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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 황창규 회장의 KT 달라질까

글·구희언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4.04.15 13:32:00

KT를 어찌해야 할까. 김연아의 데이트 동영상을 독점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더니 자회사 사기사건, 개인 정보 유출에 이어 방만 경영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잇단 구설, 황창규 회장의 KT 달라질까
KT가 ‘여왕’의 분노를 샀다. 3월 6일 피겨 스타 김연아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의 열애를 단독 보도한 디스패치에서 김연아의 데이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레TV 모바일에 유료 콘텐츠로 제공했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것.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 측은 “한 매체(디스패치)에서 김연아의 열애 기사와 데이트 사진을 공개한 이후 관련 동영상이 무단 유포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 및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인 글을 올릴 경우 명예 훼손 차원에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현재 영상 조회 수는 5만 건을 넘었다.

계속되는 악재, 칼 뽑아든 황창규 회장

며칠 전에도 KT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떴다. KT 홈페이지 올레닷컴에서 고객 9백8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휴대전화 인증까지 하고 로그인을 하니 이런 메시지가 떴다.

‘고객님의 유출 정보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카드결제번호, 카드유효기간, 주소, 이메일,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정보.



서버 데이터 전송 보안이나 개인 정보 암호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됐기에 문제는 더 심각했다. 개인 정보 유출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신임 KT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이미 기업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KT는 2012년에도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당시 표현명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은 것이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KT 자회사 KT ENS 간부가 협력업체 대표와 짜고 2조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 이동통신 가입자도 SK텔레콤과 LG U+의 보조금 경쟁으로 3사 중 유일하게 순감하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전망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3월 7일부터 45일간 이동통신사에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졌는데, 타사에 뺏긴 가입자를 찾아오려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KT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천1백45억원, 영업 손실 1천4백9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배당금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2월 25일부터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공시제는 기업으로 하여금 이해 관계자가 권리 행사나 투자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인데, 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걸 ‘불성실 공시’라고 한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걸까.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수직적 사내 분위기와 전반적인 기강 해이가 문제”라고 꼬집으며 “신임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 열심히 하려 해도 악재가 계속 터지니 의욕이 생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3월 15일 황창규 회장은 KT 분당 사옥 대강당에서 팀장 이상 임직원 2백70여 명을 소집, ‘글로벌 1등 KT 결의대회’를 열고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취임 후 주요 임직원을 소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1등 KT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트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안 강화를 위해 정비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경찰과 공조해 추가적인 개인 정보 유출 피해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막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동아 2014년 4월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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