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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먹거리 지킴이 김진 기자 X파일

글·구희언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4.07.25 13:30:00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이영돈 PD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새 진행자, 김진 기자에게 더 젊어진 ‘먹거리 X파일’에 대해 들었다.
착한 먹거리 지킴이 김진 기자 X파일
정직한 먹거리를 시청자에게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뛰는 한 남자가 있다.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의 새 MC 김진 기자. 김 기자는 6월 6일부터 이영돈 PD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아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가 ‘먹거리 X파일’을 진행한 지 한 달째 되던 날, 그를 만났다.

“평소 이영돈 선배와 식사도 자주 하고 착한 식당과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눴어요. 제가 선배의 후임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선배의 노련함과 영향력이 컸던 프로그램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김 기자는 채널A 개국과 함께 방송 기자 및 앵커로 활동 중이다. 2013년 7월부터 채널A ‘신문 이야기 돌직구쇼’(이하 ‘돌직구쇼’) MC를 맡아 능숙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가 ‘먹거리 X파일’을 이어받은 데는 이영돈 PD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선배가 ‘기자만의 장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를 추천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촬영하러 와보니 훌륭한 10팀의 제작진이 버티고 있어서 든든했고,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그가 MC를 맡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먹거리 X파일’이 좀 더 ‘땀 냄새 나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점이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현장 구석구석 종횡무진하는 김 기자의 모습은 흡사 경찰 기동팀 같다.



“저는 모든 현장을 발로 뛰어 취재하고, 두 눈으로 확인해서 확신이 드는 이야기만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기자이기에 공무원이나 업체 담당자들을 예리하게 취재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요. 자신감도 생겼죠.”

모든 현장 발로 뛰는 것이 원칙, 걱정보다 기대감 커

평소 집에서 요리할 때 MSG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김 기자. 그는 “어머니도 그렇고 저도 요리를 즐겨 하는데, 간을 싱겁게 하는 편”이라며 “식감이 살아 있는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치느님’을 취재했는데, 그는 닭을 식당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유통 기한이 몇 개월씩 지난 상한 닭을 비위생적으로 관리·유통하는 행태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런 ‘산 경험’은 그의 멘트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제가 보고 느낀 걸 그대로 방송에 반영하니 파장이 크고 피드백도 많더라고요. ‘믿었던 치킨마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죠. 소비자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을 받고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간다는 게 신선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방송이 나가고 ‘우리 업소는 신선한 닭을 쓴다. 청결 관리가 철저하다’고 선언하는 업체도 늘었어요.”

전 MC인 이영돈 PD의 전매특허 유행어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될 정도로 인기였던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김 기자에게도 유행어 욕심이 있을까.

“그 멘트는 이영돈 선배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잖아요. 진행자도 바뀌었으니 그 말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먹거리 X파일’의 새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말을 생각하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로 정했어요. 모두가 잘 먹는 세상, 제대로 된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제작진의 꿈이거든요.”

평소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해 회사에 출근, 8개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고 ‘돌직구쇼’에서 다룰 주제를 선정한다. 분장을 마치면 패널들과 그날의 주제를 놓고 최종 회의를 거친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리뷰 회의를 하고, 곧바로 ‘먹거리 X파일’ 팀으로 투입돼 다음 촬영 회의를 하고 취재를 나간다.

‘먹거리 X파일’은 녹화 방송이지만 매일 오전 방송되는 ‘돌직구쇼’는 생방송인 데다 특별한 대본도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MC의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생방송이다 보니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돌직구쇼’ 진행 도중 만취한 남성이 오픈 스튜디오에 난입한 것. 그는 “카메라 앵글을 얼른 신문 쪽으로 돌리고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손짓으로는 다급하게 보안 요원에게 사인을 보냈다. 다행히 방송 화면에는 안 잡혔다”며 웃었다.

김 기자가 언론인이 된 이유는 “사회의 아픈 부분을 고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재학 시절 교내 방송사와 영자신문사에서 활동한 그가 본격적으로 언론인을 목표로 한 건 군 복무 시절의 경험 때문. 당시 구조대 보직을 맡았던 그는 “저소득층이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임신부의 신고로 반지하방에서 아이를 받은 적이 있다”며 “병원으로 산모를 이송하려는데 그가 팔을 잡고는 ‘돈이 없으니 작은 병원으로 가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때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외국에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뉴스를 전하고 발로 뛰는 앵커가 많다. 앤더슨 쿠퍼 같은 현장형 앵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스로 꼽는 진행자로서의 장점은 진정성. 그는 “세월호 사건을 보도할 당시 여동생을 잃은 오빠의 마음이었다. 장담컨대 어느 프로그램보다 무능력한 해경과 부조리한 정부의 행태를 성실하게 꼬집었다고 생각한다. 앵커로서 뭔가 욕심 내고 잘하려 하기보다는 사회 약자의 편에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보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성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직구쇼’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치 문제에 눈을 뜨고 주인 의식을 가졌다’는 어머님들의 편지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가정의 먹거리를 지켜가는 분들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많잖아요. 앞으로도 시청자가 궁금해하고 원하는 뉴스 현장의 중심에 항상 서 있을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성동아 2014년 8월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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