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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over Story

‘Towards’ the Summer

‘여성동아’와 김보희 작가의 ‘여름’ 콜래보레이션

기획·신연실 기자

2014. 06. 16

‘Towards’ the Summer
‘여성동아’ 6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김성은의 뒤로 생동감 넘치는 초록 야자나무 잎이 눈에 띈다. 이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관 내 아트 월에서 전시를 진행한 김보희 작가의 작품 ‘Towards’ 시리즈 중 하나다. 김보희 작가는 수년간 제주에서 주변 바다와 식물을 그려왔다. 제주의 자연을 ‘지시’나 ‘재현’하지 않고, 어떤 상징이나 발언으로 삼지 않으며, 눈에 보이는 자연을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종이나 천에 옮겨낸다.

그저 ‘제주도가 좋아서’ 지인 하나 없는 그곳에 작업실을 마련,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오랜 기간 작업 중이라는 그는 동양화 교육을 받고 동양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오랫동안 동양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그의 근작 ‘Towards’ 시리즈에서는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컬러 면과 형태로 가득 찬 그림, 여백을 두고 식물의 잎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 등은 때로 앙리 루소의 원시적 회화 같았다가, 이당 김은호의 한국화 같아 보이기도 한다. 전혀 다른 두 가지 차원이 제주라는 자연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번 표지에 사용된 그림 또한 화면을 채우는 여백은 구성의 목적으로 분명히 드러나, 동양화의 여백과 사뭇 달라 보인다.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내 자신에게 충실할 뿐”이라는 그의 말대로 동양화임에도 현대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사물을 또렷이 지시하면서도 사물이 가지지 않은 면들로 서정과 낭만을 표현하는 것이다.

‘Towards’ the Summer
제주도의 생명력을 그대로 불어넣은 명징한 컬러들과 식물, 꽃, 새 등 자연의 구성 요소가 시선을 집중시키는 그의 그림들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이 세상에 자연보다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것이 있을까요? 자연과 같이 신묘막측한 것을 보고 감흥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화면을 둘로 나눈 바다와 하늘의 색 면은 제주의 청명한 바람을 전해주고, 식물의 군집을 확대한 작품에선 마치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듯 촉촉한 촉각과 후각이 공감된다.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못 그리는 거죠. 작가는 감동이 오지 않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어요. 그 순간 내가 느낀 희열과 감동을 고스란히 그림 속에 표현하고 싶어요. ‘여성동아’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면 더 기쁠 게 없겠어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림, 좋은 그림이란 그런 것 아닐까요?”

1 Towards, 2013, 280×180cm. 한지에 채색.

2 Towards, 2013, 91×72.5cm, 한지에 채색.

3 표지 배경으로 사용된 작품. Towards, 2008, 129×161 cm, 한지에 채색

4 Towards, 2008, 112×81cm, 천 위에 채색.

◆ 신세계백화점 ‘Selected EDITION’ 展

‘Towards’ the Summer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오리지널 ‘에디션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나 미술 시장이 정한 원칙에 따라 한정된 수만큼 작품을 만드는 것을 현대미술은 ‘에디션 미술 (Edition Art)’이라고 한다. ‘비엔나 행동주의’의 대표작가 헤르만 니치의 석판화 세트를 비롯해 브리짓 라일리의 옵아트 작품, 쿠사마 야요이의 ‘Women’ ‘Flying Eyes in the Sky’, 영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 데미안 허스트의 그림 등 다양한 기법이 적용된 작가 17인의 에디션 작품 90여 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장소 및 일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갤러리 6월 16일까지, 광주점 갤러리 7월 2~21일, 센텀시티 갤러리 8월 28~10월27일. 월~목 오전 10시반~오후 8시, 금~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백화점 휴점일 휴관) 문의 02-310-1924 Shinseg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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