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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신동엽은…

‘우리 결혼했어요’ 선혜윤 PD

글·구희언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2013. 10. 10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새 커플을 투입하고 시즌 4에 돌입했다. 2009년에 이어 다시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선혜윤 PD에게 들은 요즘 잘나가는 남편 신동엽 이야기.

내 남편 신동엽은…


토요일 오후 달콤함을 책임지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사랑받던 가수 조정치·정인 커플과 2AM 정진운·배우 고준희 커플이 하차했다. 따라서 기존의 샤이니 태민·에이핑크 손나은 커플에 새롭게 피아니스트 윤한·배우 이소연 커플, 가수 정준영·배우 정유미 커플이 투입됐다. 어느덧 ‘우결’도 네 번째 시즌을 맞은 것.
새 시즌을 맞아 2009년 ‘우결’을 연출했던 선혜윤(35) PD가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최고 인지도를 가진 사람들을 서른 명 가까이 인터뷰하고 출연할 커플을 심사숙고해서 정했다”며 “이렇게 한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윤한과 정준영을 캐스팅한 건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 꿈꾸는 두 가지 유형의 결혼-엄친아·연하남과의 결혼-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우결’에서 가상 부부가 많이 탄생했지만 현실에서도 사귄 건 전진·이시영 커플 정도였다”며 “이번에 그걸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 신동엽과 ‘우결’ 출연한다면?
“‘우결’이 식상해졌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발성 이벤트 위주로 내용이 진행되면서 진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에 새 커플을 맞춰보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서로에게 얼마나 진정할 수 있느냐’였어요. 윤한과 이소연 씨는 제작진이 마치 결혼정보회사 사람들이 된 것처럼 ‘정말 잘 어울린다, 사귀고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캐스팅했죠. 정준영 씨는 어린 나이인데도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하더라고요. 주변에 결혼한 사람도 많고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부지 스물다섯 살 총각이 아니었어요. 프로그램에 탐나는 사람이라 캐스팅했어요. 정유미 씨와 서로를 이해해가며 맞춰가는 모습을 본다면 ‘우결’의 진심을 알게 되실 거예요.”
선 PD의 남편은 ‘예능의 제왕’ 개그맨 신동엽(42)이다. 두 사람은 2004년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 하우스’의 MC와 PD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2006년 결혼한 신동엽은 아내에 대해 “개그감이 있고 웃겨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난감할 법한 질문에도 밝게 웃으며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선 PD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PD나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그 세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 생활 8년 차인 선 PD, ‘우결’을 만들며 결혼에 대한 심경의 변화는 없었을까.
“제 또래 여자들이 소지섭 씨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들 하는데, 저도 남자 출연자들 보면서 ‘저런 사람이랑 살아보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뭐…, 남편도 ‘SNL 코리아’ 가서 본인의 본능을 해결하고 오던데 저도 ‘우결’로 제 욕구를 좀…(웃음). 농담이고요. 사랑합니다. 연출자로 봤을 때 정준영과 정유미는 질릴 틈이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커플이에요. 태민과 손나은은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 떠오를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예쁜 커플이고요. 촬영 끝나고 영상을 미리 보다가 세 번쯤 못 보겠다며 뛰쳐나간 것 같아요. 나쁜 뜻이 아니라 두 사람을 보다 보면 제 표정을 감출 수 없더라고요. 윤한과 이소연도 서로 끌려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매력적인 커플이라고 생각했죠.”
김용준·황정음, 조정치·정인 등 ‘우결’에 실제로 출연했던 스타 커플처럼 선 PD도 남편과 가상 부부로 프로그램에 등장할 가능성은 없을까. 그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끼리 농담 삼아서 시청률 올리려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이야기했었다”며 웃었다.
“남편이 워낙 바빠서 일주일에 두세 시간 보나 그래요. 대부분 잠옷 입고 눈곱도 떼지 않고 아침을 먹거나, 서로 취한 상태로 술자리에 불러내는 게 다반사죠. 그래서 아마 출연해도 촬영 분량이 안 나올 거라고 했거든요. 실제 커플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가상 결혼’의 매력이 죽는 경향이 있어서 ‘우결’은 양날의 검 같은 존재예요. 남편은 종종 이번엔 누가 캐스팅됐는지 물어보고 조언도 해줘요. 이 사람이 ‘우결’을 하면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추천해주기도 했고요. 남편하고 같이 출연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빠밴드(2009년 신동엽과 선혜윤 PD가 의기투합해 만든 코너)’를 시원하게 말아먹어가지고(웃음). 이제는 각자 살길 찾기로 했어요.”
내 남편 신동엽은…

‘우결’ 신구 커플. 왼쪽부터 정준영·정유미, 태민·손나은, 윤한·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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