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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심은하, 초등학생 학부모로 보낸 한 학기

글·김명희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3. 08. 26

여름방학을 앞둔 지난 7월 중순, 서울 종로구 한 초등학교에서 심은하를 만났다. 여전히 고왔지만 노련한 학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올해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인 그도 분주한 6개월을 보냈다.

심은하, 초등학생 학부모로 보낸 한 학기


심은하(41)가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날 이 학교에서는 영어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 대학 부속인 이 학교는 학년마다 영어 연극 공개수업을 하는데 심은하도 학부모로 참석한 것이다.
오전 8시30분쯤 국산 SUV 자동차에서 내린 심은하는 아이 손을 꼭 잡고 교문을 걸어 들어갔다. 검정색 원피스에 발렌시아가 모터백을 매치한 그의 차림새는 센스 있고 단정한 ‘학부모 룩’의 정석이었다. 수수한 메이크업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빛나는 미모는 여전했다. 특히 정답게 딸의 손을 잡고 걷는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이날 심은하의 딸과 친구들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치킨 리틀’의 한 토막을 무대에 올렸는데, 앙증맞고 귀여운 연기로 학부모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심은하는 학교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지만 남들보다 튀거나 주목을 받는 건 꺼려 한다고 한다. 운동회 때도 수수한 차림으로 학교에 와 다른 학부모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열심히 응원도 했다고. 한 학부모는 “예쁘장한 엄마가 있기에 자세히 보니 심은하였다. 평소엔 털털하고 수수한 이미지라 그다지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일잔치나 다른 학부모들에게 눈총받을 만한 사교 모임도 자제하는 편.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다른 친구 집에 놀러 보내는 일은 종종 있다고 한다. 심은하 부부는 아이가 되도록이면 많은 친구와 허물없이 어울리도록 가르치는 것 같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튀는 행동 하지 않고 다른 엄마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

심은하, 초등학생 학부모로 보낸 한 학기

심은하 부부는 생일잔치나 눈총받을 만한 사교 모임을 자제하고 소박하게 아이를 키우는 편이라고 한다.



학교 공부나 성적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은하의 두 딸은 남편 지상욱 씨가 연구교수로 재직한 연세대 부설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을 다녔다. 둘째는 지금도 이곳에 재학 중인데, 이 유치원은 학업보다 체험활동과 단체생활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만 2세 때는 부모와 아이의 건강한 애착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아반은 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유치반 역시 아이들에게 ‘놀이계획’을 세우도록 한 뒤 언어·음악·수과학·신체활동 등을 하도록 한다.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에 맞춰 활동 영역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 활동 비중이 다른 유치원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심은하 부부는 이런 생활지도원의 교육철학을 충실히 따르며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것 외에 학원을 통한 별도의 영어교육은 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은하 부부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극성 부모가 아니라는 것은 2011년 지상욱 씨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지씨는 교육관을 묻는 질문에 “아내와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하게 하자고 뜻을 모았다. 그런데 아직 아이들이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큰아이는 피아노는 별로고, 그림 그리기와 흙장난을 좋아한다. 어제도 친구들과 마당에 나가서 하루 종일 땅을 파며 놀더라. 사실 아이들은 그렇게 놀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심은하 부부가 신접살림을 차린 서울 강남에서 벗어나 중구 신당동 빌라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부가 사는 빌라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앞마당으로 나가면 풀과 꽃, 나무가 지천이다.
이날 심은하는 딸의 연극 수업이 끝나자 바쁜 일이라도 있는 듯 서둘러 학교를 떠났다. 톱스타 시절의 그도 아름다웠지만, 엄마로서의 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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