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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special interior

양평 ‘생각 속의 집’

10년 만에 리노베이션하다

진행·김진경 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3.11.05 16:42:00

경기도 양평, 낮은 산자락에 커다랗고 신비한 블록 하우스가 있다. ‘생각 속의 집’ 펜션 김영관 대표의 집과 펜션이다. 10년 전 우리에게 새로운 건축 문화를 보여줬던 그 공간이 최근 새롭게 리노베이션됐다.
양평 ‘생각 속의 집’


전원생활의 꿈이 새로운 건축 양식을 낳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삶이 있다. 은퇴 후 도심을 떠나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상상. ‘생각 속의 집’ 김영관 대표도 그랬다. 30여 년 동안 건설회사를 다닌 그는 막연하게 전원주택에서 사는 삶을 동경했고, 은퇴할 때가 다가오자 아내에게 전원 생활을 제안했다. 도시의 삶에 만족했던 아내는 오래 살던 곳을 떠나 전원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 김 대표는 그런 아내를 위해 펜션 사업도 함께 구상했다. 자신의 집이 있고 집 옆에 펜션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니 아내가 외롭지 않을 것 같았다. 김영관 대표의 구상은 건축가 민규암 씨를 만나 고스란히 실현됐고, 신비한 블록 하우스로 탄생됐다.
산등성이의 경사진 대지를 이용한 높고 낮은 독채 건물 8개가 자리하고, 공간 사이는 계단과 정원으로 채워졌다. 건물 하나는 김영관 대표의 집, 하나는 레스토랑, 나머지는 펜션이다. 단순히 ‘펜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평생 살 공간이라 김 대표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 지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건축을 구상하기 위해 건축가와 함께 일본도 다녀오고 함께 설계했다. 평소 김 대표는 신예 건축 디자이너의 신선한 감각과 도전 의식을 높이 사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건축가 장수현, 김태현 등에게 내부 디자인을 맡겼다. 펜션은 공간마다 각기 다른 느낌으로 완성됐는데, 부모와 함께 오는 가족 단위를 위해서 한옥과 료칸을 믹스해 꾸몄고 젊은 부부와 연인을 위해서는 강렬한 컬러감을 살려 인테리어했다. 외부는 노출 콘크리트 마감재와 화석 벽돌 등을 이용해 세련미를 살렸다. 10년 전에 오픈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트렌디하게 지어졌고, 최근엔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했다.
김영관 대표는 자신이 전원생활을 꿈꿨듯이, 자연 속에 있는 펜션에 오는 이들도 ‘힐링’을 느끼고 싶어 오기에 이 점을 최대한 극대화해 건축하고 싶었다. 마음 같아선 통창으로 설계해 확 트인 느낌을 더하고 싶었지만 단열과 환기, 채광 등에도 신경 써야 했기에 ‘힐링’ 콘셉트에 만족하기로 했다. 개별 펜션마다 마당이 있고, 자연을 바라보며 목욕할 수 있는 노천탕이 있고, 높은 곳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복층 구조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인 셈이다.

양평 ‘생각 속의 집’


자연 속 힐링 공간으로 완성
‘생각 속의 집’은 호텔보다 고급스러운 펜션이라는 콘셉트를 만들어낸 원조라 할 수 있다. 펜션을 하나하나 독채 개념으로 지은 것도, 개인 노천탕을 만든 것도 국내에서 거의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 명성을 이어 11월에는 거제도에도 오픈한다. 거제도는 북유럽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의 독채 펜션으로, 이 역시 건축계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캠핑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양평 ‘생각 속의 집’ 맞은편에 글램핑도 오픈할 예정이다. 텐트촌 느낌의 기존 글램핑과 전혀 다른 개념으로, 고급스럽고 이색적으로 디자인했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신예 건축가와 1년 8개월을 구상한 끝에 완성됐다는 그 공간 역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자연과의 소통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공간을 만들 계획으로, 나무 위의 집인 ‘트리 하우스’까지 구상 중이다. ‘자연 속으로의 공간’을 향한 김영관 대표의 열정이 계속 새로운 건축 문화를 열 것으로 보인다.

1 ‘생각 속의 집’은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 있다. 아래쪽에 위치한 1단지에는 로즈메리, 라벤더, 민트란 이름을 가진 공간과 김영관 대표의 집이, 위쪽에 위치한 2단지에는 레스토랑과 타임, 캐모마일, 재스민이란 이름을 가진 공간이 있다. 김영관 대표가 자신의 집에서 2단지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2 낮은 산자락에 위치한 ‘생각 속의 집’을 맞은편에서 바라본 광경. 무성한 숲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사람들이 꿈꾸던 바로 그 곳이 아닌가 싶다.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1 한옥과 료칸을 믹스한 인테리어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옴폭 들어간 느낌의 이 공간은 다실처럼 꾸몄다. 격자 창문 느낌을 곳곳에 넣어 한옥 분위기를 냈고, 커다란 문은 개폐돼 다른 공간과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2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소파에 앉아 큰 창을 통해 숲을 볼 수 있도록 꾸며 마치 별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3 많은 이들이 좋아했던 노천탕은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벌레가 많았다. 그 단점을 보완해 리노베이션을 했다. 노천탕을 실내로 들여 아늑하게 꾸미되, 바깥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4 동그란 2층 계단과 편백나무 막대로 가벽을 만든 2층 벽으로 인해 1층 침대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5 맨 꼭대기에 위치하며, ‘재스민’이란 이름을 가진 공간의 뒷마당 모습. 길 따라 내려가면 바로 숲이 있고, 그 광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1 널찍한 거실 중간에 프레임 형태의 가벽을 설치해 분리된 듯, 혹은 오픈된 듯한 오묘한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었다. 강렬한 레드 컬러 벽과 모노톤 소파가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2 두 개의 침대 사이에 가운데를 뚫은 가벽이 있는 색다른 인테리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 가벽 위에 앉아 책도 보고, 휴식도 즐긴다고.
3 거실과 주방 사이에 회전되는 철제 프레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4 높은 나무 프레임의 침대와 다크 블루 소파와 쿠션들, 나무 상판 등의 조화로 모던하게 꾸민 ‘민트’동 모습.
5 ‘로즈메리’란 이름을 가진 이 공간은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장수현 씨가 디자인했다. 천장은 ‘로즈메리’ 티백으로 장식했고, 소파는 붉은 컬러를 선택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는 회전문으로 공간을 분리했다.
6 건물과 건물 사이에 간혹 보이는 동그란 프레임은 새로운 건물로 들어가는 게이트 같은 기능을 한다.

양평 ‘생각 속의 집’


양평 ‘생각 속의 집’


1 위쪽에 위치한 독채들과 아래쪽에 위치한 독채들 사이의 모습. 높은 벽돌들 사이마다 휴식 공간이 꾸며져 있다.
2 주방 옆 작은 문 사이로 보이는 정원의 모습.
3 복층 구조의 2층에 있는 침실 모습으로, 침대 위 가로로 긴 창을 통해 숲이 보인다.
4 침실과 주방 사이에 여닫이문을 설치해 분리되도록 했다. 천장에 창을 내 주방에 햇살이 잘 들어오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여성동아 2013년 11월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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