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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후회없는 국내외 추천 여행지 11

글 & 사진·남기환 여행작가

입력 2014.05.09 13:27:00

늘 바짝 졸라맨 와중에도 슬쩍 허리띠 한 칸 느슨히 풀게 하는 것이 여행의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어수선한 마음과 지친 몸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한다. 어디를 가서 뭘 할지 고민은 깊어진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부지런히 검색에 열중할 당신을 위해 국내외 여행지 11곳을 골랐다. 어디를 향할지는 오롯이 당신의 몫이지만 적어도 이들 중 한 곳을 고르면 후회할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Part 1 국내

강물 굽이진 곳마다 만나는 섬진강변 작은 마을들

전라북도 진안군 팔공산 데미샘에서 시작해 212km를 흘러가는 동안 섬진강은 물길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푸근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등 3개 도를 두루 거치는 섬진강.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전북 임실군 덕치면의 구담마을은 매화꽃과 철쭉의 정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강을 따라 상류를 벗어나면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옛 증기 기관차를 탈 수 있는 전남 곡성군에 접어든다. 기관차가 닿는 작은 역에서 섬진강을 건너면 작고 조용한 가정마을이 나오는데, 이 마을 초입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강변 천문대인 곡성천문대에서는 섬진강에 드리운 밤하늘을 보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섬진강 중류를 지나 강을 따라 남행을 계속하면 정갈한 한옥에서 하룻밤 보낼 수 있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다무락마을에 다다른다. 섬진강 하류에 이르면 경남 하동군 악양면이 나오는데, 야생 녹차밭과 풍요로운 과수원 풍경이 펼쳐지는 개치마을도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아름다운 곳이다. 문의 임실군 문화관광 063-640-2114 imsil.gojb.net, 곡성군 문화관광 061-363-2011 www.simcheong.com, 구례군 문화관광 061-782-2014 tour.gurye.go.kr, 하동군 문화관광 1588-3186 tour.had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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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멎은 신비의 숲길 제주 사려니숲길

‘제주’ 하면 우리는 바다만 먼저 챙겼지만, 지난 2~3년 사이 ‘사려니숲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은 길이 또 있을까 싶다. 이곳은 제주공항에서 제주시청과 제주대학교를 지나는 5.16도로를 타고 오다가 1112번 도로로 좌회전해 사려니숲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나온다. ‘사려니’는 제주말로 ‘신성함’을 의미한다. 숲이 아름다움을 넘어 신성하고 신비롭기까지 해 붙여진 이름인데, 왜 그런지는 직접 가보면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조천읍 교래리 1112번 도로변에서 시작해 사려니오름까지 이르는 15km의 거리를 걷다 보면 외부와는 단절된 행복한 소외감이 느껴진다. 급한 경사 없이 완만히 이어지는 길은 붉은 화산송이가 곱게 깔려 있고, 좌우로는 진한 녹음과 숲의 그늘이 이어진다. 걷는 내내 들리는 청명한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보통 3~4시간은 걷게 되니 걸을 계획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비워두고 갈 것을 추천한다. 문의 064-732-8222 www.jejutou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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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가 입을 즐겁게 하는 통영

통영 여행은 보통 통영항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통영항 중앙시장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앙시장 입구에는 장어를 갈아 맛을 낸 육수에 시래기를 넣어 끓인 시락국밥이 있으며 우동과 짜장면의 미묘한 조합인 우짜, 달지 않고 착착 감기는 맛이 신기한 오미사 꿀빵, 중독성 강한 충무김밥 등은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먹을거리다.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벽화마을 동피랑도 산책하기 좋다. 항구 주변을 벗어나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로 가서 미륵도 케이블카를 타고 통영과 바다의 시원한 경치를 조망하는 것도 추천한다. 미륵도의 달아공원은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해질 무렵이면 늘 사람과 차로 북적인다. 문의 통영시 문화관광 055-650-4681 www.utou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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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산을 만나러 가는 길 부산 광복동과 영도

‘진짜’ 부산을 만나는 대표적인 곳은 바로 광복동과 영도다. 광복동 중심의 구도심 여행을 추천하는데 우리나라 대표 활어 시장인 자갈치시장, 영화 ‘친구’에 나왔던 건어물상 거리,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 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광복동 패션 거리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은 ‘부산 남자들 옷 잘 입는다’는 말이 시작된 거리다. 광복동 패션 거리에서 곧장 국제시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 다양한 품목이 있는 전통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에서는 꼭 부산 명물 길거리 간식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씨앗호떡, 비빔당면, 유부보따리, 오징어초무침, 그리고 부산어묵 등 까다로운 부산 사람들의 입맛을 오랜 시간 사로잡은 녀석들이 가득하다. 자갈치 시장에서 영도대교를 건너면 진짜 옛 부산을 만날 수 있는 영도구에 이르는데, 지금도 1970~80년대 거리에 가까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골목을 찬찬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묘미가 살아날 것이다. 문의 부산시 문화관광 1330 tour.bu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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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바다, 맛의 삼합이 기가 막힌 곳 전남 장흥

장흥 여행의 첫 여정은 맑고 청아한 기운이 느껴지는 장천재계곡과 더불어 갖은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천관산에서 시작하길 권한다. 해발 723m로 높지 않고, 약 9.6km 거리로 4시간 정도 걸리니 한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숲으로, 2009년 억불산 기슭 약 1㎢ 면적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가 그곳이다. 40년 이상 자생한 편백나무 군락이 수려한 풍광과 더불어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뿜어내는데 그야말로 ‘건강숲’이다. 그 숲길을 찬찬히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상쾌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소금찜질방도 체험할 수 있다. 장흥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바다와 육지의 풍미를 합한 맛을 보는 것이다. ‘득량만’이라는 맑고 풍족한 바다를 끼고 있는 장흥은 해산물은 물론 한우와 과일, 채소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장흥 한우와 득량만에서 나는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을 불판에 구워 먹는, 이른바 ‘장흥삼합’은 꼭 맛봐야 하는 별미다. 문의 061-860-0224 travel.janghe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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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해외

코발트 빛 지중해를 만나다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이탈리아 여행 중 아름다운 항구 나폴리를 빼놓을 수 없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지중해 최고의 해변을 따라 그저 탄성만 내지르게 하는 풍경이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으로의 여행을 권한다. 살레르노에서 시작해 소렌토에 이르는 50여 km 동안 한시도 쉴 틈 없이 눈부신 바다와 태양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전 세계인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아말피 해안에는 고풍스럽고 소박한 구시가 골목과 광장 카페촌, 깎아지른 화산암 해안 절벽을 따라 들어선 파스텔 톤 저택들이 마치 영화 세트처럼 펼쳐져 있다. 포시타노, 소렌토 등 아름다운 마을들도 자리한다. 세상에 없을 듯한 한가로움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푸른 바람, 환한 햇살의 축복이 어우러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만 ‘천국’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낼지도 모른다. 나폴리와 아말피 해안이 속한 캄파니아 주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인 피자와 스파게티, 그리고 모차렐라치즈의 고향이다. 그러니 본토 나폴리식 피자와 모차렐라치즈를 꼭 맛보길 권한다. 문의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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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올 때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여운의 도시 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 도심은 구시가와 신시가, 그리고 아시아지구로 크게 나뉜다. 술탄 아흐멧 사원과 아야소피아 사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궁성인 술탄의 거처 톱카프 궁전, 예레바탄 지하 저수고, 귈하네 공원 등은 오롯이 고대와 중세 문명사의 산 증거로 다가온다. 탁심 광장에서 시작해 이스탄불의 명동 격인 이스티클랄 거리, 갈라타 타워 등으로 이어지는 신시가는 장식성이 두드러진 건물들로 멋을 더한다. 신시가에서 갈라타 다리를 건너가면 이스탄불의 상징인 그랜드 바자르에 이른다. 미로 같은 좁은 통로에 숱한 상점들이 전통 공예품과 생필품을 내놓고 손님들을 부른다. 또한 이스탄불은 커피의 도시이기도 해 거리에는 파리나 로마 못지않게 많은 노천 카페가 즐비하다. 그런데 이스탄불의 진짜 ‘눈물 나게’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여정이 끝난 해질녘에 펼쳐진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석양에 걸리고, 음악 같은 기도 소리인 에잔이 온 도시에 울려 퍼지는 바로 그 순간이다. 문의 터키관광청 www.goturk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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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도시가 전하는 사랑스러움 미국 시애틀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선정된 적 있는 시애틀. 미국에서 일찌감치 개척된 지역으로 과거 골드러시와 관련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 곳곳에 있어 매력적이다. 시애틀 최고의 방문지를 꼽으라면 단연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이다. 1907년 8월 개장해 지금껏 당시의 건물을 쓰고 있는 일종의 대규모 재래시장. 1백90여 명의 공예가, 1백여 명의 농부들이 2백여 점포에서 다양한 채소와 수산물, 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1천만 명 정도가 찾는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이 아닌, 다양한 미식을 즐기는 레스토랑과 문화예술 공간이 함께 있어 문화와 상품을 모두 소비하고 향유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또한 시애틀 아트뮤지엄, 헨리 아트갤러리 등을 비롯해 수많은 미술관, 박물관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전시 수준도 미국 최고를 자랑한다. 가벼운 차림으로 코스트코 홀세일을 쇼핑 가거나 시애틀을 걸으며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여유 있게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문의 시애틀관광청 www.visitseatt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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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지상 낙원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말레이시아 랑카위는 전체 면적의 2/3 정도가 열대우림으로 뒤덮인 원시 풍경을 자랑한다. 유러피언들에게 말레이시아 최고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랑카위는 세계적인 고급 리조트들의 전시장으로 비유된다. 영국 귀족풍 건물과 우아한 서비스가 매력적인 다나 리조트, 1백여 채의 독립 빌라로 구성된 포시즌 리조트, 고급스러움과 트렌디함이 조화를 이룬 웨스틴 랑카위 외에 쉐라톤 랑카위 비치 리조트, 안다만 리조트, 탄중루 리조트를 비롯해 수많은 명품 리조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인들이 오다 보니 이탤리언 요리를 비롯한 유러피언식, 아시아 전통식 등 요리도 폭넓게 맛볼 수 있다. 또한 바다와 산, 열대우림을 오가며 스노클링과 다이빙, 낚시 등 해양 레포츠를 비롯해 골프와 승마, 트레킹, 스카이워킹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직항편이 없어 불편할 수 있지만 공을 들여 가면 꿀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다. 문의 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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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가득한 국제 도시로의 여행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공간으로 떠오른 곳은 ‘마리나 베이 샌즈’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2천5백61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과 전시 등이 열리는 컨벤션, 로컬 푸드와 미슐랭 스타 셰프의 요리를 맛보는 레스토랑, 대규모 쇼핑몰 등이 57층 규모의 3개 동 건물 안에 있다. 이곳의 포인트는 이 3개 건물 꼭대기에 배 모양의 공중 정원 겸 수영장이 있다는 것인데, 이곳에서 수영하면 마치 하늘 위에서 수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싱가포르의 명물인 고풍스러운 외관의 크루즈선 ‘리버 택시’를 타고 마리나 베이를 가로질러 건너편 머라이언 파크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 옆 싱가포르 강을 따라 레스토랑과 바가 늘어선 ‘클락키’에서 칠리 크랩이나 꼬치구이 사테에 맥주를 곁들여 열대의 밤을 보내는 건 이곳 여행의 공식이나 다름없다. 또한 도심에서 10분이면 도착하는 센토사 섬에 가면 영화 속 장면들이 짜릿한 놀이 시설로 재현되는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SEA 아쿠아리움’, 최첨단 워터 파크인 ‘어드벤처 코브’, 대형 쇼핑몰과 카지노 등이 밀집된 ‘리조트 월드 센토사’ 등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 싱가포르관광청 www.yoursingap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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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숨은 보석 태국 뜨랑

요즘 우리나라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 입소문을 타며 ‘동남아시아의 몰디브’라는 수식어로 마음을 사로잡은 태국 뜨랑. 우리에게는 신혼여행지로 익숙한 끄라비 주 바로 아래 자리한다. 뜨랑이 자랑하는 섬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기 벅차지만 꼬 묵과 꼬 끄라단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꼬 묵은 뜨랑에서 30분 떨어진 섬으로, 소박한 어촌 마을과 매력적인 에메랄드 컬러 바다가 있다. 동굴 내부에 천연 해변을 간직한 신비스런 광경의 탐 머라꼿은 꼬 묵 최고의 명소다. 꼬 끄라단은 뜨랑 주변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 곳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으면서 에메랄드 빛깔을 내뿜는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스노클링과 다이빙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 섬 내에 숙박 시설은 사실 부족하지만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뜨랑으로 가려면 방콕에서 하루 2회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며 1시간 30분 소요된다. 문의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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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4년 5월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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