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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 손현주 ‘모태 재벌’로 데뷔

글·구희언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SBS NEW 제공

입력 2013.08.23 14:46:00

소시민 연기의 대명사 손현주가 이번 여름에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수수한 옆집 아저씨가 정장을 빼입으니 재벌로 신분상승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옆집 아저씨 손현주 ‘모태 재벌’로 데뷔


손현주(48)가 그에게 2012 SBS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의 영광을 안겨준 드라마 ‘추적자’ 제작진과 뭉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이번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됐다. 당시는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시놉시스만 나온 상태. 재벌가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에 고수와 함께 캐스팅됐다고 하니, 분명 손현주가 ‘희생양’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러나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가 얼마나 괴물 같은 배우인지. 뚜껑을 열어보니 모태 재벌은 그의 몫이었다.
“연기자 손현주입니다. 안녕들하셨죠? ‘추적자’ 때 말씀드렸지만, 이번 드라마는 4회까지만 봐 주십시오. 그러면 다음이 궁금해서 보게 될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천천히 깊숙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추적자’에서 딸의 억울한 죽음 이후 복수를 위해 돌변하는 백홍석 역을 맡아 끓어 넘치는 부성애와 분노를 제대로 보여준 손현주. ‘황금의 제국’에서는 성진그룹 최동진 부회장의 큰아들 최민재 역을 맡아 성진그룹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냉혹한 재벌을 연기한다.
“지난해에는 대단히 착한 역이었다면 이번에는 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에요. 나중에 감정을 드러내게 되겠죠. 욕망의 끝이 어딘지 보여주는 작품이고, 옷을 좀 잘 입는 역이라서 해보고 싶었어요(웃음). ‘추적자’ 때는 딱 두 벌로 갔거든요. 한 벌은 그나마 죄수복이었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제 코디가 많이 고생하는데요. 더블 정장 10벌에 와이셔츠 20벌, 옷도 20벌 맞췄고, 구두까지 다양하게 갖췄습니다.”
오랜 연기 생활로 ‘미친 연기력’이라는 찬사도 들은 그지만, 재벌을 연기하는 모습이 쉬이 그려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재벌 연기는 데뷔 이래 처음이라고. 그는 “이번이 아니면 언제 재벌 연기를 해 보겠느냐”며 웃었다.
“하다 보니 할 만해요. ‘추적자’ 때는 밖에서 뛰고 돌아다녔는데 여기선 사무실에 자주 있어요. 더운 날씨에 남들보다 조금 낫죠. 류승수 씨에게 조금 미안한데, 더운 날 ‘철거해’ 한 마디면 이 사람이 나가서 철거하거든요. 하지만 극이 반전을 거듭하니 저도 밖에서 사는 세월이 있을 거예요.”
24부작 예정으로 7월 1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불과 6회 방송됐지만 그 안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손현주는 앞서 영화에서의 연기 변신으로도 화제가 됐다. 6백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 요인에는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라는 꽃미남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들과 대립하는 북한 교관 김태원을 연기한 손현주의 무게감도 컸다. 특수 렌즈를 착용하고 얼굴엔 붉은 상처가 그어진 센 캐릭터와 인심 좋은 옆집 아저씨를 오가는 손현주에겐 어느 쪽이 더 즐거운 작업일까.
“저는 항상 옆집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드라마나 영화 현장에서만큼은 집중력을 많이 발휘하는데 그게 끝나면 인간 손현주로 돌아가요. 어디 숨어 있거나 하지 않고 대포집에서 소주 한잔 하는 편안한 스타일이거든요. ‘추적자’가 제게는 대단히 크고 아팠기에 차기작을 고를 때 심사숙고했어요. 그때 온 게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총 교관 김태원이었고, 그걸 하면 ‘추적자’에 대한 큰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아 체육관에서 살았습니다. 세 사람(김수현·박기웅·이현우)은 저보다 젊고 그 친구들을 다 때려잡으려면(웃음) 힘을 많이 써야 했거든요. 그러면서 전작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죠. 영화 ‘숨바꼭질’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하려면 해야죠. 연기자니까요. 하지만 한 번쯤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옆집 아저씨 손현주 ‘모태 재벌’로 데뷔

1 그가 연기하는 드라마 ‘황금의 제국’의 최민재는 겉으로는 젠틀하지만 야심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2 3 영화 ‘숨바꼭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손현주.



배우는 장르 가리지 않아
7월 17일 열린 영화 ‘숨바꼭질’ 제작보고회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영화 ‘숨바꼭질’은 과거 몇 차례 언론에도 보도된 ‘초인종 괴담’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이다. 초인종 옆에 누가 적었는지 알 수 없는 기호가 남겨져 있어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 우유나 신문 배달부가 적은 것이다, 전도하는 사람들이 체크한 것이다, 성범죄자나 도둑의 범죄에 연관된 암호다 등 말이 많았지만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손현주는 작품에서 사라진 형의 행방을 좇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숨바꼭질’ 암호를 파헤치는 가장 성수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에 읽지 못했어요. 너무나 긴박해서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시나리오가 이 정도라면 완성된 작품은 엄청난 영화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함께 출연한 전미선도 “손현주 선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단번에 OK” 했다고. 그는 이번 작품도 “1~2분만 보면 몰입돼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손현주 앞으로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기웅은 영상에서 손현주의 성대모사로 웃음을 줬다.
“세 분이 참 바르게 자랐다고 생각해요(웃음). 정말 고맙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술 살 일이 많을 것 같아요. 후배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출연한 후 제 성대모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박기웅 씨의 성대모사는 저보다 훨씬 낫죠. 후배지만 배울 것이 많은 친구예요.”
영화 ‘숨바꼭질’의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은 “주인공 성수는 결벽증 환자의 이미지와 따뜻한 이미지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역이라 손현주 씨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고 했다. 손현주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초시계로 시간을 재가며 촬영하는 감독의 열정에 놀랐다”고 했다. 욕심 많은 배우와 감독이 뭉친 작품인 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액션물이라 배우들은 잔 부상을 달고 살았다. 함께 출연한 문정희는 “각자의 가정을 지켜야 하는 임무가 있어서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다 보니 부상이 따랐다”고 했다.
“사투를 벌이다가도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컷’ 소리가 나면 손현주 선배는 그 역에서 빠져나오시더라고요. 현장에서는 정말 재밌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죠.”
손현주는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부터 꺼질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액션이 많아서 긴장을 놓쳐서는 절대로 안 되는 작품이었죠. 그러다 보니 문정희 씨 말처럼 부상이 잦았어요. 손톱도 거의 남아 있질 않아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주로 김수현 씨를 때렸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주로 맞는 역이네요(웃음). 맞는 것도 엄청 힘들더라고요.”
손현주는 지난해부터 액션스쿨을 6개월 정도 다니며 체력을 길렀다고 한다. 액션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도 액션 영화나 드라마에 더 출연해보고 싶다며 ‘새내기 액션 배우’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여성동아 2013년 8월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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