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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대학로에 카페 연 승리 부모 “우리 아들은…”

글·구희언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14. 02. 17

최근 빅뱅 팬들에게 새로운 ‘성지순례’ 코스가 추가됐다. 1월 중순 승리의 어머니가 대학로에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를 연 것. 오픈식 날 카페를 찾았다.

대학로에 카페 연 승리 부모 “우리 아들은…”
“벨기에 전통 와플 맛 그대로를 가져와 너무 맛있어요. 다들 가서 와플 맛보고 오세요!”

1월 5일 빅뱅 멤버 승리(24·본명 이승현)가 트위터에 한 카페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배우 구원은 “1월 8일 정식 오픈”이라며 친구인 승리, 그리고 승리의 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새로 여는 카페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승리의 어머니 강현숙(52) 씨와 친구인 배우 구원이 운영하는 카페의 정식 오픈일인 1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카페 앤드히어(AND.HERE)를 찾았다. 2층으로 된 552㎡의 카페는 승리의 절친이자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문인 구원이 경영하고, 승리의 어머니가 총괄운영을 맡았다. 카페에서 빅뱅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패딩 점퍼 차림의 소녀 팬 20여 명이 오픈 전부터 건물 앞에 일렬로 서 있었다. 직원들은 내부 청소에 열중하고 있었다. 팬들은 함께 온 친구들과 승리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트위터에 현장 중계를 하기도 했다. 앞선 가오픈 당시에는 태국과 필리핀, 일본 팬들 30~40여 명이 이곳을 찾아 ‘성지순례’를 마쳤다고 한다.

2시간여 기다린 끝에 카페에 들어갔다. 안에는 승리와 빅뱅, YG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 이하이 등이 보내온 화환이 놓여 있었다. 1층 입구 유리창 너머로 승리의 어머니 강씨가 와플 굽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손님이 몰린 덕에 주방에 있던 강씨의 손도 바빠졌다. 카페 2층에는 인디밴드나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공연을 선보이기에 좋은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공연이 없을 때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영화를 틀어준다. 앞으로 단순한 카페에 그치지 않고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대학로에 카페 연 승리 부모 “우리 아들은…”

1 빅뱅 승리 부모가 운영에 참가해 화제를 모으는 카페 ‘앤드히어’. 2 밀려드는 손님들로 와플을 굽는 승리 어머니 강현숙 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열정 넘치는 아들, 건강 잘 챙기면 좋겠다”



광주에서 댄스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승리의 아버지 이연진(51) 씨가 카페에서 팬들을 맞았다. 척 봐도 승리와 닮은 모습이라 한눈에 아버지임을 알 수 있었다. 이씨는 오픈 전부터 카페 내부를 점검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 구석구석 꼼꼼히 신경 썼다. 팬들이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푸근한 미소로 화답했다. 팬들에게 에워싸여 정신없는 와중에도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어깨를 토닥이며 “와플 맛은 어떤지, 커피는 맛있는지” 물어보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는 “팬들을 보면 딸 같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대학로에 카페 연 승리 부모 “우리 아들은…”

승리의 어머니 강현숙 씨와 아버지 이연진 씨.

“추운 날씨에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어제부터 와서 기다린 팬도 있고 부모님과 함께 찾아와 인사를 나눈 팬도 있었어요. 먼 곳에서 여기까지 찾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빅뱅 멤버의 부모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아이돌 아들을 뒀다는 공통점 외에도 취미를 공유할 수 있어 좋은 친구들이라고. 이씨는 지드래곤의 아버지와는 함께 골프 치러 다니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이씨에게 “골프는 누가 더 잘 치는지” 묻자 “제가 좀 더 잘한다”며 웃더니 “아들도 저를 닮아 골프에 소질이 있다”고 귀띔했다.

“승리가 욕심도 많고 열정도 있어요. 뭔가 하면서 중간에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죠. 뮤지컬도 했고, 일본에서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MC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외국인 최초로 MC를 맡았다고 하더라고요. 끼나 재능은 엄마 쪽, 특히 외할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명창이셨거든요. 운동을 좋아하는 부분이나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면은 저를 닮았어요.”

일본의 유명 개그맨인 야마자키 히로나리와 함께 지상파 후지TV ‘모테죠 100’의 메인 MC로 활약한 승리는 일본에서의 콘서트로 정신없이 바쁘게 활동하는 와중에도 카페에 화환을 보내고 트위터에서 홍보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한류의 첨병에서 흐름을 주도하는 톱스타지만 부모 눈에는 영원한 아이. “아들이 (연예계 활동을) 잘하고 있어서 좋긴 하지만 언제까지 정상에 있을지는 모르니 걱정도 된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 이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도 잘 챙기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들을 아끼는 이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승현이 아빠’였다.

아쉽게도 이날 모두가 입을 모아 강력하게 추천한 ‘벨기에 와플’을 맛보는 데는 실패했다. 다음에 좀 더 한산할 때 꼭 다시 와서 갓 나온 와플만큼이나 훈훈한 정을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도 즐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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