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격변의 20세기를 보낸 53명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게 됐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전이 6월 27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품고 있는 대가들의 작품이 오랜 세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현대미술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전시는 역사적 흐름에 따라 총 5개의 파트로 기획됐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20세기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인 배경을 설명한다. 20세기는 예술에 대한 고민이 증폭한 시기다. 후기 인상주의 이후부터 작품의 형식과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 등 예술 자체에 대한 사유와 함께 다양한 미술운동이 앞 다투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은 파리의 인상주의에서부터 비롯됐다. 색채를 해방했던 야수주의, 형태를 고민한 입체주의의 움직임은 당시 많은 예술가를 파리로 몰려들게 했고, 이는 곧 파리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상승세를 이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쟁 전 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하는 추상미술, 즉 ‘앵포르멜’ 회화 운동이 시작됐다. 지식과 진보의 시대였던 근대가 불러온 건 우리가 기대한 유토피아가 아닌 전쟁이었고, 이로 인한 허탈감에 많은 이들은 혼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부터 예술가들의 무대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두 곳으로 나뉜다. 그들은 전쟁 속 자신들의 삶과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으며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새로운 무언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발간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초현실주의자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방향을 한층 넓혀주었고, 또 다른 이들은 추상에서 그 해답을 구했다. 전쟁의 상흔과 혼란스러운 현실이 의식의 세계였다면, 예술가들이 좇았던 무의식의 세계는 어지러운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회의, 오로지 예술뿐이었다.
근현대 미술사 관통의 장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예술은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어지러웠으나 회화는 단조로워졌고, 조각은 부드러워진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술계에는 추상적 무늬와 색상을 반복해 표현함으로써 실제로 화면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옵아트(Optical Art)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대중적인 상품 등의 이미지에서 소재를 찾는 팝아트(Popular Art)의 부흥이 일기 시작했다. 그 사이 파리에서는 ‘신사실주의’라 불린 누보레알레즘 그룹이 형성됐다. 실제로는 이브 클라인과 같이 다다이즘의 ‘이벤트’를 표방한 행위예술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다시금 유럽 예술의 건재함을 보여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데미안 허스트가 속했던 yBa. 지금은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이라 칭하기엔 모두 너무 늙고 각자 흩어졌지만, 당시 yBa의 작가들은 유럽 예술의 새로운 반향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현재의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재료와 형태, 대상,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예술이라 칭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또 다른 질서가 확립돼 있다. 이처럼 전시 마지막 파트에서는 현재 많은 예술가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주제로,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예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1 클로드 모네(1840∼1926), 지베르니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1899) Oil on canvas 59.7×81.3cm
2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풀밭의 두 여인(1910) Oil on canvas 47×56.5cm
3 파블로 피카소(1881∼1973), 소나무가 있는 풍경(1953) Oil on canvas 38.2×55.2cm
4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승리의 코끼리(1975∼1984) Bronze 265×200×80cm
5 마르크 샤갈 (1887∼1985), 화가의 주변(1980) Tempera, brush and blue ink on masonite 60.9×50cm
6 호안 미로(1893∼1983), 여인(1975) Gouache, pastel and ink on board 106×75cm
7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피카소와 정물화(1973) Screenprint on Arches 88 paper, edition 60 of 90 76×56cm
8 페르난도 보테로(1932∼), 타겟(2007) Oil on canvas 174×107cm
9 데미한 허스트(1965∼), 해골(2009) Acrylic on paper
10 뱅크시(1974∼), 날고 있는 경찰관(2003) Spray paint on cardboard 200×115cm
전시는 역사적 흐름에 따라 총 5개의 파트로 기획됐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20세기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인 배경을 설명한다. 20세기는 예술에 대한 고민이 증폭한 시기다. 후기 인상주의 이후부터 작품의 형식과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 등 예술 자체에 대한 사유와 함께 다양한 미술운동이 앞 다투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은 파리의 인상주의에서부터 비롯됐다. 색채를 해방했던 야수주의, 형태를 고민한 입체주의의 움직임은 당시 많은 예술가를 파리로 몰려들게 했고, 이는 곧 파리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상승세를 이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쟁 전 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하는 추상미술, 즉 ‘앵포르멜’ 회화 운동이 시작됐다. 지식과 진보의 시대였던 근대가 불러온 건 우리가 기대한 유토피아가 아닌 전쟁이었고, 이로 인한 허탈감에 많은 이들은 혼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부터 예술가들의 무대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두 곳으로 나뉜다. 그들은 전쟁 속 자신들의 삶과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으며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새로운 무언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발간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초현실주의자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방향을 한층 넓혀주었고, 또 다른 이들은 추상에서 그 해답을 구했다. 전쟁의 상흔과 혼란스러운 현실이 의식의 세계였다면, 예술가들이 좇았던 무의식의 세계는 어지러운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회의, 오로지 예술뿐이었다.
근현대 미술사 관통의 장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예술은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어지러웠으나 회화는 단조로워졌고, 조각은 부드러워진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술계에는 추상적 무늬와 색상을 반복해 표현함으로써 실제로 화면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옵아트(Optical Art)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대중적인 상품 등의 이미지에서 소재를 찾는 팝아트(Popular Art)의 부흥이 일기 시작했다. 그 사이 파리에서는 ‘신사실주의’라 불린 누보레알레즘 그룹이 형성됐다. 실제로는 이브 클라인과 같이 다다이즘의 ‘이벤트’를 표방한 행위예술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다시금 유럽 예술의 건재함을 보여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데미안 허스트가 속했던 yBa. 지금은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이라 칭하기엔 모두 너무 늙고 각자 흩어졌지만, 당시 yBa의 작가들은 유럽 예술의 새로운 반향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현재의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재료와 형태, 대상,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예술이라 칭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또 다른 질서가 확립돼 있다. 이처럼 전시 마지막 파트에서는 현재 많은 예술가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주제로,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예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1 클로드 모네(1840∼1926), 지베르니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1899) Oil on canvas 59.7×81.3cm
2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풀밭의 두 여인(1910) Oil on canvas 47×56.5cm
3 파블로 피카소(1881∼1973), 소나무가 있는 풍경(1953) Oil on canvas 38.2×55.2cm
4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승리의 코끼리(1975∼1984) Bronze 265×200×80cm
5 마르크 샤갈 (1887∼1985), 화가의 주변(1980) Tempera, brush and blue ink on masonite 60.9×50cm
6 호안 미로(1893∼1983), 여인(1975) Gouache, pastel and ink on board 106×75cm
7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피카소와 정물화(1973) Screenprint on Arches 88 paper, edition 60 of 90 76×56cm
8 페르난도 보테로(1932∼), 타겟(2007) Oil on canvas 174×107cm
9 데미한 허스트(1965∼), 해골(2009) Acrylic on paper
10 뱅크시(1974∼), 날고 있는 경찰관(2003) Spray paint on cardboard 200×1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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