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좀 잘하면 좋겠고, 성격은 밝고 적극적이면 좋겠고,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하면 좋겠고, 음악이나 미술 한 가지에 특별한 재능이 있으면 좋겠고, 이런 모든 것들은 우선 체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니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고….”
요즘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참 많다. 자신들은 소박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로서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추라는 말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게임과 TV, 학원 뺑뺑이 등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진득하니 앉아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한 학급당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이 3~5명은 되고, 이 문제로 신경정신과나 심리상담소, 학습 클리닉을 찾는 아이와 학부모도 많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ADHD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업 시간에 과제를 마치지 못하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들과 싸우는 아이도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런데 같은 아이를 놓고도 집중력에 관해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산만한 행동을 하는 아이도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볼 때는 몇 시간이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부모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집중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집중력은 재미없고 지루한 상황, 또는 별다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특히 더 발휘돼야 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그것이 제공하는 강하고 빠른 자극 때문이지 집중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중력의 3대 요소는 뇌가 정보를 수집·저장·인출하는 정보 처리 능력과 주의력, 그리고 주어진 과제에 스스로 의미와 동기를 부여해 자신을 통제하고 몰두하게 만드는 자기통제력이다. 이 소장은 이 가운데 특히 자기통제력을 강조한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은 눈앞의 작은 만족보다는 미래의 큰 만족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미래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는 1960년대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달콤한 마시멜로를 당장 한 개 받는 것과 조금 참았다가 두 개를 받는 것 중 후자를 선택한 아이들이 전자를 선택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커서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했다.
집중력 부족, 누구 탓인가
“몰라요, 싫어요.”
아이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집중력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수학·영어도 단계가 조금 어려워지면 싫어하고 책을 덮기 일쑤에다, 누군가 질문만 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무언가 깊이 골똘히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이미 떠먹여주는 밥에 익숙한 아이들은 기계처럼 짧고 단순하게 효율적으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것.
“요즘 아이들은 할 일이 많죠. 아이들은 늘 놀 시간을 확보하려고 해요. 깊이 생각하면 오랫동안 문제집을 풀어야 하니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엄마가 주도하는 대로 길들여진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면 집중력이나 사고력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이 소장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집중력이 높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행복을 믿어주면 아이의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릴 때부터 강제로라도 공부 습관을 잡아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믿는 엄마들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소한 실수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의 반응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불안은 당연히 집중력을 떨어뜨리죠. 당장은 답답하더라도 ‘공부해라’는 말보다 ‘널 믿는다’라고 말하고 아이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공부 습관 잡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엄마들은 흔히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하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질문하는 시점을 살펴야 한다. 누군가 말하고 있을 때 말의 허리를 톡톡 자르는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다. 그런 아이들은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에 말할 때도 논리적이지 않고 두서가 없다. 인내심 역시 자기통제력인데 그게 부족하면 결국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명경 소장의 설명.
“꼭 아이 탓은 아니에요. 부모도 자신을 한번 돌아보세요. 보지도 않는 TV를 켜놓고 방마다 불을 켜고 설거지하다 전화통을 붙들고 20분도 좋고 30분도 좋고 통화를 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져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부모가 집안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날마다 아이를 칭찬해보세요. 집중력을 높이는 데는 그 어떤 방법보다 칭찬이 가장 큰 약입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환경과 격려받는 분위기가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보통 교사들은 아이들마다 맞는 공부법이나 시간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선행학습이나 문제집 푸는 양도 그렇다. 이런 말은 종종 엄마들을 좌절시킨다.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곧 아이들의 집중력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저학년과 고학년은 얼마 동안 집중할 수 있는 것일까. 평균치라도 그런 시간대가 존재하는 것일까.
“저학년 15분, 고학년 30분, 중고교생이 40분 정도예요. 제가 교사 연수에 강의를 가면 수업 초반부 5~10분 정도는 쉬운 내용으로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요. 혹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서 하는 것도 좋고요.”
학교야 그렇다지만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소장은 큰 분량만 정해놓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억지로 시켜도 공부를 할까 말까 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아이에게 맡겨두고 저녁 9시쯤 엄마가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 됩니다. 숙제 확인 기준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얼마나 완성했는지 체크하는 것이죠. 한두 번 안 하기 시작하면 8시쯤 미리 과제를 체크하고 그때부터는 습관이 들 때까지 엄마가 옆에서 함께해야 합니다. 아이의 습관과 집중력은 엄마의 노력이 함께해야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것은 집중이 아니다
“게임할 때 집중하는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엄마들의 공통적인 바람. 이 소장은 이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은 수동적 집중력이기 때문에 스스로 기뻐서 하는 몰입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중독이 되고 위험해지는 것이다.
“게임 수준으로 아이를 자극해서 공부할 수는 있어요. 시각·청각·촉각을 적당하게 이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눈으로 보고 입으로 외우고 왼쪽 손바닥에 적어보면 아주 효과적이에요.”
이 소장은 화려한 시각 자료를 이용해 공부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록달록한 형광펜으로 죽죽 그은 자료들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정신없지만 이미 고도의 영상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럴 때 오히려 집중을 잘한다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다. 학교 앞 아이들을 위해 파는 만화, 잡지책은 얼마나 편집이 정신없고 요란한가. 어른들은 펼치기도 싫은 그 책을 아이들은 보면서 기억하고 웃고 정보를 공유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 소장이 하나 더 소개한 것은 바로 마인드맵. 그는 어떤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완벽히 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자를 읽는 것은 수동적이지만 그것을 상상해 그림으로 나타내면 적극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림으로 기억된 정보는 글자 정보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니 엄마들이 실천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인드맵이나 다이어그램 같은 자료는 사회나 과학 등 논리적인 과목에 활용하면 스스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소장은 공부 집중력을 키우는 마지막 비결로 부족함을 꼽았다. 해도 모자랄 판국에 부족하게 하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소장은 한바탕 웃더니 설명을 덧붙였다.
“게임보다 학습은 분명 재미없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때 보상을 내거는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필요한 게 없는 아이에게는 어떤 보상을 내걸어야 할까요?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성향은 다르지만 집중력을 키우는 건 부모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무리 좋은 교사나 학원도 부모를 대신할 수 없어요.”
요즘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참 많다. 자신들은 소박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로서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추라는 말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게임과 TV, 학원 뺑뺑이 등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진득하니 앉아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한 학급당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이 3~5명은 되고, 이 문제로 신경정신과나 심리상담소, 학습 클리닉을 찾는 아이와 학부모도 많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ADHD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업 시간에 과제를 마치지 못하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들과 싸우는 아이도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런데 같은 아이를 놓고도 집중력에 관해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산만한 행동을 하는 아이도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볼 때는 몇 시간이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부모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집중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집중력은 재미없고 지루한 상황, 또는 별다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특히 더 발휘돼야 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그것이 제공하는 강하고 빠른 자극 때문이지 집중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중력의 3대 요소는 뇌가 정보를 수집·저장·인출하는 정보 처리 능력과 주의력, 그리고 주어진 과제에 스스로 의미와 동기를 부여해 자신을 통제하고 몰두하게 만드는 자기통제력이다. 이 소장은 이 가운데 특히 자기통제력을 강조한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은 눈앞의 작은 만족보다는 미래의 큰 만족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미래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는 1960년대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달콤한 마시멜로를 당장 한 개 받는 것과 조금 참았다가 두 개를 받는 것 중 후자를 선택한 아이들이 전자를 선택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커서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했다.
집중력 부족, 누구 탓인가
“몰라요, 싫어요.”
아이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집중력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수학·영어도 단계가 조금 어려워지면 싫어하고 책을 덮기 일쑤에다, 누군가 질문만 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무언가 깊이 골똘히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이미 떠먹여주는 밥에 익숙한 아이들은 기계처럼 짧고 단순하게 효율적으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것.
“요즘 아이들은 할 일이 많죠. 아이들은 늘 놀 시간을 확보하려고 해요. 깊이 생각하면 오랫동안 문제집을 풀어야 하니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엄마가 주도하는 대로 길들여진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면 집중력이나 사고력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이 소장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집중력이 높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행복을 믿어주면 아이의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릴 때부터 강제로라도 공부 습관을 잡아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믿는 엄마들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소한 실수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의 반응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불안은 당연히 집중력을 떨어뜨리죠. 당장은 답답하더라도 ‘공부해라’는 말보다 ‘널 믿는다’라고 말하고 아이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공부 습관 잡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엄마들은 흔히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하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질문하는 시점을 살펴야 한다. 누군가 말하고 있을 때 말의 허리를 톡톡 자르는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다. 그런 아이들은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에 말할 때도 논리적이지 않고 두서가 없다. 인내심 역시 자기통제력인데 그게 부족하면 결국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명경 소장의 설명.
“꼭 아이 탓은 아니에요. 부모도 자신을 한번 돌아보세요. 보지도 않는 TV를 켜놓고 방마다 불을 켜고 설거지하다 전화통을 붙들고 20분도 좋고 30분도 좋고 통화를 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져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부모가 집안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날마다 아이를 칭찬해보세요. 집중력을 높이는 데는 그 어떤 방법보다 칭찬이 가장 큰 약입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환경과 격려받는 분위기가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보통 교사들은 아이들마다 맞는 공부법이나 시간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선행학습이나 문제집 푸는 양도 그렇다. 이런 말은 종종 엄마들을 좌절시킨다.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곧 아이들의 집중력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저학년과 고학년은 얼마 동안 집중할 수 있는 것일까. 평균치라도 그런 시간대가 존재하는 것일까.
“저학년 15분, 고학년 30분, 중고교생이 40분 정도예요. 제가 교사 연수에 강의를 가면 수업 초반부 5~10분 정도는 쉬운 내용으로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요. 혹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서 하는 것도 좋고요.”
학교야 그렇다지만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소장은 큰 분량만 정해놓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억지로 시켜도 공부를 할까 말까 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아이에게 맡겨두고 저녁 9시쯤 엄마가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 됩니다. 숙제 확인 기준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얼마나 완성했는지 체크하는 것이죠. 한두 번 안 하기 시작하면 8시쯤 미리 과제를 체크하고 그때부터는 습관이 들 때까지 엄마가 옆에서 함께해야 합니다. 아이의 습관과 집중력은 엄마의 노력이 함께해야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것은 집중이 아니다
“게임할 때 집중하는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엄마들의 공통적인 바람. 이 소장은 이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은 수동적 집중력이기 때문에 스스로 기뻐서 하는 몰입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중독이 되고 위험해지는 것이다.
“게임 수준으로 아이를 자극해서 공부할 수는 있어요. 시각·청각·촉각을 적당하게 이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눈으로 보고 입으로 외우고 왼쪽 손바닥에 적어보면 아주 효과적이에요.”
이 소장은 화려한 시각 자료를 이용해 공부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록달록한 형광펜으로 죽죽 그은 자료들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정신없지만 이미 고도의 영상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럴 때 오히려 집중을 잘한다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다. 학교 앞 아이들을 위해 파는 만화, 잡지책은 얼마나 편집이 정신없고 요란한가. 어른들은 펼치기도 싫은 그 책을 아이들은 보면서 기억하고 웃고 정보를 공유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 소장이 하나 더 소개한 것은 바로 마인드맵. 그는 어떤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완벽히 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자를 읽는 것은 수동적이지만 그것을 상상해 그림으로 나타내면 적극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림으로 기억된 정보는 글자 정보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니 엄마들이 실천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인드맵이나 다이어그램 같은 자료는 사회나 과학 등 논리적인 과목에 활용하면 스스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소장은 공부 집중력을 키우는 마지막 비결로 부족함을 꼽았다. 해도 모자랄 판국에 부족하게 하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소장은 한바탕 웃더니 설명을 덧붙였다.
“게임보다 학습은 분명 재미없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때 보상을 내거는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필요한 게 없는 아이에게는 어떤 보상을 내걸어야 할까요?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성향은 다르지만 집중력을 키우는 건 부모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무리 좋은 교사나 학원도 부모를 대신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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