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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뒤통수 친 이종석을 고소한다

글·구희언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입력 2013.09.17 10:20:00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수하앓이’를 하게 해놓고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조선 시대 내경의 아들로 변신해 긴 머리에 도포를 휘날리는 이종석, 당신을 고소한다.
팬들의 뒤통수 친 이종석을 고소한다


사건 제목 : 팬들 배려치 않은 이종석의 연기 변신에 대한 처분
사건 번호 : 배우로 사는 법 2013 대박 0911
판 결 문
[원고] ‘수하앓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팬들
[피고] 모델 겸 배우 이종석
[주문] 피고인을 무기한 연기 활동에 처한다
[이유]

피고인은 웰메이드이엔티에 소속된 모델 겸 배우로서 신장은 186cm, 몸무게 65kg으로 우월한 몸매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남성이다. SBS에서 2013년 6월 5일부터 8월 1일까지 방송된 18부작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해 작품의 인기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극 중 상대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 박수하 역을 맡아 까칠한 변호사 장혜성 역의 배우 이보영과 애정 전선을 형성, 시청자가 ‘수하앓이’를 하게 만든 요주의 인물이다. 그러고는 시청자가 마음속에서 박수하를 지우기도 전에 영화 ‘관상’을 통해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피고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하여 여심을 혼란케 한 위법이 있다.
모델로 활동하던 피고인이 연기자로서 시청자에게 각인된 건 2010년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부터다. 피고인은 극 중 천재 음악가 썬 역을 맡아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요염한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유행어는 2011년 MBC에서 방송된 123부작짜리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선보인 ‘뿌잉뿌잉’. 출세작은 2013년 KBS2에서 방송된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모델 겸 배우 김우빈과 투 톱을 이뤄 우정인지 사랑인지 분간 안 될 정도로 어울린 탓에 동성애 드라마가 아님에도 시청자를 설레게 한 전적이 있다.
한편 피고인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교복 입은 시크남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25세의 나이임에도 초능력 신비 ‘소년’을 연기하며 교복을 입고 나온 바 있다. 피고인은 극 중 장혜성 역의 배우 이보영과 로맨스를 이루는데, 당시 이보영에게 실제 연인인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이 있었음에도 시청자가 전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피고인의 순애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바, 피고인의 매력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인지케 한다.
피고인은 2013년 8월 1일 오후 8시경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종방연 자리에도 시작한 지 40여 분이 지나 ‘주인공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공식을 몸으로 입증하며 나타났다. 또한 피고인은 소속사를 통해 “박수하라는 캐릭터는 설렘을 주기도 했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상상 속 인물이라 마지막까지 오로지 이 캐릭터를 살려내려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성실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 팬들을 설레게 했다. 또한 “수하를 통해 배우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아 이 일을 하는 데 자신감과 힘을 얻었다.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 잊지 않고 돌려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피고인은 드라마 ‘학교 2013’ 종영 이후 얻은 인기와 쿨한 반항아 이미지로 배우라면 한 번쯤 찍어보고 싶어한다는 맥주 광고에 김우빈과 동반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주류 회사 측에서는 종방연 다음 날인 2013년 8월 2일 부산 서면에서 사인회를 진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행사 당일 피고인의 인기 탓에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상의 이유로 사인회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피고인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많이 기다렸을 텐데 얼굴도 안 보이고 가서 미안하다. 다음에 우빈이랑 손잡고 날 좋은 때 예쁘게 다시 찾아오겠다’고 글을 남겼다. 여기에 ‘우빈이 얼굴 보니 좋다. 우리도 그룹으로 활동할까’라는 내용을 덧붙여 팬들에게 그룹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이르렀다.

팬들의 뒤통수 친 이종석을 고소한다


한편 피고인은 아직 박수하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팬들을 뒤로하고 전혀 다른 매력으로 스크린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피고인은 2013년 9월 11일 개봉 예정인 영화 ‘관상’에서 피고인과 전혀 닮지 않은 배우 송강호의 아들 진형 역을 맡아 관상가의 아들임에도 관상을 믿지 않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피고인이 송강호의 아들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영화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 역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한재림 감독은 잡지 ‘씨네21’ 제911호에 나온 인터뷰를 통해 “이종석은 영화 촬영과 겹쳐서 CF 촬영을 미루고서도 ‘제가 혼 좀 나면 되죠’라며 불평도, 내색도 안 해 나뿐 아니라 스태프 모두 감동한 성실한 배우”라고 피고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여성 팬에 이어 동성인 남자 감독까지 홀리는 피고인의 죄는 위중하기 그지없다. 2013년 8월 1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관상’ 제작 발표회에서 함께 출연한 김혜수는 “이종석의 연기 폭이 넓어서 놀랐다”며 극찬했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아직 대사의 톤이나 억양이 한정적인데, 송강호 선배는 대사를 가지고 놀더라. 많은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따라서 본 법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판결한다. 피고인이 드라마 ‘학교 2013’과 맥주 광고를 통해 김우빈과 잘 어울리는 그림을 만든 사실이 인정되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여심을 홀린 부분도 인정된다. 또한 영화 ‘관상’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에 기생하지 않고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면서 팬들도 모르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부분과, 다른 배우와 감독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도 양형 조건에 참작했다. 또한 피고인은 10월 말 개봉 예정인 영화 ‘노브레싱’에서는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을 모델로 한 고등학생 수영 선수 우상 역을 맡아 수영 실력과 탄탄한 복근까지 노출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현재 피고인은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충무로 영화판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흥행 여부에 따라 송중기와 김수현을 잇는 차세대 20대 남자 배우의 반열에 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처럼 피고인의 연령·성행·환경 등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항을 참작하여 주문과 같이 형을 정한다.

여성동아 2013년 9월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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