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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과 열애에 빠진 대륙의 팬들

글·박설이 TV리포트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14.04.17 09:42:00

지금 중국은 김수현 그리고 ‘별그대’로 들썩이고 있다.
앞다투어 김수현을 모셔가겠다는 방송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별그대’의 열기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 ‘한국의 배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김수현이 중국 대륙의 ‘한류 톱’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 뜨거운 열기를 전한다.
김수현과 열애에 빠진 대륙의 팬들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외계인은 등장할 수 없는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의‘중외합작 촬영제작 관리규정’ 탓에 중국 내 TV에서는 방송조차 될 수 없는 ‘별그대’가 2014년 중국인의 최대 화젯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3월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 베이징시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타국의 드라마인 ‘별그대’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별그대’에 대해 “한국 드라마가 우리를 앞선다.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이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다”라고 말한 것. 이로 인해 회의장에 일순 침묵이 감돌았고 이는 곧 ‘왜 중국은 한국 드라마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에서도 왕치산의 화두를 관심 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별그대’가 이끈 제2의 한류 전성기

지금까지 중국 한류 팬은 ‘아이돌파’와 ‘드라마파’로 크게 나뉜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한류 팬은 클론, H.O.T, NRG, 베이비복스 등이 활동하던 때부터 엑소, 소녀시대가 사랑을 받는 지금까지 꾸준히 존재해왔다. ‘별은 내 가슴에’가 중국 CCTV에서 방송된 게 그 시작이었다면, 드라마 한류 팬의 역사도 20년에 이른다. 그간 ‘대장금’ ‘시티헌터’ 등 다양한 작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어왔고, 중화권 시장도 연예 관계자들에게는 일본을 이은 제2의 타깃이 됐다. 다만 아이돌파와는 달리 드라마 팬은 비슷비슷한 신데렐라 스토리 혹은 막장 전개 일색인 한국 드라마에 지쳐가고 있었고, 드라마가 주축이 되던 한류도 다소 힘을 잃었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의 영향력 약화로 주춤하던 중화권 한류는 지난해 말 ‘상속자들’부터 상승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입지를 다져온 이민호, 박신혜를 내세운 ‘상속자들’이 이민호라는 초대형 한류 스타를 낳으며 드라마 한류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면, 후속작인 ‘별그대’는 전지현 효과로 초반부터 가파른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며 드라마 한류에 거센 풀무질을 했다.



결국 ‘별그대’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가 됐다. 어딜 가도 ‘별그대’ 얘기뿐인 지금과 같은 현상은 놀라운 수준이다. 중국에 오래 거주한 한국인들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빠른 반응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치맥(치킨과 맥주)’. 드라마 속 천송이(전지현)의 “첫눈엔 치맥”이라는 한마디에 치킨과 맥주를 파는 한국식 치킨집이 붐비고 있다.

중국에도 오래전부터 ‘지파이’(鷄排)라고 불리는 프라이드 치킨이 있었지만, 치킨을 먹으러 가끔 KFC를 찾는 정도일 뿐 대중화와는 거리가 먼 음식이었다. 물론 치킨에 맥주를 곁들인 문화도 전무했다. 기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비빔밥과 떡볶이뿐이었다면, 이제 한국인의 음주 습관에서 비롯된 치맥도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됐다. 한국 정부가 오랜 시간 공들여 홍보한 비빔밥보다 빠르고 깊숙하게 중국에 침투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은 “예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최소 한 시간은 기다려야 살 수 있다”며 볼멘소리를 할 만큼 치맥을 찾는 현지인이 급격히 늘어났다.

김수현에 대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김수현이 모델인 한국 브랜드 제과점 입구에 세워진 김수현 등신대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중국 현지 여성 팬들로 넘쳐나고, 치킨집 외에 한국 마트와 식당도 중국 현지인으로 붐빈다. ‘별그대’는 한인 사회는 물론 한국 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실질적인 경제적 이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다시금 한류 전성기를 도래케 하고 있다.

김수현과 열애에 빠진 대륙의 팬들

3월 13일 서울 강남구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쌤소나이트 레드 패션쇼’에 참석하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 찾은 중국 팬들과 중국 방송국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김수현 열풍, 시의적절한 새로움의 결과

3월 8일, 김수현은 중국 장쑤 성 난징을 전세기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장쑤위성TV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最强大腦)’ 녹화를 위한 첫 중국 공식 방문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특별 게스트로 한 회 출연하는 김수현의 개런티는 무려 3백만 위안, 우리 돈으로 5억원이 훌쩍 넘는다. 억대 몸값이 대륙의 김수현 열풍을 액수로 말해주고 있다. 일반인 도전자들의 두뇌 능력을 겨루는 프로그램 특성상 쇼 진행에서 김수현은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다. 하지만 방송사가 거액의 출연료에 전세기까지 동원하며 김수현을 초청한 건 억대 몸값이 아깝지 않을 만한 프로그램 홍보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김수현이 ‘최강대뇌’ 녹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 메인을 도배했고, 장쑤위성TV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불과 ‘별그대’ 방영 전만 해도 중화권에서 김수현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드라마에서 얼굴은 본 적 있는 정도의 한국 배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 그렇다면 김수현은 어떻게 ‘별그대’ 열풍의 중심에 선 억대 개런티의 ‘한류 톱’이 됐을까?

결론적으로 김수현은 전지현 효과, 한중 동시 시청, 그리고 여심을 흔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화가 만들어낸 수혜자다. ‘별그대’는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중국에서도 주목받았다. 전지현의 복귀가 궁금했던 중국 팬들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별그대’를 한국에서와 거의 동시에 시청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같은 시기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김수현이 연기하는 외계인 도민준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독특한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2012년 중국 문화계를 휩쓴 건 타임슬립이었다. 역사극, 사상극, 캔디 스토리의 한국 드라마에 지친 중국 시청자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키우는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에 빠져들었다. 드라마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시간을 뛰어넘겠다며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대륙은 심각하게 타임슬립을 앓았다. 한국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신의’ 등의 작품은 중국에서 불었던 타임슬립 열풍 덕에 인기를 끌었다.

‘별그대’ 속 멋진 외계인은 타임슬립이 한 차례 쓸고 간 뒤 색다른 무언가를 찾는 중국 시청자의 눈에 들기 충분했다. 지구에 불시착해 수백 년을 산 잘생긴 외계 생명체와 안하무인 격 한류 스타의 사랑은 황당하지만 구미를 당길 만큼 새로웠다. 한류 드라마 시장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승률이 높은 장르라는 점도 유효했다.

더욱이 기념일과 이벤트 챙기기를 좋아하며 여자친구를 위해 기꺼이 심부름을 해주는, ‘상남자’와는 거리가 먼 자상하면서도 약한 중국의 남자들과는 다른,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기가 센 여주인공을 꼼짝 못하게 컨트롤하는 잘생긴 외계인 도민준은 나보다 약한 중국인 남자친구와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20대 여성들에게 다가갔다.

물론 배우 김수현과 외계인 도민준의 ‘싱크로율’도 무시할 수 없다. 매력적인 외모, 그윽한 눈빛에 달콤한 목소리까지 갖춘 배우 김수현은 수준급의 연기력으로 4백 년을 지구에 머문 외계인이라는 다소 황당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결국 중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타이밍에 등장한 ‘별그대’는 본 적 없는 스토리, 본 적 없는 캐릭터의 앙상블,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매력, 그리고 백전무패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힘까지 더해져 엄청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수현의 인기가 작품 속 캐릭터에 머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아시아에서 ‘별그대’의 도민준이 아닌 김수현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배우로서의 소신과 뚝심을 잃지 않는 그의 행보를 기대한다.

여성동아 2014년 4월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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