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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부동산 슈퍼 리치 된 서미경 모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영원한 ‘롯데’

글·구희언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4.04.16 10:28:0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의 생모 서미경 씨가 최근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씨와 딸 신 고문이 부동산 재벌로 거듭났다는 소식도 들렸다.
1천억 부동산 슈퍼 리치 된 서미경 모녀
30년 가까이 은둔 생활을 해온 1970년대 톱 배우 서미경(56·예명 서승희) 씨의 모습이 최근 언론에 노출됐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반포동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는 서씨를 포착했는데, 사진에는 톱스타 출신에 재벌가 여인이라는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패딩에 면바지 차림으로 수수하게 입은 서씨가 찍혀 있었다. 얼굴과 몸매에는 세월의 흔적이 드러났지만 또렷한 이목구비는 여전했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도 운전기사가 딸린 자동차로 이동하고 벤츠와 밴 두 대를 번갈아 타며 외부 노출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1981년 연예계 은퇴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던 서씨가 다시 관심을 받은 건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과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부터다. 서씨는 1977년 ‘제1회 미스롯데’에 선발되면서 신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후 배우로 인기를 끌다 1981년 돌연 일본 유학길에 오르며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서씨는 1983년 딸 유미 씨를 낳아 1988년 신 총괄회장의 호적에 올렸고 현재까지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딸 신유미(31) 씨는 현재 롯데호텔 고문이다. 신 총괄회장은 고 노순화 씨와 결혼해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낳았고,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의 사이에서 신동주 일본롯데그룹 부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뒀다.

롯데가의 숨은 모녀, 전면에 나설까

1천억 부동산 슈퍼 리치 된 서미경 모녀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서미경 씨.

그림자 같은 삶을 살던 서씨 모녀가 최근 1천억원대 부동산 재벌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산의 대부분을 신 총괄회장이 증여했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그간 롯데가에서 소외된 서씨 모녀를 각별히 챙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씨는 롯데쇼핑 지분 0.11%를 보유했고, 딸인 신 고문은 롯데쇼핑 지분 0.1%, 롯데삼강 지분 0.33%, 코리아세븐 지분 1.40%를 보유했다. 특히 신 고문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0.8%) 다음으로 높다.



서씨는 최근까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가졌던 유원실업(2002년 설립)과 롯데백화점에 음식점을 입점한 유기개발(2000년 설립)의 대주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2월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 직영을 선언하기 전까지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연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서씨가 지분 약 60%, 신유미 고문이 지분 약 40%를 가진 유원실업은 ‘모녀 소유의 회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 회사가 서씨와 신 고문이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유원실업은 2009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외부 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유원실업은 서울 강남구 방배동에 추정가 1백억원대에 달하는 사옥(502.6㎡)과 주차장을 소유했는데,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사무실 중 일부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M빌딩으로 이주했다. 최근 모습이 포착된 서미경 씨가 출근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M빌딩은 롯데건설이 2002년 구입해 2012년 7월 유원실업에 매각했다. 2012년 리모델링을 한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이 건물의 시세는 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층엔 음식점, 4층에는 헬스장이 영업 중이었으나 건물 내외에서 ‘유원실업’ 상호가 쓰인 사무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M빌딩에서 서씨가 세입자와 임대료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유원실업이 건물을 매입하고 세입자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월세를 인상 가능 금액의 5배까지 올려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인근 건물의 한 세입자는 “1백50만원이던 월세를 2백40만원까지 올리고 관리비도 2배 가까이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설비 일체를 옮기려면 추가 비용이 드니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인상분을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입자들은 임대료 인상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M빌딩의 한 세입자는 “올릴 때가 돼서 올린 것”이라며 “예전 건물주가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를 워낙 적게 받았다”고 했고, 또 다른 세입자는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한 건물이라 주변보다 임대료가 비싼 것”이라고 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현재 빌딩에 빈 3층과 5층의 보증금은 7천만원, 월세는 4백50만원이다. 최근 임대를 문의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1천억 부동산 슈퍼 리치 된 서미경 모녀

1 서미경 씨의 주거지인 방배동의 L빌라. 2 서 씨가 최근 세입자들과 임대료 인상으로 갈등을 빚은 반포동의 M빌딩. 3 유니플렉스가 소유한 대학로의 복합 문화 예술 공연장. 평가액은 3백억원 가까이 된다.

논란이 된 M빌딩 외에도 서씨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빌딩과 주차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복합 문화 예술 공연장 ‘유니플렉스’ 단독 소유물로 돼 있는 이 건물은 서씨 모녀 소유였는데, 서씨는 2009년 62억5천만원에 건물을 매입해 딸과 공동 명의로 소유했다. 이후 옆 건물(382㎡)도 67억원에 매입해 딸과 지분을 절반씩 소유했다. 현재 이곳은 건물을 헐고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빌딩과 주차장의 평가액은 3백억원 가까이 된다. 서씨 모녀는 2010년 출범한 유니플렉스에 건물을 사업 양수도 계약으로 넘겼다. 유니플렉스의 대표이사는 서미경 씨의 오빠인 서진석 씨고, 서미경 씨는 이사로 등재돼 있다. 부동산 사업 양수도 계약은 사업자가 보유한 자산을 자기가 설립한 법인에 넘기는 방식으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유니플렉스의 건물은 롯데그룹의 소유는 아니지만 근래 롯데그룹이 잠실 뮤지컬 전용관 샤롯데시어터, 합정 롯데카드 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등 공연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어 그와의 관련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 관계자는 “2015년 말 롯데월드타워 내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콘서트홀을 오픈할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룹 차원에서 유니플렉스를 염두에 두고 대학로에 공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천억 부동산 슈퍼 리치 된 서미경 모녀
서씨 모녀는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의 1백50억원대 땅(606.2㎡)과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 땅과 건물은 본디 신 총괄회장 소유였는데 2007년 10월 두 사람에게 증여했다. 서씨의 등기부상 현 주소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이뤄진 1백60억원대의 초호화 L빌라는 신 총괄회장의 서울 거처로도 알려져 있는데, 역시 서씨 모녀 공동 소유다. 서씨는 이곳에 거주하며 딸과 일본에서 지내는 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동아 2014년 4월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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