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여진 기자 | 진행·한혜선 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4.08.06 11:39:00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가, 큰 주택보다는 작은 집이 요즘 대세라지만 높은 층고, 탁 트인 공간의 복층 펜트하우스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을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공간, 복층의 펜트하우스라 더욱 멋스럽다.
꼭 한번 살고 싶었던 펜트하우스어린 시절 외국 영화 속에서 본 복층 펜트하우스는 소년에게 꿈을 갖게 해주었다. 생애 꼭 한 번이라도 그곳에 살아보리라. 그 소년은 그 꿈을 이루었고, 무려 330m2 (100평)가 넘는 복층 펜트하우스의 주인이 되었다. 이 집 주인은 이곳을 일명 ‘드림 하우스’라 부른다. 오래전부터 가슴 깊이 품고 있던 꿈의 집이었기 때문에 입주하기 전날 잠까지 설쳤다고. 그토록 바랐던 공간인 만큼 인테리어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갓 돌을 지난 아이가 청년이 돼서도 살 수 있는 집으로 만들기 위해 콘셉트를 결정하는 일부터 소품 선택까지 인테리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했다.
스타일링을 맡은 스타일리스트 진은영 씨는 집주인의 바람대로 고급스러운 프렌치 클래식 스타일이면서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매력이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우선 미니멀한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의 벽지를 바르고 그레이 컬러 벽지로 포인트를 줬다. 층고가 높은 복층 펜트하우스이기 때문에 조명 선택도 중요했다. 거실, 침실, 다이닝 룸, 복도, 계단 등 공간 곳곳에 프렌치 클래식 스타일의 조명을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아파트, 갤러리가 되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집주인은 그동안 틈틈이 크고 작은 미술 작품을 수집해왔다. 펜트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구입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양이 많아질수록 보관에 어려움이 따랐다. 펜트하우스로 이사를 결정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상의하면서 집 안 곳곳에 미술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처럼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 벽지를 주로 선택한 것도 전시한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무 넓어서 휑해 보일 수 있는 복층 펜트하우스는 갤러리처럼 꾸민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고 분위기가 아늑해졌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나 넓은 평수의 공간을 꾸밀 때 시선을 끄는 미술 작품들을 적재적소에 전시하는 것도 인테리어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오른쪽) 미술에 조예가 깊은 집주인은 넓은 복도를 갤러리처럼 꾸미는 것이 로망이었다. 그동안 수집했던 여러 작품들을 벽면마다 걸어주니 갤러리 분위기가 물씬 난다.


2 집 전체 3개의 욕실 중 집주인이 가장 신경을 쓴 침실 욕실은 작은 모자이크 타일을 깔아 포인트를 줬다. 다른 것에 힘주지 않았지만 바닥 타일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3 복층 펜트하우스의 장점 중 하나는 2층에 하늘이 가까이 보이는 야외 정원이 있다는 것. 비비드 핑크 컬러 파라솔이 파란 하늘과 대비돼 더욱 산뜻해 보인다.


■ 스타일리스트·진은영
■ 제품협찬·개나리벽지(www.g7.co.kr) 공간조명(www.9s.co.kr) 안나프레즈(www.annaprez.com) 올리브벽지(www.allliveart.com)
여성동아 2014년 8월 6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