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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스타 2014 마이크 성적표

해설가로 격돌

글·기영노 스포츠평론가|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SBS 제공

입력 2014.07.16 11:57:00

브라질 월드컵이 선사하는 또 다른 재미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이 벌이는 해설 전쟁이다. 이영표는 날카로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예지력으로, 안정환은 옆집 오빠처럼 편안한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002 월드컵 스타 2014 마이크 성적표
월드컵 중계를 위해 수백억원의 중계권료를 쏟아부은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시청률로 투자금을 만회하기 위해 2002 한일 월드컵 스타플레이어들을 전진 배치했다. MBC는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서도 인기를 모으는 안정환과 송종국을 내세웠고, KBS는 이영표, SBS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아들 차두리를 스카우트했다.

족집게 이영표

“은퇴 이후 해설 학교라도 다녔느냐”는 반응까지 끌어낼 정도로 노련한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넓은 식견과 전문성은 물론 차분한 음성과 정제된 말투 등을 두루 갖췄다.

대회 초반에 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부진(네덜란드에 1 : 5 패), 이탈리아의 잉글랜드전 승리(2 : 1) 그리고 일본이 코트디부아르에 패(1 : 2)할 것이라는 예상을 자세한 분석과 함께 내놓았는데, 모두 적중해 ‘갓 영표’ ‘이 작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를 2 : 1로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70분 이후 이근호 선수가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그가 68분에 득점을 함으로써 거의 정확히 들어맞았다. 전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16강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현실이 됐다. 축구계에서는 벌써 ‘이영표의, 이영표에 의한, 이영표를 위한 브라질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촌철살인 안정환, 차분한 송종국

안정환·송종국 콤비는 캐스터를 맡은 김성주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종국은 수비수답게 방송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반면, 안정환은 ‘한 방’이 있는 스트라이커답게 결정적인 순간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자책골이 나오면 “상대 팀에서는 생큐예요. 브라질 말로 ‘오브리가도’라고 하지요!”라고 말하고, 멕시코와 카메룬전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심판들의 오심이 이어지자 “FIFA(국제축구연맹)에 얘기해서 비오는 날 잘 보이도록 수경을 쓰고 심판을 보도록 해야겠다”고 말하는 식이다.

또한 소탈하고 솔직한 코멘트는 마치 그와 함께 나란히 앉아 ‘치맥’을 먹으며 축구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보스니아전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자 “아! 메시… 나는 다시 태어나면 메시로 태어나고 싶어요. 나는 메시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예요”라며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홀로서기 차두리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 해설을 할 때는 주눅이 들어서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더니 아버지 없이 혼자서 마이크를 잡자 제 실력을 발휘했다.

차두리는 6월 17일 새벽 독일 대 포르투갈의 G조 첫 번째 경기 때 단독으로 마이크를 잡았는데, 독일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고 활약했던 곳이라 그런지 수준급의 해설을 했다. 다만 독일이 포르투갈을 4 : 0으로 대파해서인지 독일 선수 위주의 편파 해설을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영표와 조우종 캐스터가 중계한 KBS의 실시간 평균 시청률이 17.9%를 기록해 MBC(13.9%)와 SBS(10.2%)를 크게 앞서며 1위에 올랐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KBS 시청률이 전국 기준 22.7%로 가장 높았으며 MBC(18.2%)와 SBS(11.6%)가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영표의 해설이 가장 돋보였지만 안정환, 송종국, 차두리도 선전을 하고 있고, 운동 실력 못지않게 해설 면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동아 2014년 7월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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