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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목소리로 응답한 심은하

글·김유림 기자|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4.02.03 15:43:00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은퇴한 심은하가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극동방송 ‘심은하와 차 한잔’의 진행을 맡은 것.
그간 연예계의 열렬한 러브콜에도 묵묵부답이던 그였기에 화제가 아닐 수 없다.
마침내 목소리로 응답한 심은하
은퇴한 지 14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이가 있다. 바로 심은하(42)다. 2005년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현 연세대 사회기반시설자산관리연구센터장)과 결혼한 뒤 두 딸의 엄마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그에 반해 심은하는 연예계 은퇴 후 일절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 전 대변인이 2010년 6·2 지방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조차 유세장에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드디어 은퇴 후 처음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선교 방송인 극동방송 라디오 ‘심은하와 차 한잔’의 DJ를 맡은 것. 방송에서 그는 기독교 메시지가 담긴 에세이를 5분 정도 낭독한다. 그간 이 프로그램은 김혜자와 고은아 등 여배우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1월 6일 첫 방송에서 그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안녕하세요. 심은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에서의 다슬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다림이 목소리 그대로였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인사하려니 설레고 떨린다. 어떤 분들이 함께해주실지 기대도 많이 된다. 그동안 청취자로만 있다가 이렇게 함께하게 돼서 더욱 특별하다”며 진행 소감을 전했다. 또 1월 9일 방송에서는 “산책은 보는 게 아니라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땅과 숲과 나무와 하늘과 만나는 것이다. 늘 많은 것과 마주하면서도 대강 보고 스쳐 지나간 건 아닌지. 제대로 산책하지 못한 건 마음이 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여유에 대한 단상을 읊조렸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극동방송 운영위원 맡은 인연



심은하는 결혼 후 신앙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주례도 고(故) 하용조 온누리 목사가 맡았고 이후 남편,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또 그는 2008년 기독교 잡지 ‘빛과 소금’을 통해 은퇴 후 처음으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심은하는 “지난 삶에 대한 미련, 두려운 미래, 그 모든 시간을 이기고 밝은 빛을 만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이 만져주셨기 때문”이라며 깊은 신앙심을 드러냈다. 이번에 DJ를 맡게 된 데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심은하의 시아버지인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과 남편 지상욱 씨가 대를 이어 극동방송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을 이어왔다고. 이와 관련해 극동방송 측은 “기독교인이자 극동방송 애청자로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을 맡았다”며 심은하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를 얻으면 둘을 갖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언젠가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실제 심은하의 모습을 화면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여성동아 2014년 2월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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