포커스14’와 ‘데코렉스 인터내셔널’도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1 29개국에서 2백80개가 넘는 브랜드가 참여한 ‘텐트 런던&슈퍼 브랜드 런던’ 박람회.

2 신선한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로 마감한 ‘텐트 런던 · 슈퍼 브랜드 런던’전시장 외부.

3 영국 신사의 전형적인 느낌을 전달한 ‘텐트 런던 · 슈퍼 브랜드 런던’ 부스.

4 우리나라 놋그릇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5 유머러스한 연필 조명을 선보인 디자이너 마이클 ·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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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볼거리 많아진 디자인 거리

런던의 쇼디치 트라이앵글은 로컬 디자이너의 숍 갤러리, 스튜디오, 카페와 바, 페스티벌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까지, 디자인 구역 중 가장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꼽힌다. 쇼디치 하이스트리트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은 디자이너들의 만남과 휴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공장소에 흥미로운 조형물을 마련해 공간을 비범하게 바꾸는 디자인 실험을 했다. 또한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브롬튼 디자인 거리는 디자인 숍과 로컬 기업의 조형물로 주목받는 오래된 디자인 거리다. 올해는 콘란, 스칸디움, 카시나 등과 함께 브롬튼 거리를 디자인으로 물들였다. 이밖에 인테리어 숍이 즐비한 첼시, 디자인 필름 페스티벌을 주최한 클러큰웰 디자인 쿼터까지 놓칠 수 없는 행사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곳은 새로 생긴 뉴 디자인 거리다. 클러큰웰과 가까운 이즐링턴 디자인 거리는 스머그, 아리아, 투엔티투엔티원, 코엑시턴스 등의 브랜드와 디자인 숍, 쇼룸, 카페들로 가득해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퀸스파크 디자인 거리에서는 빌 앰버그의 깃발 프로젝트와 함께 거리를 따라 즐비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쇼룸이 각자 개성 있는 이벤트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가다
1 쇼디치 거리의 리 브룸 매장의 새로운 론칭 아이템 누보 레이블(Nouveau Rebel).

2 3 브롬튼 거리로 돌아온 브롬튼 자전거. 생산 공정과 기술을 보여주는 유니크한 공간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주목을 끌었다.

4 새로운 디자인 구역 이즐링턴 거리에서 만난 투엔티투엔티원의 쇼룸.

5 6 쇼디치 구역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한 에이스 호텔 내부의 독특한 조형물들.

자료·사진제공·런던디자인페스티벌(www.londondesignfestival.com) 크레딧 Ed Reeve

여성동아 2014년 11월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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