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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행복한 워킹맘이 꼭 알아야 할 것

SERI CEO 최고 강사 신상훈의 훈수

글·구희언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4.02.04 17:20:00

오늘도 직장인은 묻고 또 묻는다. 퇴근은 언제 해야 할지, 의욕이 안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최고 강의 평점을 받은 강사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의 선구자인 ‘고수’ 신상훈에게 물었다.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워킹맘이 꼭 알아야 할 직장 생활의 비밀을.
행복한 워킹맘이 꼭 알아야 할 것
서점에서 발견한 ‘직장인 열에 아홉은 묻고 싶은 질문들’(위즈덤하우스)의 목차를 살피다 ‘이거다’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폭소클럽’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등을 쓴 코미디 작가 신상훈. 연 2백여 차례 기업체 강연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유머 자료 수집과 집필 활동을 멈추지 않던 그가 ‘직장인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포스코에서 직장인을 위한 고민 상담 원고를 청탁받고, 직장인들로부터 받은 2백여 개의 고민 사연을 추려 그만의 ‘살짝 비틀어 보기’ 스킬을 활용해 답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재밌다. 몇몇 답변은 소름 끼치게 현실적이다. 지난해 12월 말에 초판이 나왔는데 일찌감치 매진돼 재인쇄에 들어갔다.

그는 “별 거 아닌 질문도 그 사람에게는 100% 궁금할 거라는 생각에 성심성의껏 답했다”며 “사람이 변함은 없어야 하지만 변화는 해야 한다. 변화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충격요법이라는 생각에 글을 독하게 썼다”고 했다.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Q·A 콘서트’를 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가 특별히 ‘여성동아’ 독자들을 위한 워킹맘 특화 질문에 답했다.

직장 생활에 관한 훈수

◆ SNS에 일상을 올리는데 회사 사람들이 볼까 봐 겁이 나요.

SOLUTION 하지 마세요. 시어머니가 카카오스토리를 볼까, 상사가 페이스북을 볼까 걱정된다면 끊어야 해요. 정 손이 근질거리면 명언이나 음식 사진을 올리세요.



◆ 아이 병치레가 잦은데, 집안 문제로 회사 일에 지장을 줄 때 현명한 대처법은 뭘까요.

SOLUTION 상사 입장에서 좋아하는 직원의 아이가 아프면 걱정스럽고 도와주고 싶지만, 싫어하는 직원의 아이가 아프면 ‘쟤는 아이도 많이 낳았는데, 아이가 자주 아프기까지 해’가 되죠. 상황이 아니라 그전의 태도 때문에 꼬투리가 잡히는 거예요. 평소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놓아야 해요. 일단 이미 좋은 관계 유지에 실패했다 싶으면 말로 상황을 여세요. 유머를 쓰면 좋은데, 썰렁한 유머는 화를 불러요. 유머의 3단계는 마음 오픈, 진심이 담긴 사과, 적절한 유머예요. 한 후배 작가의 예를 들어볼게요. 그 작가는 매번 늦을 때마다 “63시티가 보인다”는 핑계를 대요. 그건 천호대교에서도 보이거든요(웃음). 그렇게만 하고 끝나면 화를 내겠지만 지각할 때 꼭 양손에 먹을 걸 들고 와요. 커피숍 들러서 상사가 좋아하는 메뉴를 딱딱 골라 사오죠. 그렇기에 지각은 자주 해도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어요.

◆ 아이 졸업식, 입학식 등 주요 행사가 근무 시간과 겹칠 때 현명하게 다녀오는 방법이 있을까요.

SOLUTION 중요한 가족 이슈가 있을 때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경중을 따져보세요. ‘내가 빠지면 아이 인생에 평생 상처로 남을 것 같다’는 행사가 있으면 미리 떡밥을 깔고 가벼운 선물 공세를 하세요. 원하는 바를 먼저 얘기하지 마세요. 골프장에 가서 비즈니스를 할 때 첫 홀 치기도 전부터 “우리 회사 좀…” 하는 사람은 없어요. 18홀 치는 거 기다리다 목욕탕 들어가서야 슬쩍 던져요. 아이 졸업식인데 꼭 가야 한다면 하루 전날 정도에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아요. 물론 밑밥을 깔아야죠. “부장님, 아들이 졸업인데 선물 사러 갔다가 양말 한 켤레 샀어요” 하면 “그래? 졸업식이 언젠데” 하겠죠. 그럴 때 “내일인데 다녀오면 안 되겠죠?” 정도의 멘트를 해 보세요.

◆ 술을 잘 못 하는데 회식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SOLUTION 컨디션을 드세요(웃음). 저는 술을 한 잔도 안 마시는데, 옆자리 친구 빼고는 제가 술 안 마시는 걸 몰라요. 술을 못 마셔서가 아니라 같이 어울리지 못해서 비난받는 거예요. 술을 먹지 않고도 서로 간의 벽을 깰 수 있는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지 않아요. 조금 현실적으로 조언하자면, 자리를 잘 잡아야 해요. ‘주당’ 선배 앞에 앉으면 최소 졸도, 최대 사망이니 가능한 끝자리나 안 보이는 구석에 자리하세요.

◆ 아이 때문에 회식에 빠지거나 1차만 하고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남보다 밀릴까 봐 걱정이에요.

SOLUTION 찝찝하면 일어나지 말고, 일어났으면 찝찝한 생각을 버리세요. 1차까지는 가고, 2차로 가던 중에 길을 잃어버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 육아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돌아왔는데 적응을 못할까 봐 걱정돼요.

SOLUTION 요즘 군대가 짧다 해도 2년인데, 대학에 돌아왔을 때 당장은 적응 못할 수도 있죠. 하지만 군인 티 벗지 못한 복학생은 짜증나잖아요. 복직할 때 아이 엄마 티를 최대한 내지 않도록 전문성도 보여주고 직장인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오세요.

◆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에요.

SOLUTION 미국 상위 5%의 부자들 삶을 들여다보니 아내들이 회사 대신 헬스클럽으로 가더라고요. 남편이 100% 벌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게 미국 상류층의 삶이에요. 그렇다면 남편을 쪼아서 돈을 잘 벌게 하거나, 남편을 잘 만나야겠죠. 이미 결혼한 사람은? 소비를 줄여서 행복을 찾거나, 둘이 벌어도 채울 수 없다면 계속 맞벌이해야죠.

◆ 직장 내 뒷담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SOLUTION 뒷담화는 직장 생활의 활력소이자 에너지 드링크예요. 누군가를 씹으면서 순간적으로 화가 탁 풀리거든요.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도 계속 먹으면 부작용이 생겨요. 누군가가 뒷담화를 시작하면 거기 끼어 웃어주되, 자기가 에너지 드링크를 먼저 사서 권하고 돌리진 마세요.

◆ 나이는 드는데 일은 하기 싫어지고, 대체 언제까지 일해야 할까요.

SOLUTION 죽을 때까지. 일이 하기 싫을 때를 돌아보면 대부분 일이 싫다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싫어서였어요. 여기서 그만두고 다른 일로 가도 사람이 문제인 거라, 그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집에서도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죠. 만약 일하다 하기 싫어지면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바라보세요. 아무것도 안 보일 거예요. 아, 밖에도 별거 없구나, 그러곤 다시 일을 시작하세요. 취미를 꼭 가지세요. 등산이랑 낚시, 왜 하는지 아세요. 머리가 비워지거든요. 그러면서 나쁜 생각도 비워져요.

◆ 워킹맘인 자신을 위해 어떤 투자를 하면 좋을까요.

SOLUTION 기왕 자기 계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세요. 그게 건강이라면 매일 5분 맨손체조를 하세요. 돈이 우선이라면 재테크를 하세요. 제일 쉬운 재테크 교육은 경제 전문 일간지를 읽는 거예요. 가족 간의 사랑이 우선이라면 관계를 좋게 하는 데 투자하세요. 강력하게 추천하는 자기 계발은 ‘책 읽기’예요. 자기 계발 서적 말고 문·사·철에서 시작하세요. 진정한 자기 계발은 기본을 다시 생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해요. 당신은 워킹맘이잖아요. 일하는 엄마인지, 엄마가 일하는 것인지 잘 구분하세요.

◆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가정도 잘 꾸리는 슈퍼맘이 되는 건 불가능할까요.

SOLUTION ‘한 우물 파야 성공한다’는 건 옛말이에요. 이제는 능력을 다변화해야 해요. 나침반식 사고는 모 아니면 도인데, 레이더식 사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레이더식 사고로 바꿔나가세요.

가정생활에 관한 훈수

◆ 아이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인데, 사춘기 아이에게 뭘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SOLUTION 자녀가 공부 못한다고 했을 때 본인 성적표를 보세요. 부모가 잘했는데 자식이 못한다면 교육을 못 시킨 거예요. 아니면 자기가 공부를 못했든지. 저도 아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마다 ‘나도 정신 차렸으니 이놈도 언젠가 정신 차리겠지’ 하는 믿음을 갖거든요. 믿음을 가지고 자녀의 손을 놓지 마세요. 믿음이 깨지는 순간 자녀도 부모의 손을 놓고 말아요. 혹시라도 이런 대답을 읽고 썩소가 나오며 안 받아들여진다면 더 심각해요. 그런 사람들은 ‘누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하면 ‘잘났어, 정말’이나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이거든요. 성공한 사람 중 비관적인 사람은 없었다는 걸 명심하세요.

◆ 맞벌이인데 집안일을 하지 않는 남편,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SOLUTION 딱 반으로 나누자고 하세요. 배꼽을 기준으로. “나는 아이를 먹일 테니 넌 싼 걸 치워라. 내가 위를 치우면 당신은 바닥을 쓸어라.” 그게 제일 좋아요. 만약 전업주부라면 가사노동이 어느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지를 환산해서 보여줘야 해요. 그런 걸 결혼 전, 아이 낳기 전에 정했어야죠. 이미 결혼도 했고 화가 난다면 결혼식 때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거꾸로 돌려보세요. 식장에서 팔짱 빼고 반지 빼고 찢어지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웃음). 저는 가사를 잘 돕지 않는 대신 파출부를 쓰게 하고, 청소 안 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아요. 아내는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로 살았는데, 그게 오히려 제가 일하는 데 책임감을 줘서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자기 또래 중 가장 행복한 여자가 돼 있더라고요.

◆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요.

SOLUTION 남자는 결혼식장 나가면서부터 신부 친구에게 눈이 돌아가요. 그저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죠. 요즘 오피스 와이프라고 아내보다 가깝게 지내는 회사 직원들이 있는데, 거기서 외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만약 남편이 싫어서 도피성 외도에 대한 갈등을 하고 있다면 ‘남편 대신 이 과장님과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바로 스톱하세요. 모든 고민의 시작은 선택을 못하는 데서 나와요. 고민을 해결하려면 ‘선택’을 잘해야죠. 제 책은 선택을 잘할 수 있는 ‘샘플’을 보여준 거지, 샘플대로 하라는 건 아니에요.

행복한 워킹맘이 꼭 알아야 할 것

직접 그린 무스토이와 포즈를 취한 신상훈 강사. 얼굴이 마이크 모양인 게 말하기 강사인 그를 똑 닮았다.

◆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가족과 뭘 하면 좋을까요.

SOLUTION 다들 뭘 해야 하는지는 머릿속에 있을 거예요. 알면서도 피곤하니 소파에 눕는 거죠. 아이가 어릴 때 투자하는 30분이 나중에 아이가 말썽을 피워 경찰서나 법원, 학교를 쫓아다녀야 할 수십 시간을 상쇄하는 힘을 가졌어요. 아이가 어릴 때 짧지만 함께 나누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른 그걸 하세요.

◆ 시부모 혹은 부모 생신 선물로는 뭐가 좋을까요.

SOLUTION 돈보다 좋은 건 없어요. 시어머니께 선물하라면 ‘다른 집은 결혼할 때 얼마 해줬는데’부터 생각하는데, 다 투자한 만큼 돌아와요. 젊은 사람들은 그걸 제발 현실적인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시부모는 ‘여우 같은 것’ 하면서도 자기 챙기는 며느리한테 퍼주거든요. 우선 돈을 준비하고, 그다음은 알아서 하세요(웃음).

◆ 점점 아가씨에서 아줌마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고민이에요.

SOLUTION 제 나이보다 다섯 살까지 젊어 보이는 건 좋지만, 열 살 이상 어려 보이면 이상해요. 가장 좋은 동안 비법은 밝은 미소와 표정에 있어요. 동창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얼굴을 살피면, 집안에 우환이 없는 친구가 제일 밝고 젊어 보여요.

◆ 마흔 넘어가니 삶이 부질없이 느껴져요. 좋은 슬럼프 탈출책이 있을까요.

SOLUTION 쉰 살 넘은 난 어쩌라고(웃음). 마흔에 공허한 사람은, 기억력이 없어서 그렇지 서른 살에도 공허했을 거예요. 쉰이 넘었지만 지금 생각이나 열두 살 때 생각이나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그러니 부질없다고 느낀다면 평생 암담하니 생각을 빨리 고쳐야 해요. 요즘 일부 회사는 봉사 활동을 하게 하는데, 그걸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고 열심히 살거든요. 그렇다고 갑자기 연탄 나르려고 하지 말고, 가깝게는 남편이나 시부모부터 한 가지씩 도와줘보세요. 마누라의 명언이 있는데, “여자는 다 소용없어. 남편만 잘해주면 모든 게 해결돼”예요. 회사에서 상사가 뭐라하고 후배가 기어올라도 남편만 잘해주면 다 풀린다는 거죠. 남편이 안에서 잘 못 해주면 밖에 나가서도 전부 남편 같아 보인다나요.

◆ 스트레스 받으면 쇼핑을 하는데,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아 고민이에요.

SOLUTION 쇼핑을 좋아하는 건 여자만의 욕구가 아니라 인간 모두의 욕구예요. 아직 남자는 맛을 못 들여서 그렇죠. 저도 아내랑 다니면서 쇼핑이 좋아졌어요. 사고 싶은 건 카트에 넣되 계산하고 나가야 할 때 여유롭게 돈을 낼 수 있다면 사고, 아니면 카트는 놔두고 몸만 나가라는 거예요. 요즘 쇼핑몰이 잘되어 있어서 걷기 운동하기 좋아요. 윈도쇼핑을 자주 하니 물건 보는 안목도 생기고 트렌드도 잡히더라고요. 어차피 할 쇼핑이라면 더 많이 돌아다니고, 자주 가서 즐기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세요. 카지노에서 돈 따는 사람은 일어날 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에요. 쇼핑하다 어느 순간 “다음에 올게요”를 외치는 용기가 필요해요.

◆ 매사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SOLUTION 컴퓨터를 벤치마킹하세요. 컴퓨터는 고철덩어리지만 정보를 넣고 엔터를 치면 0과 1, 이분법으로만 말하잖아요. 모든 선택을 예스와 노로 나누고 장단점을 따져보세요. 50 대 50이 나왔다 싶으면 다시 살펴보세요. 완벽한 수평 저울은 없거든요. 자세히 보면 51대 49의 지점이 보일 거예요. 남녀 관계도 마찬가지죠. 이 사람과 끝까지 갈지 말지 장단점을 따져보면 딱 답이 나와요.

참고도서·직장인 열에 아홉은 묻고 싶은 질문들(위즈덤하우스)

장소협조·카페톡킹(070-8267-8051)

여성동아 2014년 2월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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