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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 브란젤리나 마침내 부부 되다

글·김유림 기자|사진·AP 제공

입력 2014.10.17 09:27:00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동거 9년 만에 정식 부부가 됐다.
지난 8월 2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있는 고성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 것. 6명의 자녀들이
그린 그림에 ‘아틀리에 베르사체’가 수를 놓은 ‘특별한’ 웨딩드레스는 결혼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9년 동안 사실혼 관계였던 안젤리나 졸리(39)와 브래드 피트(51)가 드디어 법적 부부가 됐다. 2005년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를 찍으며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지난 8월 2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대저택 샤토 미라발의 작은 예배당에서 6명의 자녀와 20여 명의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판사에게서 결혼허가증을 받았으며 이 판사가 결혼식의 주례자로 나섰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샤토 미라발은 두 사람이 2009년 4천5백만 파운드(당시 9백27억원)에 구입한 17세기 고성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는 두 아들 매독스(12)와 팍스(10)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했고, 녹스(5)와 샤일로(7)는 두 사람의 결혼반지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았다. 화동이 된 비비안(5)과 자하라(9)는 꽃을 뿌리며 엄마 아빠의 결혼을 축하했다. 또한 아이들은 엄마를 위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면사포에 직접 그린 그림에 디자이너가 손으로 알록달록 수를 놓은 것. 웨딩드레스는 베르사체의 마스터 디자이너인 루이지 마시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반지는 졸리의 약혼반지를 디자인했던 보석디자이너 로버트 프로콥이 맡았다.

순백의 면사포에 아이들의 그림을 채워 넣은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안젤리나 졸리의 자녀 사랑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결혼 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동성애자들의 결혼 등 성(性)에 의한 장벽이 철폐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결혼식을 올린 이유 역시 아이들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할리우드 소식통에 따르면 여섯 명의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과 달리 일반적인 가족 형태를 이루길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실제로 브래드 피트는 지난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매독스를 비롯한 여섯 아이들이 우리의 결혼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결혼이 무척 중요한 의미인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졸리의 팔에는 의미심장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2006년부터 새기기 시작한 이 문신은 자신이 낳거나 입양한 아이들이 태어난 지역의 위도와 경도를 가리킨다.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트를 만나기 전인 2002년 캄보디아 출신의 첫째 매독스를 입양했고 2005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딸 자하라를 입양했으며, 2006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딸 샤일로를 낳았다. 또 다음해에는 베트남에서 둘째 팍스를 입양했고 2008년 쌍둥이 녹스와 비비안을 낳았다.

가슴절제 수술 등 위기 이후 관계 더 강해져



브란젤리나 커플의 웨딩사진은 결혼식 8일 뒤 미국 연예 주간지 ‘피플’(PEOPLE)과 영국 연예 잡지 ‘헬로’(HELLO)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각각의 매체가 9월 1일(현지 기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을 표지로 내세운 것. 타 연예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 잡지는 독점 사진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2백만 달러(약 20억 5천만원)를 지불했다고 한다. 사실 브란젤리나 커플이 자신들의 사진을 잡지사에 독점 판매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에는 딸 샤일로의 사진을 ‘피플’에 독점 공개하는 대가로 4백만 달러(약 41억원)를 받아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2008년에는 쌍둥이 사진을 ‘피플’에 독점 공개하며 무려 1천4백만 달러(약 1백45억원)를 받았다. 이는 잡지사 독점사진 입수 비용으로 최고가로, 그에 비하면 이번 결혼사진 가격은 약소한 편. 이 또한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식 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매우 편한 분위기였다. 아이들과 함께한 결혼식이라 정말 특별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9월 5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엇보다 나의 가족과 나의 삶을 브래드 피트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것보다 기쁜 일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찍은 비공개 결혼식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손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이 부끄러운 듯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음을 참고 있어 이들 가족이 느끼는 행복감이 물씬 풍긴다. 이틀 전인 9월 3일에도 졸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래드 피트와 결혼식 도중 뜨겁게 키스를 나누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더욱이 두 사람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로맨틱함의 정석’을 보여줬다.

신혼여행은 여섯 자녀와 함께 지중해 시실리섬 남쪽에 있는 몰타섬으로 떠났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가족 여행은 ‘허니문’이자 ‘워킹문’이기도 하다. 현재 졸리가 영화 ‘바이 더 씨(By the sea)’ 각본과 감독을 맡아 몰타섬에서 촬영 중이기 때문이다. 브래드 피트와 졸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으로, 권태기에 놓인 부부가 관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졸리는 이번 영화 촬영을 위해 섬 주민들에게 약 20만 달러를 지급하고 당분간 섬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라치에 의해 공개된 사진 속에는 요트 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졸리와 피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피트의 손에는 가족들의 자연스런 일상을 촬영하기 위한 캠코더가 들려 있다.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롤러코스터와 같은 ‘애정 그래프’를 그린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2010년에는 두 사람이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면서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양쪽 가슴을 절제하는 등의 시련을 겪으면서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랜 세월 파트너에 머물렀던 두 사람은 이제야 ‘세기의 스타 부부’ 계보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혼한다면 재산은 어떻게?

결혼식 전 혼전 계약서 작성


브란젤리나 부부는 결혼식에 앞서 혼전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산을 가진 부호들은 이혼할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부부 재산 계약을 맺는데 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의 총 자산은 4억2천5백만 달러(약 4천4백억원)로 브래드 피트가 2억4천만 달러, 안젤리나 졸리가 1억8천5백만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 계약서에 따르면 부부 재산 계약은 변호사 주도 아래 합의됐으며, 브래드 피트가 혼인 중에 안젤리나 졸리 이외의 다른 여자와 진지한 교제로 발전해 이혼에 이를 경우 자녀의 친권은 졸리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 만약 이혼할 경우 혼전 자산은 각자의 의사에 따라 분배하지만 결혼 후 발생한 수입의 전부는 신탁 재산의 형태로 6명의 아이들에게 분배된다. 즉 두 사람 혹은 두 사람의 재혼 상대에게는 일절 재산이 돌아가지 않는 것. 이외에도 두 사람은 정식 유언장도 미리 작성해 뒀다고 한다. 사후 일부 재산을 각자 지원하는 자선 단체나 3명의 아이들이 태어난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의 자선 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여성동아 2014년 10월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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